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약간 장문주의) 펜더 ceo 따끈따끈한 인터뷰 정리

외노자
2024-06-11 10:39:23
조회 2417
추천 40


다들 알다시피 펜더는 사모펀드가 약 30년 전 인수했고, 펜더의 CEO 앤디 무니 또한 사모펀드식의 Data-Driven 경영 방식으로 유명함

다소 부침이 있었던 깁슨과 달리 펜더는 꽤나 안정적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는데, 

최근 이 앤디 무니가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인터뷰를 했는데 기타 시장에 대해 꽤 흥미로운 내용들이 있어 정리해 봄


(이코노미스트 팟캐스트는 유료이기에 내용을 요약한 유튜브 채널을 링크해드림; 


이 유튜브 채널은 20년째 밴드를 하고 있는 싱가포르 출신 경영자/투자자가 운영하고 있는 채널로 일렉기타 업계에 대한 경제/경영적 분석을 주 콘텐츠로 하고 있어서 꽤 재밌음 ㅎㅎ)




1.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의 성장, 일렉기타의 르네상스로 이어져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할 수도 있지만 들어보면 참 신기하게 아다리가 맞으니 진정하고 찬찬히 읽어주삼)

유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 수는 2019년 11억 명에서 2024년 18억명으로 지난 4년동안 70% 증가함

음악 산업의 전성기가 90년대였다고 하지만 음악 시장의 활성화 척도를 음악에 돈을 지불하는 사람의 수, 그리고 전체 시장에 투자되는 비용이라고 설정한다면 글로벌 스트리밍 시대인 지금이 그때보다 더 압도적인 수준일 것임

그리고 재미있는 점은, 이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들은 새로운 음악보다 과거의 음악(Back Catalogue)을 ‘훨씬 더 많이’ 듣고 있다고 함 

새로운 음악은 마치 하루 밤 사이에 반짝였다 사라지는 틱톡 밈과 같이 단발적으로 소비되는 경향이 있지만, 반대로 과거의 음악은 더 꾸준히 소비되는 경향이 있음. 즉, 테일러 스위프트 같은 새로운 음악보다 비틀즈, 핑크 플로이드와 같은 과거 명반들이 더 많이 소비된다는 것임

그리고 이게 여기서 놀랍게도 일렉기타와 이어지는데… 이 ‘과거의 음악’들은 기타 기반이거나 기타가 중심이 되는 음악임. 록큰롤의 전성기? 의외로 8-90년대가 아니라 지금이다!! 

여튼 펜더 CEO는 이처럼 스트리밍 시장의 성장이 일렉기타 음악의 소비 증가로, 또 일렉기타의 전세계적 유행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언급함


2. 기타 산업의 성장 속도, 엄청나다!

펜더 CEO는 코로나 기간을 포함해 지난 10년간 기타 산업은 연평균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말하고 있음

기타 산업은 ‘성숙(Matured)’ 시장임. 과거 VR이나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했을때와 같이 신기술 기반 초기 시장의 경우 급격하게 성장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기타 산업처럼 60~70년 된 시장이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임. 이미 살 사람은 다 샀고, 고인물들만 있고, 신규 진출자가 적기 때문. 

그리고 성장률보다 더 놀라운 사실은, 펜더 기타 구매자의 45%가 처음 기타를 사는 사람이었다는 것임

10%의 연평균 성장률, 45%의 신규 구매자 비율, 둘 다 이런 성숙 시장에서 상상도 하기 힘든 엄청난 희소식이라고 함. 유튭 채널의 주인장은 성숙시장에서 자기 회사 구매자의 45%가 신규 구매자였다? 그러면 바로 돔페리뇽 깠을거라고 함 ㅎㅎ

그리고 한가지 더, 신규 구매자의 50%가 여성이라고 함. 뭐 양성 평등 어쩌구 얘기할건 아니고 이게 다분히 중년 남성 중심의 기타 산업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하기 때문에 중요한 지표임

이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첫째 테일러 스위프트(봇치….?), 둘째 온라인 매장의 발달을 꼽을 수 있다고 함

한국도 그렇지만 미국이나 영국도 기타 초보들이, 기타샵에 가서 새로운 기타를 구매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음. 

