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즐거운 이론 공부 3) 퍼즈, 오버드라이브, 디스토션의 역사와 유형

외노자
2024-04-02 11:46:27
조회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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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든 것의 시작 : 앰프의 오버드라이브 현상 발견

고래로부터 악기 연주자는 항상 더 큰 소리를 내고 싶어함. 

그래서 앰프가 발명됨. 앰프는 원래 진공관 라디오에서 기원, 기타 신호를 크게 증폭시키는 방식. 

'오버드라이브'라는 개념이 처음 인지된 것은 50년대로, 이 때 블루스 기타주자들이 앰프의 밸브를 올려서 신호를 강화하면 끈적, 바삭, 새츄레이션되는 느낌이 든다는 것을 알아채고 일부 연주자들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 

(이는 기본적으로 작은 앰프에서 신호가 크랭크된 소리로, 튜브를 과도하게 드라이브하는 원리이기 때문에 나중에 우리가 오버드라이브라고 부르게 됨)

그러나 이게 유행하기까지는 좀 더 오랜 시간이 걸렸음. 

앰프는 애당초 목적이 우리가 알고있는 클래식/통기타의 소리를 더 크게 들리게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때까지만 하도 오버드라이브 사운드는 극히 일부에서만 사용했었음. 

그리고 60년대 초중반 들어 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지면서 앰프가 더 커지고, 더 출력이 강해지면서 오버드라이브 현상이 덜 발생하고 사람들도 많이 사용하지 않게 됨. 

(특히 일렉트릭 기타 밴드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더 큰 장소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100와트 출력의 거대한 앰프들이 나오기 시작. 

그리고 나중에 지미 헨드릭스가 등장하면서 모든 것이 바뀌게 됨)


2. 퍼즈의 등장

내쉬빌의 컨트리 뮤지션 마티 로빈스라는 사람이 발표한 "Don't Worry"라는 곡에 베이스 기타의 윙윙거리는 퍼즈 소리가 최초로 녹음 음반에 실리게 되고, 이 사운드가 업계에서 화제가 됨. 

수요가 늘어나자 글렌이라는 베이스 주자가 이 사운드를 재현하는 회로를 만들고자 했고 깁슨에서 사람이 붙어서 fz1이라는 최초의 퍼즈가 발매됨



이게 영국까지 건너가게 됨. 영국에서도 꽤 인기가 있었는지 초기 fz-1이 지닌 단점, 얇은 톤을 개선하기 위해 톤 벤더라는 제품이 개발되기도 함. 

여튼 이것이 영국 연주자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어 롤링스톤즈와 레드 제플린까지 브리티시 인베이전에 기여하게 되기도… 

오버드라이브 회로는 기본적으로 2~3개의 게르마늄 트랜지스터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것이 앰프의 역할을 하여 소리를 증폭하거나 버퍼 역할을 함. 

이때는 볼륨이 높을수록 왜곡이 더 많이 발생하는 단순한 구조임. 


3. 최초의 오버드라이브 페달 등장과 퍼즈의 발전

최초의 오버드라이브 페달 회로는 의외로 트랜지스터 기반이었음. 

70년대 중반 컬러사운드의 “파워 부스트”가 최초의 오버드라이브로 여겨지는 페달임. 




퍼즈는 그냥 무식하게 신호를 증폭해서 크랭크업시키는 반면, 오버드라이브 페달들은 착색감을 주고 EQ를 건드리기 시작. 

68-69년쯤에는 퍼즈 페이스가 나타남. 퍼즈의 친척. 

이 시기 등장했던 원시적인 퍼즈와 오버드라이브는 게르마늄 앰프와 같이 게르마늄 트랜지스터가 증폭을 수행하는, 매우 매우 단순하고 순수한 회로를 가짐. 

이게 중요한게, 회로가 단순할 수록 더 만들기는 힘듬. 요리를 할때 단순한 재료로 맛을 내는 것과 많은 양념으로 맛을 내는 것의 차이. 단순한 재료로는 더 안정적으로 맛을 내기가 짐. 

때문에 다음 단계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실리콘 트랜지스터를 사용한 페달들이 나타나게 됨. 


4. 게르마늄 트랜지스터 vs 실리콘 트랜지스터

게르마늄은 트랜지스터 라디오에서 쓰는 반도체 물질인데, 매우 불안정함. 

온도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며, 한 라인에서 만든 것과 다음 라인에서 만든 것들의 소리가 다름. 미친 불안정성의 문제가 있음. 

심지어 냉동고에 넣으면 소리가 달라짐... 계절과 장소에 따라 연주하는 소리가 달라질 수 있음. 미친 회로. 

