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약스압) 잼민이 추억팔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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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7 01:39:11
조회 1011
추천 26

주의) 십덕얘기 나옴 내가 십덕이라

그래도 끝까지 읽어줘잉






처음 시작은 나름대로 평범했던게

지금 내가 중3이니까 17년도쯤이면 초 2쯤 됐었겠지

그즈음에는 학교 끝나고 집으로 달려가서

티비에 애니플러스에 나오는 도도한 친구들 보는게 내 거의 유일한 낙이었음

그때는 그러니까 초딩 12학년때는 존나게 처맞았으니까

그때 동네에서 미용실하던 아줌마 아들이 나보다 한살 많았는데

그형네 미용실 가서 머리할때마다 폰으로 마크하던게 그렇게 재밌었음

그러던 어느날이었음

난 유튜브로 마크를 보기 시작했음

그때는 회로 강좌, 스토리 탈출맵 ㅇㅈㄹ 존나 좋아했었더랬지

암튼 그때 알고리즘에 노래가 하나 떴음

제목이 누덕누덕 스타카토였음

쵸쵸운지 뭔지 참새련이 부른 커버곡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당시에 널리고 널린 십덕곡 커버였던거같음

근데 난 그게 그렇게 좋았었다

다른 애들은 모르겠는데 난 그게 존나게 좋았었음

근데 앞에 말했듯이 그 노래가 십덕곡을 한국어로 바꿔부른거였음

그럼 알고리즘에 십덕곡이 올라오겠지

그렇게 처음 접한게 하츠네 미쿠 망상세였음

근데 그걸 또 가사를 외우고 지랄 옘병을 떨었음

부를 시간도 기회도 용기도 들어줄 사람도 없었는데

그냥 외웠음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내가 그 노래를 좋아한단걸 나 자신에게 보여줄만한 어떤 증명? 같은게 아니었나 싶음

그렇게 알고리즘은 하츠네 미쿠로 덮혀갔음

그때 유튜브는 노딱도 없던 무법지 그 자체였어서

미쿠 19 ㅇㅈㄹ 검색하면 그런거 뜨고 그랬었음

내가 의도해서 그런거 보고 한 첫 발기가 저거였음

이딴거도 기억하고있네 시발

암튼 하츠네 미쿠가 보컬로이드잖슴

비슷한 보컬로이드들이 알고리즘에 등장하기 시작함

그 다음이 IA꺼 육조년과 하룻밤이야기임

이때가 시간상으로 초 3~4때일거임

왜냐면 내가 저때쯤에 드럼을 시작했고

저거 드럼 커버 보면서

개어렵노 이걸 어케하노 시발련ㄴ아 이러고 있었거든

그다음은 학년도 기억함 초4때였음

보컬로이드는 아니다만 마후마후 생명에게 미움받고있어를 들음

위에 노래들 아는사람들은 알겠지만 대부분 속도 좀 있고

마이너한 분위기는 아님

근데 이건 아니었음

그때 내 단순한 표현을 빌리면 '슬픈 노래'였음

이 다음부턴 곡 하나하나마다 이야기가 있는건 아니고

그냥 알고리즘에 이끌려서 듣게 된 곡들이 대다수임

내가 십덕곡을 들으면서 거치는 과정이 있음

일단 가사를 먼저 외움

그 동시에 드럼이 어느정도 할민하다 싶으면 드럼을 대충 쳐봄

물론 저런곡들을 대놓고 치진 않았고

집에서 허공에서 스틱 휘두르는거밖에 안됐지만

그렇게 날 거친 곡들이

거진 50개가 다 되어감

내가 중간에 중1때부터 십덕생활을 청산하기 위해 온갖 지랄을 떨었지만

내가 싸질러놓은 똥들은 이미 치울수 없는 양이었음

그렇게 중2가 되었고 그때 이사를 함

이사를 함과 동시에 부모님은 전자드럼을 사주심

주택이어서 살수 있었던거 같음

전자드럼을 사오고 조립을 마치고 내가 한 행동은 아직도 후회하면서도 다행이라 생각중임

완성된 전드를 사진을 찍어서 인스타에 올려봤음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깡인지 모르겠음

