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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비 입장에서 쓰는 하브2 vs 아프로2 vs 깁스댕 50s 후기

ㅇㅇ
2023-09-28 20:52:32
조회 1044
추천 14

선 요약 : 종합 아프로2 텔레가 제일 좋음. 하지만 개인 성향에 따른 차이 매우 큼




심심해서 써보는 후기임. 글 재주가 없으니 양해 부탁


글 쓰기에 앞서 먼저 내 환경을 말할 필요가 있음. 절대 밖에서 칠 일이 없는 방구석 뉴비고 그마저도 앰프는 아예 배제, 오인페랑 헤드폰, 케이크워크로만 침. 이게 체감에 큰 영향을 끼쳤을 거라고 생각함


각 기타마다 느꼈던 장단점, 뉴비 입장에서 직구할 때 어떤 점을 생각하면 좋을지 적어봄







뉴비인데 브랜드 양대산맥 깁슨과 펜더의 플래그십 모델을 갖고 싶다, 근데 다들 전문가 같아서 내가 사도 되는건지 모르겠다 싶은 뉴비들을 위해 같은 뉴비 입장에서 쓴다.


정확히는 기타 '치는' 입장에서 뉴비다. 기타에 관심 가진지는 정말 오래됐고 나름 대학 중앙 밴드 동아리에도 들어 갔었는데 동아리내 정치질과 친목질로 인한 대거 탈퇴에 나도 포함되고 현타와서 그 이후로 몇년동안 아예 기타하면 경기를 일으킬 정도였으나 제 버릇 개 못 준다더니 결국 또 기타를 사고 지금에야 좀 열심히 치는 중임


"뭔 시발 뉴비라더니 이 새끼도 '제대로 친지는 한달됐어요~' 이지랄 하는 기만자네" < 동아리에서 크로매틱만 하다가 울면서 나감. 지금도 연습하는 곡 메트로놈 키고 박자 맞춰봤다가 시발 깜짝 놀라서 60에 놓고 발 구르면서 맞추는 연습하는 중이다


기타를 갖고 싶다는 열망 자체는 정말 오래 됐기에 바커스고 나발이고 내 입장에서 선택지는 무조건 펜깁밖에 없었음. 슈스랫은 애초부터 취향이 아니었으니 배제하고 살면서 저 두 브랜드 대표 기타는 꼭 내걸로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살 수 있는 환경이 되니까 바로 여러개 때렸음. 순서는 기타를 산 순서와 동일함






1. 미펜 아프로2 스트랫 싱싱싱


맨 처음으로 산 펜더였기에 매우 감동적이었음. 근데 감동은 잠깐이고 사용자 성향에 따른 불만이 자꾸 새어 나옴. 난 7080 틀딱 본토 락, 일본 밴드, 씹덕 노래 이런거 좋아하는데 펜더 스트랫으로 이게 되겠음? < 물론 당연히 됨. 문제는 내가 톤도 못 만지고 프로그램도 못 다루는 병신 뉴비라는 점임. 무식하게 싱글 스트랫에 디스토션 걸고 게인 빡세게 넣으면 귀가 씹창 나겠지? 노이즈도 걍 지랄맞아서 베토벤 되는거 금방이겠다 싶었음. 노이즈 게이트 걸면 드라마틱한 톤 깎임 때문에 걸고 싶단 생각도 안 들더라


내가 내 음악 취향도 모르고 샀나? 하면 그것도 아님. 난 내가 어떤 음악을 원하는지, 어떤 환경에서 기타를 쳐야 하는지 아주 정확하게 알고 있었음. 근데 왜 싱싱싱을 샀는가? 시발 펜더하면 싱싱싱이라는 정신병을 갖고 있으니까. 사실 내 환경이라면 울트라 험싱싱을 사는게 가장 합리적인 소비였을거임. 근데 다시 돌아가도 싱싱싱 삼


동아리 생활 때 선배가 해준 말이 "펜더만큼 실력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기타가 없다. 잘 치는 사람이 쥐면 그렇게 좋을 수 없고 못 치는 사람이 쥐면 그렇게 끔찍할 수 없다" 였음. 시발 정확한 표현이었음. 노이즈는 심하지 게인은 내 생각만큼 못 먹으니까 필연적으로 디스토션 끄고 블루지한 노래를 찾게 되는데 이러면 내가 얼마나 병신 연주를 하고 있는가 체감이 됨. 연주에서 오는 기쁨보다는 내 연주에 대한 자괴감이 더 많이 들었음


근데 연주 편의성에 있어서는 압도적으로 얘가 최고였음. 넥 두께 완벽하고 컨투어 편안함 지리고 무게 분배도 시몬스임





2. 깁슨 스탠다드 50s


개씨발 좆병신 기타. 걍 시발 레스폴은 태생적으로 인간이 치라고 나온 기타가 아님. 내가 기타 눈팅질 10년 이상 하면서 제일 갖고 싶었던게 깁슨이었는데 사서 써보니 역설적으로 혐오감만 가득 채움. 얼마나 좆같았냐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좆같은 점 메모장에 적어 놨음 시발 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이 '좆됐다'였음. 무게는 4.2~3 정도로 디지마트에서 나오는 깁스댕 매물 평균정도였음. 이 시기에 멕펜 베이스도 4.4 하나 갖고 있었는데 크게 무겁지 않았거든? 그래서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문제는 무게 자체가 아니라 무게 균형의 분배였음. 무게가 바디 엉덩이 쪽에 쏠려 있어서 허벅지에 부담이 너무 큼.


