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첫사랑
텔루텔루
2023-12-25 03:54:59
조회 781
추천 29
내가 좋아하는 애가 있었는데
처음부터 좋아했던 건 아님
그냥 적당히 빻은 애 1이었음
난 많이 빻은애 1이라 머 딱히 상관없긴했지만
암튼 고1학년때 동아리하던거 갈아치우고
2학년때 동아리 새로 들어갔음
걔는 1학년땐 도서부였는데 걔도 갈아치우고 나있는데로 들어오게됨
이게첫만남ㅇㅇㅇㅇ
그냥 이것저것 이야기하다가 꽤 죽이 잘 맞았던 것 같음
나랑 걔랑 그리고 남자애 한 명 더(잘생겼고 살짝 아랍풍) 맨날 몰려다녔음
사실 몰려다녔다해봐야 별 거 아니었지만
그냥 같은동아리라 몰려다닌거고 별 생각 없었음
근데 걔는 많이 씹덕이었단말야
난 그땐 씹덕은 전혀 아니었음. 애니본거 하나도 없음 ㅇㅇㅇㅇ
그래서 걔는 도서관에서 일본어 공부했음
도서부였어서 걍 짱박혀있는자리 잘알음
난 그냥 평소에도 책 좋아했어서 책 반납하러 갈 때 자주 마주치고 걔가 대출 찍어줬음
근데 걔가 없길래 걍 기다릴까 싶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걔가 와선 오늘 jlpt였나 그거 결과 나오는 날이라고 한거
그래서 그냥 아 그렇구나 했음
사실 예전에도 몇 번 말했는데 기억하고 있진 않았어
그러곤 걔가 자기 폰 꺼내서 터치 몇 번 하더니
나 붙었어!! 붙었다니깐?!!!하면서 달려와서 안기는데
질량이 상당히 있어서 내 코어로 지탱하는건 무리였고
옆으로 기우뚱 하는데 그거때문에 걔를 한 바퀴 돌림
나도 깜짝 놀라서 걔를 붙잡고 도는데
그 때 조금 두근거렸고
그게 시작이었던 것 같음
그때부터 계속 눈에 띄는데
그래도 예쁘진 않았음
암튼 머 몰려다니는 멤버는 오히려 늘어서
두 명이 더 같이 몰려다니게 되었음
흠
암튼
그렇게 다섯이서 노래방도 가고
(난 노래는 이악물고 안 불렀음)
https://m.dcinside.com/board/electricguitar/1877809
참고
암튼 이것저것 하고 그랬음. 정확히 뭘 했더라.
그러다가 모임이 하나 생김
쉽게 말하면 실기 결과물 교환하는 모임이었는데
거기엔 나, 걔, 멤버1, 멤버2, 걔 친구 1 이렇게 넷이 있었음
솔직히 걔 친구1은 재능이 많이 있었고
멤버1,2는 재능이 없었고
걔는.. 모르겠다. 기억나지도 않아.
난 특정 부분에서만 날카롭고 나머진 많이 무딘 정도.
그렇게 새로운 다섯이서 이것저것 하고
난 걔 좋아하는게 확실해져서 걔 알바하던 편의점도 찾아가고 그랬음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는데
어쩌다 아랍풍남자애가(옆반이라 친했음) 나에게 자기는 걔 좋아했었다고 말하는거임
사실 그걸 왜 나에게 말하는 거였는진 모르겠지만
좀 위기의식이라는걸 가졌던것같음
이거 남들이랑 경쟁하면 난 무조건 진다 ㅇㅇㅇ 이렇게
그런데 사실 그런 의식은 줄어들었던게
걔는 나에게 늘 자기는 만나는 사람 있다고 말했거든
근데 만나는거나 연락하는 건 본 적이 없었음
암튼
그렇게 그 모임은 하루하루를 보내다
서로 편지 돌리기도 하고(걔 거는 아직도 갖고있음)
선물도 하고(용돈 다 털어서 산리오 루즈리프 사줬음.. 맨날 너덜너덜한 파일철에 종이 구겨진거 넣고 다니지 말고 이거 쓰라고 줬을 때 걔가 이렇게 자기를 생각해서 받은 선물은 처음이라고 기뻐하던 표정은 아직도 기억남)
그냥
그렇다
지내다 보니까
난 걔를 닮아갔지만
걔는 나를 닮는 게 아니라 성장을 해 버려서
뭔가 내가 걔를 행복하게 만들 순 없을거란 생각이 들더라
그냥
모르겠어
아무튼
머리속이 하얘져서 며칠간 아무랑도 얘기 안 하고
실기도 그냥 좆대로 봐서 다 떨어지고
수능 보고 성적에 적당한 대학 그냥 넣었음
그런데 졸업식 전날에 멤버1에게 톡 왔더라
너 걔 좋아하는거 아니였냐고.
그런데
진짜 대답할 자신이 없어서
모든 것에 자신이 없어서
그냥 자신이 없어서
아니라고 했음
그 이후로 연락한 적 없다.
그 때부터 시작한 상실감에서 빠져나올수가 없다
무엇을 사랑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사랑을 잃은 것 같다.
죽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