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썰풀이 대회] 기타 입문과 지금까지의 이야기
비빔국수
2024-02-17 00:21:40
조회 3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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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기억은 안 나는데, 나는 기타를 시작한 계기가 그거였음
2019년도 고3때 집에서 공부하기 싫어서 딴 짓 하려고 벽장을 뒤지다가 오래된 통기타를 발견했어.
처음이라서 뭣도 모르지만, 현을 튕기니까 소리가 나길래 신기했어.기타 들고 대충 스트로크해보다가, 그 당시에 퀸에 빠져있어서 퀸 노래 한 곡이라도 쳐보려고, 밴드부 친구한테 찾아가서 기타를 배웠어.
첨에 걔가 c코드를 가르쳐줘서 그걸 배웠는데, 소리가 하나도 안 나는거임ㅋㅋ 그래도 걔가 c코드 소리낸게 너무 듣기 좋아서 어떠케든 소리 내보려고 아무것도 모른 채로 c코드만 죽어라 연습했지.
한 한달동안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몰래 밴드부 동방가서 c코드랑 a,d,g코드만 치니까 딱 코드 네 개 다운 스트로크는 가능해졌음. 그때 딱 느낀게, 난 여기에 재능은 없다고 느꼈어.
그 친구는 이거 일주일만에 됐다했거든.
그래도 이 짓을 하는거 자체에는 흥미를 느껴서, 내 통기타를 고쳐서 제대로 해보려다, 기타샵에서 이거 내부가 박살나서 수리어렵다고 들어서 걍 하나 새로 샀어.
그때 산 기타가 시그마라고 마틴 보급형 브랜드였던거 같은데, 기타샵에서 콜트랑 크래프터같은거 직원이 시연해주는거 보다가 여기 브랜드 탑솔리드 기타가 예산내의 기타중에 소리 젤 좋아서 새뱃돈 털어서 요거 샀어.
근데, 이거 부모님 몰래 사고 밴드부 동방에 숨겨놨었는데, 기초보 시절에 아무것도 모르고 대충 방치해뒀다가 넥이 활처럼 휘었음... 이거 잡고 2개월인가 더 하다가, 베이스치는 년이 나 밴드부도 아닌데 동방에 자꾸오고, 그 기타치는 친구랑 잘되고 싶은데 내가 자꾸 옆에 있는게 싫었는지 나보고 은근 눈치주더라고.
그때가 마침 6월이라 입시도 준비할겸 걍 쉬는시간에 밴드부 동방 쳐들어가는 기생충 생활을 접었어.
이때쯤 할머니 장례식도 있고 해서 기타는커녕, 내 입시도 챙기기도 힘들기도 했거든.
수능까지 기안분 생활을 계속하다가, 수능치고 수시합격하니까 할게 없어져서, 존나 별거 다했음. 푸키먼도 존나 돌리고, 한식조리사 시험도 준비하다 흐지부지하고, 그러다 문득 기타가 다시 생각나더라.
밴드부네 동방에 기타를 한 5개월 유기해뒀는데, 꺼내보니까 기타넥이 입문자가 보기에도 안 좋아 보이더라. 대충 셋업받으러 갔다와서, 저번에 하던거 마저하다가 고등학교를 졸업을 했어. 졸업할때쯤 코로나19터져서 대학도 못 갔어.
비대면으로 수업듣다가 기타 한번 제대로 쳐보고 싶어서 2020년 2월에 통기타 레슨 첨 들음. 근데 선생도 존나 대충 가르치고, 나도 연습하는거에 비해 늘지를 않으니까, 답답해서 4월에 레슨을 접었어. 이때 잘못 배워서인지 아직도 통기타는 잘 못 쳐.
이제 여기서부터 통첩 이야기는 끝나고 일렉기타 이야기임.
통기타 레슨 그만두기 직전에, 에타에서 동아리 홍보물 보다가 밴드 동아리가 눈에 띄더라고. 밴드 동아리중에 우리 학교 응원단이랑 협업하는 곳이 있길래 재밌을거 같아서, 걍 거기 패기롭게 지원했어.