그래서 게르마늄보다 더 나은 기술이 필요했고, 이 때문에 안정적인 실리콘으로 만들기 시작. (아날로그맨 BOB 같은 것, FET 회로)

FET는 실리콘 트랜지스터의 다른 이름이고, 기술에 따라 FET, MOSFET, JFET 등으로 구분될 수 있는데.. 

솔직히 부품들마다 차이는 있지만 이 부품들 자체의 물리적/공학적 성질보다 이걸 어떻게 서킷 디자인을 해서 소리를 만들어내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함. 


5. OP AMP 회로의 등장

오버드라이브 소리가 유행하면서 사람들은 실리콘 트랜지스터보다 더 안정적인, 잘 제어할 수 있는 페달을 원하게 됨. 그리고 70년대 OP AMP의 등장으로 이것이 이루어짐. 

앞서 등장한 실리콘 트랜지스터 모델은 더 많은 트랜지스터를 결합해 사용해서 게르마늄보다 더 안정적으로 기능함

그리고 지금 설명하고 있는 OP AMP는 집적 회로(Intergrated Circuit)라고 불리는 것이 내부에 있는데, 기존의 트랜지스터와 구조 자체가 완전 다름. 

이 작은 부품 안에 엄청난 수의 트랜지스터가 집적되어 있고, 따라서 안정적이고 깔끔하게 소리를 처리할 수 있게 되는 것임. 



정리하자면, OP AMP는 많은 트랜지스터를 활용해 더 많은 전압을 수용할 수 있고 더 아름답고 깨끗한 소리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 

그런데 그럼 오버드라이브 안되지 않음? 이라고 묻는 이붕이는 똑똑한 이붕이임. 

이 OP AMP 페달이 어떻게 오버드라이브 현상을 만드냐, 클리핑 다이오드라는 것을 설치하면 됨. 클리핑 다이오드는 신호를 억제하는 회로임. 

이렇게 OP AMP 회로 내에 다이오드를 설치하고 신호를 억제하면 디스토션을 만들어낼 수 있음. 

다시 말해, 프리앰프를 통해 깨끗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는 회로를 만든 후, 마지막에 클리핑 다이오드를 설치해서 억지로 디스토션을 만드는 것임. 

(1세대 제품에는 증폭과 왜곡을 하나 또는 두개의 트랜지스터가 담당했음. 그러나 이 시기쯤 되면 증폭을 수행하는 쪽과 왜곡을 수행하는 쪽을 분리해서 설계함)

랫과 같은 페달들이 이때 등장했는데, 이 때 OP AMP 오버드라이브들은 하드 클리핑 방식으로 설계됨. 


6. 하드 클리핑 vs 소프트 클리핑

앞서 말했던 것처럼 70년대 초중반 등장한 OP AMP 방식 오버드라이브, 즉 DoD250, 랫, 클론은 모두 하드 클리핑 방식으로 설계됨. 

(클론 하드클리핑 맞으나 독특한 구조를 지님)

그리고 70년대 후반 보스 OD-1, 블루스 브레이커, 튜브 스크리머 등 소프트 클리핑 방식의 오버드라이브들이 등장함. 

블루스 브레이커, 튜브 스크리머는 음향학 적으로는 다르지만 같은 방식임. 랫은 다른 방식. 


* 하드 클리핑 : 회로의 출력에 다이오드를 붙임. 한쪽 끝은 회로 경로에, 다른쪽 끝은 접지되어 있음. 이 접지된 부분 때문에 랫의 톤 노브가 하이엔드 영역의 소리를 버리는 것처럼, 이 방식의 페달들은 신호의 일부를 끊어내기 때문에 거칠고 더티하다 느껴짐. 

* 소프트 클리핑 : 회로의 출력 부분에 다이오드를 제거함. 신호가 완전히 덤프되지 않고 오프 앰프의 피드백 루프 내부에서 돌다가 일부만 잘라내지고, 특정 부분은 유지되도록 하기 때문에 부드럽다고 느껴짐. 블루스 브레이커, 티미, 모닝글로리, 킹오브 톤 등. 


6-1. 부스트, 디스토션, 오버드라이브 구분. 

일반적으로 우리는 부스트, 디스토션, 오버드라이브를 구분해서 부르는데 사실 소리가 다를 뿐이지 한 뿌리에서 나온 것이고 한 페달이 여러가지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음. 

랫이 좋은 예임. 랫은 세가지 역할을 다 함. 디스토션, 부스트, 오버드라이브. 
(텔레를 컨트리 기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것처럼)

반대로 ts9이나 808을 디스토션이라고 부르는 것은 적절하지 않음. 그것은 소프트 클리핑 방식으로, 하드하게 소리를 잘라내는 디스토션의 사운드를 내지 못하기 때문. 

