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조니마 인터뷰 - "잉베이는 음악이 아니다."
노래기
2024-05-31 00: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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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월, 기타 플레이어 매거진 인터뷰
전통을 고수하고자 하는 경향을 보이면서도 동시에 오리지널리티를 꾸준히 빚어 온 더 스미스. 오버더빙과 메이저와 마이너를 오가면서 엮어내는 코드워크에 얹힌 비틀즈 스타일의 멜로디와 다채로운 톤으로 만들어 낸 스미스의 사운드는 60년대 원조 록과 70년대의 훵크, 그리고 80년대의 찰랑임을 모두 갖고 있다.
87년 조니 마는 스미스와의 결별을 선언하고 토킹 헤즈, 프라이언 페리, 매카트니와 협업을 시작했으며 더 더의 멤버가 되었다. 이후에도 정력적인 활동을 이어가면서 뉴 오더와 모디스트 마우스, 크립스, 빌리 브래그, 펫 샵 보이즈, 커스티 맥콜, 벡, 오아시스, 펄 잼 그리고 모두 나열할 수 없는 수많은 아티스트와 함께 했는데,
조니 마가 어느 누구와 협연하든 그의 역할은 비대한 자아의 속주 따위가 아니라 곡을 완성시키는 데에 있다. 소위 "기타 히어로"라는 작자들은 화려한 것을 보여주지만 음악적인 갈증을 유발할 뿐이다.
조니 마의 음악은 곡을 먼저 귀에 꽂아 준 다음에서야 악기들의 조화를 새삼 깨닫게 한다.
이번달에 내놓은 저서 "조니 마의 기타"는 그의 기타에 대한 집착을 오롯이 드러내고 있다. "...기타는 제 삶에 있어서 어떤 집착이었어요. 내 목표이자 사명이자 동시에 내 삶이죠."
GP: 곡에 어울리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복잡한 길을 택하시는데요?
JM: 저는 악기를 다루는 사람의 역할은 보컬와 가사를 받쳐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기타리스트를 좋아하기 전에 음악을 먼저 좋아했기 때문이죠. 저는 멜로디와 가사, 그리고 곡 자체가 좋아요.
노트 하나도 낭비되면 안 되죠. 그런 말도 있잖아요?
"그렇게나 많은 노트를 쑤셔박는 이유는 맞는 음을 칠 수가 없어서 그렇다." 라고요. 저는 적재적소에 음을 배치할 수 있고, 제가 영향을 받은 주자들도 다 그런 스타일이었어요. 키스 리차즈도 떠오르고, 닐스 로프그렌의 솔로잉도 생각나고요. 레논과 해리슨은 말할 것도 없죠.
저는 기타 히어로라는 캐릭터는 1990년대의 음악과는 맞지 않다고 생각해요. 이제 젊은이들은 더 이상 스판덱스를 입고 거지같이 생긴 기타를 들고선 딸딸이나 치는 것에 열광하지 않는다고요.
비르투오소적인 연주를 보여주는 솔로 아티스트란 개념 자체가 이젠 낡았어요. 특히 팝에서는 말이에요.
6070 록 문법이 남긴 적폐죠. 한참 전에 이미 망했어야 해요.
GP: 저희가 받은 편지들을 보자면 아직도 사람들은 기타 히어로에 열광하는 것 같은데요?
JM: 저는 기타 플레이어, 기타 월드, 그리고 기타리스트 세 잡지를 구독하고 있어요. 하지만 읽는 부분은 장비랑 음반 리뷰뿐이고, 인터뷰들을 읽자면 너무 이상한 면이 있어요. 항문기적인 경향 (Anal Retentiveness,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에서 말하는 지엽적인 것에 대한 집착적인 태도에서 파생된 표현임. - 역자 주) 이 있다는 거죠.
미국은 몰라도 영국에선 분당 백만 노트를 쑤셔박으면서 곡 하나 제대로 못 쓰는 놈들을 좋아하지 않아요. 전 EVH나 새트리아니같이 제대로 된 음악을 만들 줄 아는 사람은 좋아하지만 잉베이 같은 사람들은 최대한 빨리 잊혀야 한다고 생각해요. 진심으로요. 자기가 뭘 하는지도 모르는 놈이에요.
그런 걸 음악적이라고 볼 수도 없고요, "내가 우리동네에서 손가락 젤 빠르다 으히헤" 같은 건 거의 두창행동이라는 거죠. 아니 뭐 게이들한테 악감정이 있는 건 아닌데, 자기가 마초라는 걸 너무 과장하려다 보면 좀 의심스럽죠? 아무래도?
그리고 전 속주 못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도 있어요. (웃음)
GP: 짧은 팝송에서 두각을 드러내시는 것으로 유명한데, 더 더의 마인드 봄같은 경우는 호흡이 긴 편곡을 들려주셨더라고요?
JM: 마인드 봄 같은 경우에선 앰비언스에 집중을 했어요. 그런데 포인트는 이게 멜로딕한 앰비언스라는 거죠. 그리고 최대한 코드 체인지를 적게 두면서 더 넓은 가능성을 보고 싶었죠.
GP: "노랫소리와 통기타만으로 곡을 그릴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셨었는데, 그건 앰비언스 음악과는 좀 거리가 있지 않을까요?
