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클바] [일마갤문학] 나의 기타 연대기.txt

Fenaire
2024-02-28 23:07:22
조회 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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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나의 방 사진이다.


인터넷에 내 가정 상황을 말하기 정말 싫어하는 나지만
글을 시작하기 전에 배경지식을 위해 한 가지 사실을 말하자면,
우리 집은 나에게 간섭이 꽤나 심한편이다.


때는 2023년 2월
나는 부모님에 의해, 밤마다 정해진 시간에 스마트폰을 거실에 내놓은 채 자야하는 규칙 하에 살고 있었다.


나는 밤에 방에서 폰 없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는지 고찰했고, 이에 따라 13만원짜리 미니 포켓볼 대를 구입해서 방에 들이게 되었다.


(공기계를 살 수도 있지만 부모님과의 약속을 깨고 싶진 않았고 이왕 규제 당한 거 스스로도 건전한 취미를 찾자는 생각을 지니고 있었기에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밤에 포켓볼을 치지 말라는 탄압이었고(구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생각보다 꽤나 크기 때문이었기에 충분히 납득 가능한 이유긴 했다. 내 생각이 짧았을 뿐),


밤에 할 수 있는 다른 취미를 찾던 중
일렉트릭 기타의 브릿지에 휴지를 끼우고 친다면 문 닫은 채 옆 방에서 들리지 않을 정도로 소리가 작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그러한 계기로 일렉을 시작하고자 맘먹은 나는 돈을 긁어모았으나 수중에는 단 12만원이 전부였고 12만원으로 해외직구 대행을 통해 한 중국산 기타를 구입하게 된다


훗날 알게되지만 이 기타는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68000원, 배송비 포함 80000원으로 판매중인 노브랜드 기타(지금은 판매 게시글이 내려갔다)였고


그 직구대행 업자는 저 68000원짜리 기타에다가 조요 JA01이라는 미니앰프(알리에서 12000원짜리) 하나 넣어놓고는 12만원으로 쳐 팔고 있던거였다.


존나 아까운 내 돈

당시 기타가 배송왔을 때 촬영한 사진



그리고 3월 15일 기타 배송이 완료되었다.


기타의 스펙과는 상관없이 이 상황 자체가 미친듯이 흥분되었던 나는 열심히 사진을 찍어댔고,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전혀 알지 못했다.


나는 내 돈이라는 명목으로 부모님과 상의하지 않고 기타를 구매했는데, 이 점이 부모님과 트러블을 일으켰고 결국 처음 계획한, 밤에 기타를 치는 일은 일어날 수 없게 되었다.


조요 미니 앰프의 사진



이틀 후, 어이없게도 동봉되어 왔던 조요 미니앰프조차 어댑터 부분이 고장나버렸고,


앰프 없이 기타를 쳐야하는 상황이 오자 나는 결국 부모님께 손을 벌려 콜트의 CM15G를 사게되었다.




나는 당시 저 방구나 싸대는 병신똘똘이의 정체를 제대로 알지 못했고, 그저 당시의 나는 나름 유명한 기타 브랜드인 콜트인만큼


그 앰프 또한 당연하게도 일정 수준 이상의 성능을 내어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물론 손의 문제도 있지만 방구똘똘이+알리기타의 끔찍한 조합에 나는 기타를 시작할때 품었던 열정을 모두 잃고 말았고,


2023년 5월 즈음부터 2023년 12월까지 나에게 기타는 2주에 한두번 만질까 말까 한 악기에 불과했다.


기타 플레이 타임이 저 기간동안 통산 30시간이나 될 지 모를 정도로 노력은 커녕, 기타를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그렇게 맞이한 2024년, 기타를 산지는 곧 1년이 되어가는데도 불구, 당연하게도 나의 실력은 영락없는 2 3개월차 기타키드에 불과했고


이에 스스로에게 크게 실망한 나는 제대로 결심하게 된다



''장비를 핑계삼지 말고 최선을 다해 이 기타로라도 실력을 연마하자''

''이 기타로 실력이 없다고 해서 다른 기타를 쓰면 실력이 상승하는 것도 아닐 뿐더러,
 
기추(기변)는 실력을 키운 뒤 해도 충분하다''


그렇게 기타를 완전히 처음, 왼손과 오른손의 자세부터 다시 시작했고(내 게시글을 검색해보면 이 시기 크로매틱 자세에 관해 질문한 글이 있을 것이다),


공부로 인해 1주간 기타를 못 칠때도 있었으나 이전에 비하면 상당히 잦은 빈도로 기타를 잡게 되었다.



실력은 역시나 아직 쓰레기지만 적어도 열정은 더 이상 쓰레기가 아니었다.



그러는 동안 다짐을 잊지 않고 열심히 기타를 치는 나에게 스스로 주는 선물로


11마존에서 블랙스타 fly3를 구매하기도 하였다.(내 게시글을 검색해보면 이 때 올린 기추 글 또한 존재한다.






그렇게 기타를 향한 여정을 계속해서 이어나가던 2024년 2월 23일, 개최 탭에는 하나의 글이 올라온다







그렇게 나는 클래식바이브를 얻기 위하여,


한 명의 인간으로써,

한 명의 기타키드로써,

한 명의 기타리스트로써,




한 명의 메이드로써 기타를 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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