드라이브는 부드럽고, 디스토션은 날카롭다고 느끼는 이유가 이것 때문임. 

이것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아까 말했던 컬러 사운드의 파워 부스트 때문. 

처음에 '부스트'라는 이름으로 오렌지 색상으로 출시되었는데, 미국 사람들이 이 색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검은 색으로 칠하고 이름을 “오버드라이브”로 바꿔서 출시함. 

이때는 오버드라이브와 디스토션의 구분이 회로 구조 상 명확하게 이루어진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명백하게 디스토션, 왜곡이 있음. 이름이 "오버드라이브"인데 디스토션 소리가 나니까 사람들이 헷갈려함. 

그리고 이 외에도 여러가지 회색지대들이 있기 때문에, 명확하게 오버드라이브와 디스토션을 구분하기가 쉽지는 않음. 


6-2. 게르마늄 다이오드? 트랜지스터? 

게르마늄 다이오드는 게르마늄 트랜지스터와 동일하지 않음. 게르마늄이 회로의 일부에 사용된 것과, 회로에 2~3개가 모든 작동에 기여하는 트랜지스터로 있는 것은 큰 차이가 있음. 

게르마늄 오버드라이브 페달이라고 해서 퍼즈 페이스 같은 소리가 나지 않는 이유가 이것임


6-3. 오버드라이브의 음향적 구분 5가지


* 튜브 스크리머 방식 소프트 클리핑 : 튜브 스크리머가 대표적으로, 클론의 모디파이드된 버전임. '투명한(Transparent)' 방식이 아니라, 미드를 부스트하고 좀 더 착색하는 경향이 있음



** 블루스 브레이커 방식 소프트 클리핑 : 블루스브레이커가 대표적으로, 마샬 앰프를 카피함. 킹오브톤 같은 페달들. 착색 없이 클린한 소리를 냄. 



*** 하드 클리핑 : 오프앰프의 끝이 접지되어 있어 소리의 일부를 강하게 잘라냄. 70년대 디스토션이 이에 해당함, DS-1, 랫, DOD250 등. 



**** 클론 스타일 : 하드 클리퍼이긴 하지만, 유니크한 설계로 독특한 소리를 냄. 

클론의 회로 안에는 게인 신호와 클린 신호가 흐르는 두개의 회로가 있고 이것들을 컨트롤하는 가변 저항을 형성하는 두개의 ‘전위차계(Potentiometer)’가 존재함. 

다른 페달들은 게인 노브를 돌리면 클린 신호를 강화하는데 그치지만, 클론의 회로는 게인 신호와 클린 신호를 섞는 비중을 바꾸는 방식으로 작동함. 이를 ‘블렌딩’이라고 하는데, 이 때문에 기타의 클린톤의 톤이 게인을 높여도 유지가 됨. 

이것때문에 다른 하드 클리핑 페달과는 달리 게인을 높여도 부드러운 소리가 유지되며 뚜렷한 EQ 특성을 유지함. 



***** 트랜지스터 기반 오버드라이브 : 보스 블루스 드라이버, 킬리 슈퍼 팻 모드, 아이바네즈 MT-10, 박스 오브 락, 왐플러 플렉시 드라이브 등이 이에 해당. 

OP AMP나 클리핑 다이오드가 없고, 진공관 앰프가 작동하는 방식으로 작동함. 

퍼즈 페달과 같다고 해야하나? 자연스럽고 약간 거친 느낌. 게인이 낮으면 부드럽고 높으면 더티해짐. 




7. 소결: 좋은 드라이브를 고르기 위해서는?

오버드라이브, 디스토션이라는 개념 구분에 갖히지 말고, 자신의 환경에서 가장 필요한 사운드를 구사할 수 있는 장비를 찾자. 

그러기 위해서는 원리를 이해하고, 실제로 매장에서 쳐보고, 귀를 훈련시켜야 함. 즉, 소리가 어떻게 다른지, 그 소리의 차이가 어디에서 나오는지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함. 

많은 공부가 필요하겠지만, 자신만의 톤을 만드는 데 엄청난 도움이 될 것임.










솔직히 기린이 좆도 모르는 주제에 페달만 계속 사는거같아서 좀 알고 사자 하고 공부하는 중임.. 

나와 같은 많은 기린이들이 현명한 소비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어서 정리해서 공유함

솔직히 힘들긴 한데 도움 됐다면 추천 댓글 남겨주면 좀 더 노력해보겠음!!

다음 주제는 아마도? 오버드라이브 심화 탐구, 오버드라이브를 선택하는 요령 등이 될거같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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