JM: 그건 맞죠. 그렇지만 작곡가의 입장에선 아직도 제 생각이 괜찮은 가이드라인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트랙을 만들기 전에 전 머릿속에서 그림을 그려요. 통기타로 구현이 안 돼도 워크맨에 흥얼거리죠. 기타리스트로서는 가끔 우연히 튀어나오는 게 좋을 때도 많지만 결국 작곡가로서는 모든 걸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 좋아요.
그런데 요새는 또 생각이 바뀌었어요. 8년째 음악을 만들고 있는데 19살에 생각하던 게 저를 묶어 놓을 수는 없는 거잖아요?
GP: 그리려던 그림과 실제로 나온 결과는 얼마나 일치하나요?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 얻게 되는 걸까요?
JM: 솔직히 말하면 제가 '이거다' 싶으면 그건 그대로 되는데, 부분 부분들을 이어붙이다 보면 새로운 것들이 튀어나오죠. 거기선 이제 시행착오가 필요해요. 실험적인 접근을 한다는 건 좋지만 결국 노래가 좋아야 의미가 있잖아요. 전 아무거나 만들다가 영감이 툭 튀어나올 수 있다고 믿지 않아요.
머릿속에 악상이 안 떠오르면 보통 산책을 짧게 해요. 기타를 안 메고 있을 때 멜로디가 제일 잘 떠오르죠. 택시 안이라든가, 차를 우릴 때라든가. 치기 전 허밍할 때가 보통 제일 마음에 들어요.
GP: 프로세싱이 많이 된 사운드에 관심을 가지시던데?
JM: 더 스미스는 좀 근본주의적인 그룹이었고, 저도 그걸 마음에 들어 했어요. 그냥 베이스맨에 335를 푹 꽂는다는 행위 자체가 낭만적이잖아요? 그렇지만 이젠 좀 눈을 열어야죠. 기술이 이렇게 발전했는데, 쓰는 사람이 잘만 쓰면 좋은 게 튀어나오는 거니까요.
더 재밌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면 전 기꺼이 뭐든 사용할 거예요. 요샌 롤랜드 기타 신스도 쓰고 있는데 이거 참 마음에 들어요.
GP: 마인드 봄에 기타 신스가 쓰였나요?
JM: 아니요. 그렇지만 호텔방에서 간단히 녹음할 때 정말 좋아요. 카시오 미디 기타도 가끔 쓰는데 워낙 소리가 싸구려라 데모 만들 때나 쓰죠. 좀 유치한 말이지만 헨드릭스가 살아있었다면 그 양반은 아마 모든 기술을 죄다 기웃거리면서 한 번씩은 써 봤을 거예요. 비틀즈처럼요.
비틀즈만큼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해서 정말 그들처럼 8트랙을 쓰자! 하면서 최신 기술을 내다 버릴 이유는 없죠. 물론 전통적인 방식도 충분히 리스펙하지만요.
GP: 조금 괴상망측한 사운드도 도입을 하시는데요.
JM: 멜로딕함 그리고 노랫소리와 어울린다면 뭐든 쓸 준비가 되어 있어요. 더 스미스 시절에도 트윈리버브 비브라토를 켜놓고 텔레캐스터를 그 위에 올려 놓은 다음 칼을 떨어트려서 아무 줄이나 건드리면서 내는 소리를 Stop Me if You Think You've Heard this One before 인트로에 쓰기도 했고요. 물론 15트랙으로 오버더빙된 기타 사이에 묻혀있지만요.
GP: 그 특유의 레이어된 질감이 무기시잖아요?
JM: 저는 트랙을 하나 넣고 나면 헤드폰을 끼고 아주 크게 틀고 감상을 해 봐요. 그 다음에 어떤 갭들을 채우는 거죠. 코드가 바뀔 때라거나. 화성적인 전개에 있어서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들을 구현하죠.
그리고 전 메이저 키더라도 우울한 멜로디가 좋아요.
GP: 스미스 곡들이 메이저 키를 주로 썼지만 멜로디 자체는 보통 3도와 5도 사이를 메이저 코드에서도 단3도를 부각시키잖아요? 마치 한숨소리처럼요.
JM: 그거죠. 그리고 반음적인 상하행도 좋아요. 너무 행복하기만 한 건 몇 가지 예외를 빼고 별로죠.
GP: 리켄베커로 찰랑찰랑한 오픈코드를 치면서도 우울한 감상을 내시잖아요? 쟁글팝의 클리셰를 비껴가면서요.
JM: 아일랜드 가정에서 자라다 보면 늘 파티가 벌여져요. 우리 부모님은 컨트리 음악을 아주 좋아하셨고요. 아버지는 아코디언을 부셨고 전 하모니카를 배웠어요. 삼촌 중 한 분은 기타를 치시면서 늘 히트곡들을 부르곤 했는데, 뭐 에벌리 브라더스 같은 거 말이에요. 참 멋있었죠.
10살 무렵해서 티렉스 음반들을 샀어요. 하울링 울프를 표절한 기타 리프를 듣고 저는 기타를 잡았죠. 14살 무렵부터 좀더 진지하게 기타을 연습하기 시작했고, 모타운 레코딩들도 듣기 시작했죠. 코드를 따 가면서 스트링이나 피아노가 뭘 하는지 카피했고, 그렇게 기타 한 대로 곡 자체를 한번에 언주하려고 했죠. 제가 코드 위주의 구조를 짜는 것도, 이조와 편곡 전략들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여기에 있어요.
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