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썰풀이대회] 동아리에서 만난 여자친구가 쟂마 사준 썰
사실은 그냥 내 개허접 밴드라이프 얘기하려고 어그로 끌어봤다.
원래 밴드음악 ㅈ도 관심없이 살다가 고등학교때 시이나링고곡을 우연히 듣고 카메다 세이지 좆빠지는 베이스라인에 홀린듯이 베이스를 사버렸음
대전 어디 구석탱이에 있는 악기점에 엄마아빠 끌고가서 샀는데 진짜 존나 불친절했다
우리 부모님 지갑 사이즈 견적 딱 재더니 돈 안될거같았는지 그냥 구석탱이에 있던 15만원짜리 아이바네즈 집어다가 대충 팔더라
아무튼 그 후로 2~3년 집에서 대충 연습하는 시늉만 하다가 뭐 제대로 딴것도 없이 베이스는 방치됨
고등학교때 밴드 들어가서 락스타되는 망상만 존나게하면서 결론적으론 곡하나도 제대로 못따고 그렇게 악기랑은 거리를 뒀음
어떻게어떻게 지잡 미대에 진학한 후엔 귀신같이 밴드 하고싶은 생각이 하나도 안나서 동아리같은거 들어갈 생각도 못하고 군머에 끌려갔다 옴
다녀온사람은 알다시피 군머에 있으면 전역한 후 해야할일, 버킷리스트 존나게 만들었음
그중 하나가 뇟속 깊숙히 박혀있던 밴드였음
그렇게 복학 하자마자 학기초 동아리 홍보행사에 찾아가서 무작정 밴드동아리에 이름 쓰고옴
근데 당시에 유행하던게 10cm같은 포크 발라드였어서 그런지 들어간 새내기 팀에서는 무슨 이문세, 제이래빗 이런거만 존나게 돌리길래 또 금방 흥미 잃고 잠수탐
그렇게 1년을 또 허비하고 집에서 뒹굴던중...
전학기 회장이었던 애가 전화가 와서 한다는말이 '형 다음달에 공연하세요, 해야돼요' 였음
동아리 들어와서 공연한번 못하고 팀 해체되고, 완곡 떄려본것도 하나도 없었는데 대뜸 이친구가 근 1년만에 연락와선 다음학기 신입생 축하공연을 해야한다면서 무작정 공연을 뛰라는거임
뜬금없이 전화와서는 한다는소리가 '형 공연해야해요'인데 난 또 그 말에 홀린듯이 알겠다 하고 바로 다음주부터 연습 들어감
들어간 팀은 나 빼고 다들 한가닥 하는 친구들이었고 나혼자 기 존나죽어서 어찌저찌 첫 공연을 마쳤는데
이게 무대 내려오고나니까 뽕맛이 뒤지더라고 아 이래서 밴드음악하는구나 싶더라
근음만 20분동안 치다 내려왔는데 그마저도 존나재밌었음
다리는 덜덜 떨리는데 단전 아래서 목메이듯 뜨거운게 막 올라오더라
이대로 의욕이 존나게 붙어서 그 한 학기는 공부도 좆도 안하고 베이스만 하루종일 치러다님
근데 그당시 밴드동아리가 그렇듯 들어오는 사람은 적고, 그나마 들어온사람도 죄다 유령부원, 팀원간 불화, 개인 사정으로 팀이 개박살나고
남은 부원은 무대뽀 회장친구랑 나밖에 안남음, 그러던중 이미 우리보다 빨리 망한 옆 동아리 베이스치는 선배가 같이 해보자는 제안을 함
그형은 베이스를 좀 잘치는 편이었어서 내가 자연스럽게 밀려나서 있을자리가 없어짐
어떻게든 밴드에 붙어있으려면 할수있는게 기타를 배우는 수 밖에 없었고
1년동안 밴드하면서 도파민에 중독된 나는 월급 30만원 받는 주제에 80만원주고 중고 재규어를 사버림
이때쯤부터 반골기질이 심해서 남들 하는거 아무것도 안하고, 남들 안하는거만 다 하기로 결심해서 결정한 기타였음
지금은 재규어 재즈마스터 오프셋 많이 쓰지만 그때 당시로선 비싸기만 비싸고 병신같은 기타 이미지가 있었음
당시에 레슨해주시던 선생님도 국산기타 좋은거 얼마나 많은데 비싼돈주고 병신같은거 샀냐고 뭐라하시더라
그렇게 2년을 밴드하다가 동아리에서 여자친구를 사귀었는데
역시 단체에서는 연애하면 안되나보다. 멤버들끼리 존나 싸우고 서로 오해생기고 또 회피하고 하면서 서로한테 상처만 존나게 주고 그대로 긴긴 내 밴드경험이 끝나버렸음
내가 직접적으로 싸운건 아니지만 중재한답시고 깝치다가 멘탈이 못버텨서 그대로 밴드 유기하고 도망쳐버렸음
지금이야 뭐 다시 연락 닿아서 그냥저냥 지내는데 그때생각하면 좀만 더 현명하게 행동할걸 후회도 많이 들음
아무튼 그렇게 5년을 쭉 만난 여자친구랑 작년말에 결혼도 하고
같이 활동했던 후배들이 밴드축가도 불러주고, 깜짝이벤트로 도중에 난입해서 기타솔로도 쳤음
아무튼 밴드 안해본 일붕이들 있으면 밴드 꼭 해라 내인생에서 가장 빛나고 의미있는 순간들이었다
마지막으로 저번주에 와이프가 신혼여행가서 사준 재즈마스터 자랑하면서 글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