당시에 일렉기타도 없고, 좋아하는 음악도 퀸, 비틀즈 이딴거 써서 지원서 냈는데, 전화로 대충 면접보고 합격시켜주더라고. 이때부터 였음. 일렉기타 입문하려고 일마갤 입갤한게. 일마갤 보니까 짤기타가 입문기로 최고래서 당시에 생일 한달전쯤에 어무이가 생일 선물로 짤기타랑 콜트똘똘이 하나 사줌.
이때가 2020년 5월이었다. 프리버드가서 다 사가지고 집가서 신나서 기추글 올렸는데, 념글은 못 갔을거임ㅋㅋ 아무튼 이때 일마갤하는 베붕이 선배도 한명 검거하고 실음학원가서 일렉기타 배우기 시작함.
일렉 첨 배울 때 젤 힘들었던게 업피킹이랑 팜뮤트였어. 이게 잘 안되서 입문곡으로 윤도현-잊을게 같은거 첨 배울때 힘들었던 기억이 나. 그러고 sum41 헬송이랑 케논 배킹같은거 하다가, 레슨쌤이 학원 그만둬서 새 선생으로 완전 일붕이 같은 분 만났음.
이때가 2020년 여름쯤이었는데, 메이플 템 다 팔아서 짤 기타 내 돈으로 샀었음. 이거 샀을때 레슨쌤이 기타 만져보고 잘 샀다고 막 치야호야 해줬던 기억이 나네.
이때쯤에 우리 동아리가 협업하는 응원단 노래(이하 응원곡) 동아리 선배가 나한테 한곡씩 따라고해서 그거 하나씩 한 열몇개하고, 레슨쌤이랑 레이라나 스챨마, 백인블랙같은거 리프만 따면서 장비 이야기도 하고 정말 기타가 가장 즐거웠던 시기였어. 그러다 겨울쯤 큰 사건이 있었지...
겨울동안, 코로나라 집에만 박혀있기도 그래서 알바를 시작했어. 대충 두 세달 일하니까 짤 기타 살 돈이 생겼어. 그래서 2021년초에 펜더 울트라를 질렀지.
내 기억으로는 펜더 울트라가 그 당시에 여기저기서 명기라고 바이럴이 장난아니었던걸로 기억해. 레슨쌤도 좋은 기타라고 추천하고, 나도 그때 스레본 한창 좋아해서 스트렛 사고 싶었거든. 그래서 이 기타 질렀어.(깁스댕이나 살껄...)
이거 사고 너무 기뻐가지고 레슨도 하케들고 갔었음ㅋㅋ 개무거워서 한번하고 치웠지만. 이때쯤 호텔 켈리포니아 솔로로 진도 나가면서, 비브라토랑 밴딩 많이 배웠는데, 이런것들 배우니까 독학한 동아리 선배보다 기타 솔로 칠 때 소리가 더 풍부한 느낌이 나서 신기했어.
근데 이때쯤 인생에 큰 변고가 었어. 별거 아닌 이유로 시작된 우울한 기분이 우울증으로 변했어. 그래서 겨울내내 우울증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가, 21-1학기도 조지고, 레슨도 도저히 받을 자신이 없어서 접고, 이때쯤 인생 첫 합주도 있었는데, 개같이 조지고 자연스럽게 기타도 걍 놨어. 의욕이 없어서 곡 암기도 못해갔어. creep을 준비했었는데, 가서 악보보고 쳐서 존나 미안했었지... 내가 씹새였어.
우울증이라는게 진짜 무섭더라. 하루종일 무기력하게 가만히 앉아만 있다가 디시좀보고 유튜브좀 보다가 우울감이 밀려오면
진짜 자해나 자살이 생각이 나서 자는거 말고는 답이 없더라. 그러다 여름쯤되니까 정신이 돌아오더라.
이때쯤 주짓수 시작하면서 운동을 하니까 나아지더라고. 그렇게 제 정신이 됐을 때, 지금까지 나 케어하던 동아리 선배가 대학원생되고, 다른 기타선배가 전역해서 이 형이랑 응원곡 덜 배운거 진도 다 나갔어.