초보 입장에서는 마음껏 기타를 시연해보기도 어렵고, 어떤 기타가 좋은지 정보를 구하기도 어려우니까.(사실거에요?) 특히 여성들은 이런 상황에서 더 소극적일 수 밖에 없고..

(마케팅 업계에서는 이를 ‘트라이얼 배리어(시험 장벽?)’라고 한다고 함)

그런데 온라인 매장이 생기면서 점원들이나 고인물들하고 기싸움을 할 필요 없이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기타를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되고, 따라서 신규 소비자들이 진입하기 훨씬 쉬워졌다고 함

(아 나도 언젠간 투락 앰프에 펜커샵 물려서 와바박 치고 싶다)

3. 여전히 남아 있는 과제: 기타 초보들이 기타를 접는 이유, 일부 고인물들의 트롤링 때문?

그러나 여전히 변하지 않는 안좋은 지표도 있는데, 바로 기타를 사러 오는 사람 중 90%는 1년 안에 기타를 때려친다는 사실임

기타가 너무 어렵고, 다른 취미 즉 경쟁자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일반적으로 성숙 시장에서 신규 진입자가 1년 이상 살아남아 계속 활동하는 비율은 40% 내외라고 하니 10%라는 수치는 지나칠정도로 낮은 편임. 

이 유튜버는 초보자들에게 가혹한 기타 고인물들의 온/오프라인상 트롤링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고 함

사람들은 기타를 연주하기 위해서도 기타를 사지만, 사람들을 사귀고, 그리고 소셜 미디어에 게시물을 올리기 위해서도 기타를 삼. 이것은 젊은 세대에서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방식임. 이 유튜버는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 과거와 달라졌을 뿐이지, 근원적인 메커니즘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언급함. 

그러나 한국에서고 서양에서고 기타 고인물들은 이러한 신규 진입층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 비난하는 경우가 많다고 함. 

아니, 자신의 기분이 나빠서, 또는 그냥 젊은 세대가 맘에 안들어서, 상사한테 혼나서, 등등의 이유로 기타 세계에서 초보를 상대로 트롤링하려는 사람들도 많은게 사실임

이 유튜버도 자기는 기타를 밴드에서 20년 동안 쳐 왔는데도 사람들이 유튜브 채널에서 실력이 어떻다느니, 기타는 치지도 않고 수집만 한다느니 하면서 너무나 많은 비난을 받았다고 함

기타에 입문한 많은 젊은 세대들에게는 이것이 너무나 가혹하고, 이것이 기타를 1년도 안되어 관두게 되는 가장 큰 이유라고 함

펜더 CEO나 이 유튜버는 전 세계의 기성 기타리스트들에게, 소셜미디어에 자랑하려고 기타를 사는 초보 기타리스트보다 그들에게 트롤링을 하는 것이 기타 문화와 산업에 더 해를 끼친다고 말하고 있음

불필요하게 트롤링하지 말고, 뉴비를 보호하는 것이 시장에 더 도움이 된다고 하면서…


4. 향후 전망 및 기회 : 기타 산업의 미래, 우리들 손에 달려있다?

기타 시장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첫 기타를 구입한 후 기타리스트로 남는 10%의 소비자들의 평생동안의 시장 가치는 약 10,000 달러(1,300만 달러)에 달한다고 함

이는 이들이 평생동안 기타, 앰프, 이펙터, 기타줄 등등 모든 것을 구입하고 서비스를 소비하는 모든 비용이 10,000 달러 수준이라는데, 이를 감안한다면 90%에 달하는 뉴비 이탈률을 줄이면 기타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텍사스 유전 마냥 아직도 충분히 많이 남았다고 할 수 있음

또 하나 주목할만한 점이, 전체 시장 가치 중 앰프, 이펙터 등 레코딩 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기타의 4배에 달한다고 함

