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텔레 구입 3년차에 접어들어서 텔레병 후기 남겨봄
ㅇㅇ(1.211)
2020-01-13 11:28:46
조회 1971
추천 30
텔레병은 약 4단계의 진행과정이 잇는 거 가틈
1단계는 텔레병 초기중기말기 증세로 세상 어느 기타보다 텔레가 제일 이뻐보이는 단계임
2단계는 텔레병 완치 초기 단계인데 텔레를 구입한지 얼마 안된 상태임 꿈에 그리던 텔레를 손에 넣엇으나 뭔가 맘에 안드는 소리는 애써 외면하는 단계
3단계는 완치 중기 단계인데 현자타임이 찾아오는 시기임 뭘해도 깽깽대는 시발같은 성향때문에 꼴도 뵈기 실어지는 상태 더 나아가면 텔레를 팔아버리지만 이러면 나중에 다시 1단계로 돌아감
3.5단계도 잇능데 바로 모디를 시도하는 단계임 가장 흔한게 넥을 빠따넥으로 바꾼다던가 3새들로 교체하는 방식임 픽업이 구리다 싶을 땐 험버커로 바꾼다거나 리치코젠 같은 걸 시도함 아예 오리지널 텔레 자체에 회의가 드는 사람은 72텔레로 갈아타버리기도 하지만 이러면 과연 내가 바랫던 텔레란 무엇인가 하는 근본적이면서도 심오한 철학적 문제에 당도하게 됨 막 나가는 싸이코는 하드테일이나 플로이드로즈를 달고 존5 마냥 메텔 머신으로 만든다거나 외도로 빅스비를 다는 놈들도 잇음
3.75단계 좀 드문 경우로 텔레와 펜더 앰프를 한 몸으로 보는 이위일체 이론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잇음 이들 말로는 아무리 텔레를 갖고 잇어봣자 펜더 앰프에 물리지 안으면 원하는 톤 따위 나오지 안는다능 것임
4단계 마지막 완치 단계인데 한동안 쳐다도 보지 않거나 막 파츠 바꾸며 썻던 텔레가 어느순간 너무 정겨운 톤을 들려주는 때가 옴 막 치는 순간 남부의 황금빛 켄터키 보리밭이 펼쳐지고 북부의 아이오와 평원이 보이는 그런 순간이 옴 깽깽대는 소리도 순박한 빨간머리 시골 소녀의 깔깔대는 웃음 소리로 들리기 시작함
그러니 텔레병을 겪고 잇는 일붕이들은 일단 자신이 오리지널 텔레를 원하는지 72텔레를 원하는지 변태텔레를 원하는지 잘 생각해보고 일단 산다음엔 끈적하게 갖고 잇으면서 꾸준히 써보셈 그러면 텔레가 최애기타가 더ㅣ는 날이 올거라 생각함
참고로 보닌은 빈티지 3새들로 바꾸고 빠따넥으로 바꾼 이후 매우 만족하고 잇음 픽업은 건드리지 안앗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