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일하시는데 죄송합니다, 기타 좀 가르쳐주실 수 있나요] #1

GUITAYASU
2023-12-08 20:27:08
조회 1885
추천 41





#1 스트랩을 내려도 록스타는 될 수 없다



모모세군은 정말 평범하네.”

고교 시절, 같은 반 여자에게 들은 말이었다.

딱히 악의가 느껴지지도 않았고 실제로도 별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이었겠지만 내 가슴에 비수처럼 꽂혀 아직까지 종종 떠오르곤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스탠드 앞에 대충 널부러져 있는 기타를 들고 케이블도 연결하지 않은 채 마구 리프를 쳤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특별함을 인정 받고 싶었다.

무대 위에서 누구보다 선명하게 빛나는 록스타가 되고 싶었다.



+ + +



진동과 함께 울리는 휴대전화의 알람에 눈을 떴다.

내 옆에는 기타가 널부러져 있었고 방바닥에는 온갖 피크와 맥주캔이 나뒹굴고 있었다.

또 방구석 음주 라이브를 하다 지쳐 쓰러진 모양이다.

머리가 깨질듯한 숙취는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도쿄에 상경한 지 3년째, 나 모모세 네즈오는 록스타는커녕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간신히 낡은 단칸방에서 살고 있다.

상경하고 처음 1년간은 나름 밴드에 들어가려고 노력했었다.

우린 기타 보컬이 필요하단 말이지~”

비주얼계 노선이라 평범한 사람은 좀...”

기타치면서 베이스도 같이 칠 수 있어요?”

내 기타 실력이 어떻든 아무도 관심 없고 겉멋만 든 놈들 투성이었다.

내 쪽에서 멤버를 모집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주뼛거리며 같이 밴드하시지 않을래요?’라고 말하는 애매한 녀석에게 다가와 주는 사람은 없었다.



휴식 들어가겠습니다.”

편의점 카운터에서 영혼 없이 서있다보니 어느새 휴식시간이다. 언제나 그렇든 휴게실 구석에 세워둔 케이스에서 기타를 꺼내고 미니 앰프와 연결해서 소리를 냈다.

E A D G B E

익숙한 소리가 들리자 조금 마음이 편해졌다.

아르바이트 중 휴식시간에는 특별한 연습을 하거나 하진 않는다.

그냥 좋아하는 리프나 곡의 코드를 치며 시간 떼우기나 할 할 뿐이다.

다른 사람들이 쉴 때 SNS나 동영상을 보고 모바일 게임을 하듯 내겐 이게 가장 편한 휴식이다.

와아..”

?”

휴게실 창문 쪽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서 고개를 돌려보니 반쯤 열린 창문 밖엔 아무것도 없었다.

잘못 들은건가.”

미니앰프에서 나는 빈약한 소리지만 괜히 다른 사람들에게 폐가 가지 않도록 창문을 닫았다.

시계를 보니 어느새 휴식시간이 끝나갔다.

복귀하겠습니다.”

아 모모세군. 저 쓰레기봉투 좀 내놔줄 수 있겠나?”

점장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쓰레기봉투를 들고 편의점 밖으로 나왔다.

편의점 뒤쪽 쓰레기수거장에 봉투를 두고 뒤돌아 복귀하려는 찰나...

금발에 파란 눈을 한 여자아이가 바로 앞에 서 있었다.

혼혈인가? 입고 있는 교복을 보아하니 근처 고등학교의 학생인 것 같다.

저한테 볼일 있으신가요?”

뭔가 긴장해 있는 그녀를 향해 나는 물었다.

그녀는 심호흡하고 결심한 듯이 입을 열었다.


일하시는데 죄송합니다, 기타 좀 가르쳐주실 수 있나요?”







뒷내용 안쓸거임

완장분들께 미리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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