넥이 걍 시발 말이 안 나올 정도로 두꺼움. 코드 한 번 치려고 할 때마다 한숨 나오고 엄지 위로 잡는 그립 하려고 치면 머리 아픔. 하이프렛 연주는 아예 버렸음. 하고 싶어도 손이 닿아야 할 부분에 벽을 세워뒀는데 이걸 진짜 치라고 만들어 둔 게 맞냐? 갈비뼈에 닿는 느낌은 아주 시발 어떻게 이렇게 불쾌하지 싶을 정도임


바닐라 향 난다길래 기대했는데 얘도 문제였음. 맛있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느낌이 아니라 어디 화장실에서 자동 분사되는 디퓨저 같은 인공적인 느낌이 가득한 바닐라였음. 힘도 존나 쎄서 며칠 동안 방 안 가득했는데 비유가 아니라 진짜로 머리가 많이 아팠음


가장 문제는 소리였는데, 이 모든 단점을 커버해야 할 깁슨의 소리가 아니었음. 생각해보면 당연한게 톤도 못만지는데 오인페랑 헤드폰만 가지고 감동이 느껴질리가 없지. 좋은 앰프에 볼륨, 게인 쫙 땡기고 쳐줘야 제 맛이 날텐데 얘 입장에서도 억울할 듯



3백을 넘게 주고 샀는데 상기한 단점이 너무나도 커서 그저 예쁘다라는 이유만으로 둘 수는 없었음. 그보다 단점이 너무 많아서 이걸 보고 있자니 스트레스만 받더라고. 그래서 빠른 시일내로 팔아버림. 근데 또 요새는 눈에 들어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차라리 이쁘지라도 말던가





3. 일펜 하이브리드2 텔레


여러모로 괜찮은 기타임. 넥 슬림하고 마감도 괜찮고 매물 잘 보면 100~120 언저리에서 펜더, 텔레 맛 내주는데는 최고라고 생각함. 근데 이건 첫 기타를 하브로 했을때의 얘기고 상기한 다른 기타가 있는 경우 말이 달라짐. 얘를 살 이유가 전혀 없음. 진짜 말 그대로 펜더, 텔레 '맛' 이고 진짜를 찾으려면 아무래도 일펜은 굳이 싶음. 애초에 일펜을 사겠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사야 훨씬 만족할 듯


그리고 묘하게 다른 기타에 비해 좀 장난감 같은 면이 있음. 지판 간격도 좀 좁은 편이고 걍 묘하게 작은 느낌이 듦


첫 기타고 앞으로 몇년 동안 얘 위로 살 일이 없다 -> 구입, 다른 기타가 있다, 기타병 걸려서 금방 다른 기타 살거다 -> 비추





4. 미펜 아프로2 텔레


종합적으로 가장 만족하며 쓰고 있음. 일단 컨투어가 없어서 불편하지만 의외로 금방 적응돼서 잘 안 느껴질 정도의 불편함이고, 넥도 가장 좋았던 스트랫보다 두꺼워서 처음에 엄지를 위로 잡는 그립 할 때마다 힘들었는데 이것도 금방 적응 될 정도의 두께였음. 디스토션 존나 잘 먹어주고 쌩톤도 펜더다움. 생긴 것도 텔레 이름값하고 딱히 깔만한 곳이 없음.


그나마 불만인 건 아프로2 색상 바리에이션임. 위에선 안썼는데 다 맘에 안 듦. 마이애미 블루 쓰고 있는데 이것도 그나마 예쁜거지 내 눈에 안 참




후기는 이 정도임. 어느 하나에 너무 단점만 늘어놓긴 했는데 다 좋은 기타긴 함.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은 가능하면 일단 직접 만져봤으면 좋겠음. 나는 그럴 상황이 못 돼서 주문하고 받고 나서야 만져보고 후회 했는데 직접 만져 보면 적어도 사고 나서야 넥이 두꺼워서 싫다, 컨투어 없어서 너무 불편하다 라는 말은 안 할 수 있음






* 디지마트 직구 할 때 생각하면 좋을 것들


1. 무게 : 적어 놓는 업자들도 많은데 일부러 안 적어 놓는 업자들도 엄청 많음. 의외로 많은 뉴비들이 기타 개체 별로 무게가 다를 거란 생각을 못 함. 버즈비나 프리버드 리뷰 영상 보면 처음에 무게 재는거 걍 그 기타만 그런거고 같은 모델이어도 무게가 진짜 천차만별임. 심한건 1키로 정도 차이 나기도 하니까 주문 전에 꼭 무게 알아 둬야 함


2. 넥 두께 : 위 후기에 만져보고 구매하라 라는 말과 일맥 상통함. 자신이 연주 할 때 부담 가지 않는 선의 두께를 고르는 게 중요함


3. 실사 사진 요청 : 디지마트나 사이트에 올라오는 사진은 보정 이빠이 들어간 존나 이쁜 프사같은 거임. 난 ㅁㅁㅅ 주로 썼는데 ㅁㅁㅅ에서 사진 보내 줄 때마다 잘못 샀나 싶어서 현타 존나 왔음. ㅁㅁㅅ이 유독 사진 못찍기는 하는데 그래도 주문 전에 사진 요청해서 먼저 어떤 느낌인지 봐두자. 난 일본어 가능해서 직접 메일로 문의 하는데 ㅁㅁㅅ 같은 경우엔 견적 요청하면서 사진이나 무게 문의 해달라 하면 해 줌






일붕이들 추석 잘 보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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