펜더의 최근 전략 중 하나가 기타를 넘어 레코딩 장비의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려는 것인데, 

최근 톤마스터 프로를 출시한 것이나, 페달 파워 서플라이, 페달보드 등 꾸준히 신제품 장비를 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알 수 있고 현재까진 꽤나 성공적으로 보임


5. 위 내용 요약

요약 대신 펜더 CEO의 발언을 인용하여 정리하는 것으로 갈음하겠음.. 위의 내용이 길면 이거 읽으심 됨

“음악 산업은 생각보다 더 건전하다. 개인이 음악에 지불하는 금액과 그것이 아티스틀에게 얼마나 분배되는지에 대한 문제는 아쉬움이 많지만 2024년 현재 현실은 음악에 돈을 지불하는 사람이 18억 명으로 역사상 가장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이 소비하는 대부분의 음악은 현대의 음악이 아니라 기타의 기반을 지니고 있는 과거의 음악(Back Catalogue)이다. 기타 기반 음악을 듣고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기타 산업을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것이 지난 10년간 연평균 10% 수준으로 기타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특히 온라인 쇼핑 덕분에 여성 소비자들이 새롭게 시장에 진출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회가 여전히 남아 있다. 왜냐하면 기타를 구입한 소비자 중 단 10%만이 시장에 계속 남아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기타와 기타 문화, 산업을 사랑하는 우리 모두가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또한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6. 내 투 센트: 

* 스트리밍 시장의 성장이 기타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은 새로운 관점이라 꽤 흥미롭다.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은 그냥 단순히 테일러 스위프트, 봇치, 그리고 코로나 때문에 생긴 일시적인 붐일거라 생각을 했을 것이나. 그러나 역시 세계 최고 회사 대빵은 다른 것 같다 ㅎㅎ

깁슨과 달리 펜더는 꽤나 초보자들을 잘 대해주는 회사라고 생각함.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으로 초보자를 위한 온라인 레슨 플랫폼(내용은 그냥 그렇지만 UI는 진짝 괜찮음)도 만들어서 서비스하고 있고, 

예쁜 디자인의 저렴한 라인업도 많이 만들고 있음(물론 비싸고 안좋은 라인업도 많지만 ㅋㅋ)

이 밖에도 디자인, 이벤트, 마케팅, 그리고 협업까지 젊은 세대들을 타게팅하고 있다는 점이 느껴짐

고인물들을 위한 더 이쁘고 더 좋지만 더 비싼 기타를 만드는데 치중하는 다른 브랜드들과는 차별화되는 강점이기도 하고.

* 딸피 기타 신입인 나도 솔직히 기타 문화가 가끔 낯설고 힘들때가 있음

가아끔 커뮤니티에 혐오글 같은 것들을 보거나, 선배님들이 밴드하면서 겪었던 고충 같은걸 들으면 대체 이게 뭔 쌍팔년도식 완장질이냐 할때가 많음

나는 취미로 클래식 오케스트라를 꽤 오래 했는데, 여기도 보수적이기로는 한끝빨하는데도 불구하고 가끔은 거기보다 여기가 규율이 더 빡빡하다고 느껴질때가 많음; 

고인물도 뉴비도 서로 사랑하고 애껴주면 좋겠음. 그래야 기타 문화가 발전하고 그래야 내 취미를 알아주는 사람도 늘어나니깐 ㅎㅎ 근데 여기서 좆비비진 말자구

그리고 초보자의 눈높이에 맞춰진 정보가 많이 없다고도 느껴짐.. 

내가 초보 입장에서 조금이나마 먼저 찾은 정보 같은게 있다면 같이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얼토당토 않는 정보글 같은 거 싸는 것도 같은 맥락인데… 

고수님들이 예쁘게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임… 안아줘요콘


쨌든 이상이고 이부이들 재밌게 읽어줬음 좋겠네 다들 힘세고 강한 일주일 되길 바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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