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요즘 근황 및 샵에서 일하고 싶은 분들에게 드리는 말씀
부산대신유실장
2024-03-26 18:42:13
조회 1598
추천 47
신학기라 하루 평균 기타 20대씩 작업하다보니
영혼이 육체에서 몇번이나 탈주함 (=기절)
며칠째 퇴근 못하고 기타에 파묻혀서
샵 간이침대에서 자고 일어나고 일하고 기절하고..
장사 잘되는 것처럼 보여도
기타 수리 공임만으로는 벌이에 한계가 있음
우린 셋업비 2만원으로 버티는 이유가
드럼이나 앰프, 건반 수리를 같이 하니까..
요즘 손님들이 이 업계에서 일하고 싶다는 얘기를
자주 하시는데 진짜 내 푸념 늘어놓으면서 말리는 중
내가 이제 마흔따리인데,
부산에 나보다 젊은 사장이나 정직원이 손에 꼽히는 건
젊은 사람들 와서 1달만 일해보면 바로 탈주각 섬
공구에 베이고 케미컬에 찌든 손
재고 관리 못하거나 사고로 생기는 로스 비용
손님 응대하면서 감정 관리
무거운 물건 입고 때마다 허리 빠짐 (심지어 수리도)
여러분은 이런 하드코어 난이도 루트 타지말고
본인이 잘하는 일로 돈 많이 벌고 음악 취미로만 하길 권함
그래도 정말 해보고싶다는 사람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젊을 때 시작하고, 제대로 해야함
난 역사 전공이라 문화재 수리만 해본 사람인데,
공방에서 벼락치기로 배우고 15년동안 일하면서
좀 더 젊을 때 해외 다녀올걸 하는 후회가 많음
그래도 나는 일하면서 행복함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고 매일 음악 들으면서 사니까
항상 손님들에게 친절하고 부담없는 샵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