이때 매주 곡 3~4개씩은 땄다. 운동도 하고 기타도 치니까, 우울증이 다시 오지는 않더라. 다만 비극적인게 관장이랑 스파링하다가 손목 나가서, 후유증으로 지금까지 고질적으로 손목이 안 좋음... 지금도 보호대 안 차면 복잡하고 빠른 프레이즈 오래 못쳐. 손목 다친거 대충 추스리고 공연 준비하다가, 코로나로 다 캔슬되고, 내 이십대초반은 시시하게 마무리됐어.
동반입대랑 모집병 다 운지해서 2022년 4월에 걍 논산으로 징집을 넣었어. 이때도 기타에 흥미를 잃어서 노엘 갤러거의 띵언마냥 스탠드에 기타 세워놓고 구경만 하다가 입대했지.
입대하고 군생활 정신없이 하다가, 나 휴가때문에 군종병하려고 군교회에서 족목했었음. 2022년 11월에 추수감사절에 특송 예배한다고 맨날 mr로하던 찬양, 군종이랑 주변 찬양팀들로 반주해보자는 말이 나왔어. 목사님 따님들이 피아노랑 여보컬하고,
교회 용사들중에 내 3맞선임이 베이스, 맞선임들이 각각 드럼이랑 보컬하고, 내가 기타 잡음.
교회에 ASG인가 하는 국산 브랜드 레스폴이랑, 오렌지 앰프 세트가 있더라구. 그래서 앰프랑 교회에 전 군종병이 유기한 페달 한 두개로 ccm에 도전했어. 그래도 합주랑 라이브가 재밌긴 했어. 군대라 어쩔 수 없이 연습량이 존나 모자르고 실제로 ccm에 대한 감, 기초 실력 등등 모든게 바닥을치는 기린이니까, 개 못하긴 했는데, 이때 합주 계속하면서 늘기는 한거 같아. 아마 갤좀 오래 본 애들은 내가 복무중에 합주를 조졌니 마니 하면서 글 싸는거 봤을거야.
2023년 초에 휴가 나왔다 복귀때, 내 퍼시피카 군대에 몰래 밀수함.(이때쯤 봇치더락 봐서 뽕참) 담 뒤에서 후임이 내가 기타 넘기는거 받아주는 개 똥꼬쇼를 벌임ㅋㅋㅋㅋ 근데 앰프류는 반입할 수가 없어서 쩔 수 없이 주말에는 교회 앰프쓰고, 평일에는 생줄튕기면서 상병이랑 병장 시기를 버텼어. 그렇게 ccm도 하고 대충 연습도 하면서 군대를 전역함. (퍼시피카는 후임들한테 짬때림) 군대가 존나 무서운게, 나 원래 하드락이랑 블루스같은거만 존나 들었는데, 나올때쯤 씹덕노래만 듣고있더라.
2023년 10월 17일에 전역하고나서 지금까지는 무수한 기추의 연속이었음... 군대내에서는 쿼코랑 새 기타 하나 지르려고 했는데, 마침 나 전역할때쯤 ua에서 마샬 플렉시 나온데서 이거 지르면서 정신병 시작함. 그렇게 보드 신나게 맞추면서, 레슨도 받고 있어. 이번 레슨 선생님은 화성학 위주로 하시는 분인데, 내가 그래도 기타를 조금이라도 쳐왔고, 군대에서 화성학도 조금 깨작이긴 했어서, 레슨 3달째 받는 중인데 아직은 큰 무리는 없어. 조만간 이 분한테 기타도 한대 살 예정이야.
오늘 오후에 난 합주를 하러가. 동아리 오티 공연에 올릴 곡 단 2개를 여태껏 연습했어. 디지몬 버터플라이랑, 본조비 you give love bad name인데, 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이따 합주 망치고 오면 답 나오지 않을까...
쓰고보니까 나 생각보다 실력에 비해 기타 오래쳤네...
근데 느는건 사람마다 다 다르고, 사람마다 시작하는 조건도 다 다르니까, 중요한건 앞으로도 포기만 안 하면 되는거 아닐까?
두서없이 쓴 글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