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입 닥치고 있으면 10만 원 꽁으로 생기는 건데 입을 열어버림
롤라에서 임페리얼 픽업을 사고 난 후에 캐패시터 뽐뿌가 온 상황이었음
술 한 잔 걸치고 기타 까짓 거 할 거면 제대로 손 봐야지 싶어서 얼마 뒤에 결국 캐패시터도 주문 함
두 번에 걸쳐 구매했으니까 배송비가 두 번 나올 거 아니야? 난 하나는 환불해주겠거니 싶어서 걔네한테 함께 보내달라고 함
롤라 말로는 더 좋은 배송 환경으로 배송해주겠다고 했는데 페덱스 보니 그건 아닌 것 같더라고
내 실수로 두 번에 걸쳐 결제한 거니까 그냥 그려려니 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10만원이 내 통장에 들어오는 거임
해외 결제 취소라고 뜨던데 아무리 생각해도 캐패시터랑 그 배송비 가격인 거야
과장 안 하고 3일 동안 틈틈이 고민했음 이걸 걔네한테 알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입 다물고 있으면 언젠가 연락 줄 지는 몰라도 그때 가서 해결할 일이라는 생각과
어릴 때부터 지켜오던 신념이 줄다리기를 했어
그러다 결국 정직하게 가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지
그래서 롤라에 메일을 보냈음
(나 주문 번호 거시기인데 며칠 전에 당신네가 나한테 환불 했음. 근데 난 이미 물건을 받음. 캐패시터 배송비만 환불하려다 일어난 일인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는 캐패시터 공짜로 받은 셈이 됐음. 님들한테 불합리한 일인 거 아니까 돈 내겠음. 어떻게 하면 됨?)
평소엔 빨리 답장하던 애들이었는데 답 오는데 좀 걸리더라 내 생각엔 아마 내부에서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하지 않았을까 함 아님 말고
아무튼 얘네가 Apologies for our mistake and thank you for your honesty in letting us know. 라고 하면서 캐패시터 가격만 계산해서 페이팔 결제창 보내주겠다더라고
고맙다니까 잘 됐다고 생각하고 결제를 했음.
결제를 했지. 했는데 결제창에서 오류가 뜨던데 돈은 정상적으로 빠져나가더라고.
됐겠거니 싶어서 평소처럼 탱자탱자 노는데 도로 환불됐다는 메일이 오더라
카드로 결제했더니 계속 오류가 떴음 2번 정도 그러니까 사실 이 돈 먹으라는 계시가 아닌가 싶기도 했음
하지만 이미 정직하기로 마음 먹어서 차분하게 결제가 안 된다는 메일을 보냄
그랬더니 답이 왔더라
결제 안 되면 님 카드 정보 다 내놓으셈 그럼 우리쪽에서 가능함. 이라길래 그건 좀 싫다고 하고 마지막으로 다시 결제 링크 줘붜라고 했음
이전까지는 카드 정보 직접 적어서 결제했는데 안 됐길래 페이팔 계정 로그인 해서 거기 카드로 결제함
결과는? 결국 결제가 됐음.
그거 알려주니까 마지막 메일이 왔더라.
사실 처음부터 얘네가 그냥 공짜로 가지라고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지만 자본주의의 상징 같은 나라 애들이라 그런지 안 그러더라
아무튼 입 다물면 10만원을 꽁으로 먹었을지도 모르는 일이 끝났음
3일동안 존나 귀찮았지만 얘네가 인내에 감사하고 솔직히 말해줘서 고맙다니까 기분은 좋다
이렇게 오늘도 10만원으로 신념을 지켰네.
다들 사이트에서 뭐 주문할 때는 잘 생각해보고 한 번에 주문하자
안 그럼 이렇게 귀찮아질 수 있어.
마지막은 그렇게 도착했던 픽업과 캐패시터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