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명작구연대회] 생각해보니까 이놈 넥도 안 땄었네 ㅁㅊ
레-타
2023-09-16 12:10:03
조회 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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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까만 어둠 속에서 잭순이는 눈을 떴습니다.
처음 그녀가 느낀 것은 온전치 않은 감각, 조잡한 비닐의 냄새와 미세한 흔들림, 그리고 종이상자가 부딪히는 소리였습니다.
꼼짝없이, 이젠 버려졌구나 하는 생각만이 들었습니다.
그녀는 그녀의 소위 주인이라고 하던 자를 떠올렸습니다.
...
일주일 즈음 전 그는 무언가 대단한 것을 알아낸 마냥 들떠있었습니다.
(무언가 대단한 것을 소개하는 듯한 소리)
“헉 정말 대단해-! 나도 꼭 해봐야지!”
그렇게 양잿물이라도 마신 양 날뛰던 그는 며칠 뒤 도구들을 가지고 그녀 앞에 나타났습니다.
넥을 분리하고, 조잡한 테이프로 그녀를 마구 묶었습니다.
그만큼 난폭한 꼴을 당한 건 처음이었지만, 그것은 몸서리칠 만큼 싫은 경험은 아니었습니다.
결국 그녀를 묶어둔 것도 사랑하는 주인이었기 때문에, 그런 병적인 행동조차도 사랑할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돌연 그의 눈빛이 바뀌고 기어코 기행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그녀로서는 절대 잊을 수 없는,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웃음소리) 그거 잘 안 씻길 거야! (웃음소리) 오, 이런. 지금 내가 뭘 잘못한 거지? 안돼-!”
...
다시, 흔들리는 종이상자 속에서.
기억을 떠올린 그녀는 버려지고 말았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아, 이것이 내 마지막 여행이구나.’ 하며 쓰레기장으로 향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몇 시간 뒤, 죽음을 기다리며 홀로 숨죽여 흐느끼던 그녀는 주변의 감각이 변해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윽고 종이상자가 열리며 빛이 쏟아져내리고 그녀를 압박하던 비닐이 벗겨졌습니다.
눈부신 배경 속에서 그녀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어느 미중년의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완전 씹창이 났구만.”
그는 혀를 차며 그녀를 측은하게 바라보았습니다.
“너도 불쌍하지만 네 주인도 정말 멍청하군.”
잭순이는 그 순간조차도 미약한 분노를 느꼈습니다.
자신에게 몹쓸 짓을 하고 결국 버려버린 주인이었지만, 아직 그와 함께했던 때를 잊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얄팍한 감정은 바로 다음 순간, 미중년의 손길이 그녀에게 닿는 순간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촉촉하게 만들어 주지! (기합 소리)”
그것은 기타로 태어난 이상 가장 큰 쾌락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남자의 손길은 그녀의 모든 감각을 일깨웠고, 기쁨에 몸부림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 남자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진다)
...
그렇게 몇 시간이 지났는지, 그녀는 알 길이 없었습니다.
머릿속이 새햐얘진 채로 쾌락 속에 내맡겨진 그녀는 이제 돌아갈 수 없어도 괜찮다는 생각조차 들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 남자는 그녀를 다시 종이상자 안에 눕히고 비닐을 덮었습니다.
직감적으로, 다시 주인의 품으로 돌아갈 것이란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 속 한 구석에서는 처절한 아쉬움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것은 주인의 솜씨로는 다시는 느낄 수 없는 감각, 다시는 채워지지 않을지도 모르는 쾌락을 향한 갈망이었을 것입니다.
기베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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