또 시발 그걸 어떻게 본건지 우리동네에서 밴드하던 기타가 나에게 디엠을 검

그렇게 난 밴드를 하게 됐고

걔는 나에게 곡 하나를 들이밈

당시가 몇년도였냐 하면 2023년도,

즉 '최애의 아이'가 유행하던 시기였고

그 애가 나에게 들려준 곡은 물론 요아소비의 아이돌이었음

간신히 잊었던 모든 과거가 내 뇌를 스쳤고

내 뼛속에 각인된 십덕세포가 다시 날뛰기 시작했음

그렇게 다시 시작한 십덕질은 쉽지 않았음

중1때 내 모들 플리를 지워버렸거든

온전히 내 기억에 의지해서 플리를 복구를 해야했음

그렇게 만들 플리는 뭔가 앙상했지만

난 그걸로도 만족했음

왜냐면 예전에 들었던 곡들도 좋았지만

앞으로도 좋은 곡들을 찾으면 된단 마인드였기 때문임

그 뒤로도 저 애에 의해서 십덕화가 점점 진행됨

그 다음은 요루시카였음

이건 저 애가 알려준건지 내 알고리즘인지 기억이 잘 안나긴 하는데

첫곡은 아무튼 그래서 나는 음악을 그만두었다임

그리고 저 애가 아이돌과 함께 알려준 곡이

즛토마요 초침을 깨물다였음

그길로 난 즛토마요를 알게됐고

요루시카 다음은 즛토마요 공부해줘 였음

솔직히 이때까지만 해도 난 내가 씹덕인걸 어느정도는 숨기고 싶었음

6학년때 내가 내손으로 저질러 놓은게 너무 컸던건지

그래서 난 유튜브 부계를 팠고 그 계정에서 십덕곡들을 듣기 시작함

그 다음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하츠네 미쿠였고

곡은 센본자쿠라였음

그 뒤로도 계속 요루시카, 즛토마요 곡들을 듣다가

점점 인디들이 섞이기 시작하고

점점 옛날 곡들을 찾아듣기 시작했음

이때 들은게 마루노우치 새디스틱이랑 에어맨이 쓰러지지 않아였음

그리고 시간이 지나 2024년 4월 7일 토요일 밤 11시

난 여느때와 같이 인스타 릴스를 넘기고 있었음

그때 한 릴스에서 하츠네 미쿠 목소리를 좆되게 똑같이 따라하는 릴스가 뜸

난 그사람 계정에 들어갔고 난 그걸 봐버림

노래방에서 누덕누덕 스타카토를 부르는 릴스였는데

어딘가 익숙했음

뭔가 내 기억속에서 잊혀진 무언가를 다시 찾은듯한 느낌,

마치 로스트 테크놀로지를 발견한 과학자 처럼

난 곧바로 유튜브에 검색을 함

누덕누덕 스타카토

확인 버튼을 누르자마자 맨 위에 나온 영상은 날 감상에 젖어있게 만들기 충분했음

아니, 사실 그 이상이었음

내 모든 기억, 내 모든 추억이 잠들어있는 그것

서두에서 말한 쵸쵸우 커버 누덕누덕 스타카토

내 초등학교 2학년 시절을 함께 보낸,

내 먼 기억속의 운명을 만난 한명의 소설 주인공처럼,

난 그자리에서 울부짖었고

그시절 듣던 곡들을 찾아들었음

이는 날 초등학교 2학년으로 돌려놓기에 충분했음

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고

충격, 감동, 공포, 추억에 휩싸인채

난 플리를 재정비했음

원해 내 플리의 첫곡을 IA 육조년과 하룻밤이야기였지만

이로써 다시 역사가 개편되었음

그순간 만큼은 난 한명의 피라미드의 비밀을 푼 고고학자였음

잊혀진 기억속의 과거 문명을 드러내 헤친 난

육조년 이전의 세 곡들과

그 이외의 내 모든 기억을 불러모았음

과거의 영광을 되찾은 제국의 지도자의 기분을 잠시나마 느낄수 있었음


쓰고보니 내가 뭔지랄을 떤건지 모르겠노

그냥 글 마지막처럼 릴스 넘기다가 나온 추억곡 듣다가 발작해서 싼 글임

지금 생각해보니 참 신기하네 사람 인생이란거

아마 일붕이들중에 내가 제일 어릴수도 있겠다만

16년 밖에 안된 극도로 짧은 시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이 존재한단게 놀라울 따름임

근데 그랬던 내가 이젠 기타를 잡기 시작하고

밴드를 나오고 밴드를 만들 생각을 하고있고

드럼 스틱을 잡고 스네어를 두드리면서

음악으로 미래를 그리고 있네

그때 그 알고리즘이 그 그 곡을 띄우지 않았더라면,

그걸 듣고 십덕질을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또 그걸 잊지 않았더라면,

그걸 또 누군가 와서 되돌리지 않았더라면,

또는 그시절의 그것이 다시 릴스에 뜨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난 존재하지 않지 않았을까?

인생사 새옹지마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르는게 사람사 아니겠는가

단순한 유튜브 알고리즘이

사람 하나를 이렇게나 바꾸어놓고

전교권에서 놀던 애를 예고 입시에 도전하게 할 줄은

솔직히 누가 알았을까 싶다

심지어는 본인인 나도 몰랐으니 말이다

그냥 새벽감성에 취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우연히 알고리즘에 그게 뜬건지,

아니면 그 두개가 같이 겹친건지는 몰라도

갑자기 감성에 젖어서 글 하나 싸질러 본다

일붕이들도 이런 추억 하나쯤은 있잖아?

다들 하나씩은 남겨주고 가줘

긴글 읽어줘서 고맙단 말 전하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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