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하이엔드에 대한 고찰 - 완결
ㅇㅇ(118.235)
2020-03-06 12:18:16
조회 3976
추천 38
앞서 두 편의 글에서
1) 하이엔드란 무엇인가
2) 하이엔드를 욕망하게 되는 원인은 무엇인가
이 두 가지를 정의해보았다.
허접한 글임에도 공감해준 너희들에게 감사한다.
다시 정리하자면
하이엔드란 무엇인가?
1. 높은 가격대
2. 인지도
3. 표방하는 영역에서의 아이코닉함
하이엔드를 욕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1. 수요층을 저격하는 성능의 우월함 (하이엔드란 무엇인가의 2번 + 3번 결합)
2. 타인의 선망 (하이엔드란 무엇인가의 1번)
3. 간단한 현물화 (1번+2번+3번)
현물화에 대해 좀 더 보충을 할까 한다.
하이엔드를 사는 놈들이 전부 기타를 중고로 내놓지 않고 수십대씩 살 수 있는 재력을 갖춘 건 아니다.
필연적으로 기타가 질리게 되면 팔거나 교환을 하게 될 텐데
하이엔드는 이 부분에서 굉장한 메리트를 가진다.
즉 협상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임할 수 있는 것이다.
하이엔드일수록 교환 품목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상대방에게 기타+추가금을 요구할 수도 있고
정말정말 귀찮으면 업체에 위탁 맡겨버리면 금방 팔리는 것은 물론 매입은 당연히 된다(손해를 감수한다는 가정하에)
결국 하이엔드 기타란 모름지기 여차하면 현물화 할 수 있는 가치가 수반되는 것이다.
이 조건들을 들고서 최근 급부상한 자칭 하이엔드 브랜드들을 따져보자.
최근 몇년 사이 한국 기타 시장은 기형적이었는데
저가 브랜드들은 점점 줄어드는 반면
고가 브랜드들은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유저들이 고여가는 한편 하이엔드 브랜드들은 고착화되었으니
시장에 끼어드는 딜러들이 다른 업체로 확장하려는 시도를 했다고 볼 수도 있고
유저들도 다른 기타들을 슬슬 찾고 있는 시도라 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런칭된 브랜드들만 해도
마요네즈, 스커베슨, 티즈, 스기, 제임스 트루사트, 닉후버, 터틀, 피버나리 이 정도다.
아마 더 많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스기, 닉후버, 터틀, 피버나리를 짚어보려 한다.
나머진 이름만 아는 정도거나, 나름대로 자기 수요층을 잡아가면서 비교적 안정된 브랜드들이기 때문인데
저 넷은 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다.
대체로 '자칭' 하이엔드들은 다음과 같은 장점을 내세운다
만듦새가 좋다
소리가 좋다
목재 퀄리티가 좋다
저기서 만듦새와 목재 퀄리티는 앞서 1편에서 좆도 없는 그저 미사여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혔으니 제외한다.
저 부분을 자세히 까려면 이것과 비슷한 시리즈급 분량이 나올 것이다.
결국 문제는 소리, 즉 성능이다.
이미 앞선 글에서 유저가 따져보는 소리(성능)을 구성하는 조건이 다음과 같다고 따져보았다
-사용하는 유명 유저들을 통한 인지도
-각자 구축한 영역에서의 아이코닉함
존써하면 레코딩에 보다 적합한 펜더 사운드, 그리고 비교적 좆탈에 중점을 둔 모던 시리즈
타일러와 앤더슨하면 범용충과 톤덕후들을 위한 무수히 많은 기능들
PRS하면 깁슨을 기조로 톤가변성을 보다 더 확장시킨 범용성
그이외의 근본 브랜드라 할 수 있는 펜더, 깁슨, 그레치, 잭슨? 말할 것도 없다.
저들이 틀딱기타니, 펜깁짭기타니 소리를 10년 넘게 들으며 쌓아올린 공고한 이미지를 무너뜨리기엔
최근 자칭 하이엔드들이 만드는 기타들은 좋게 말하면 그냥 답습이고 나쁘게 말하면 재탕에 불과하다.
더욱 문제는 저 브랜드들이 자체적인 마케팅이나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떴는지
특정 국가에서의 공룡 딜러의 푸쉬로 그 국가 내에서만 떴는지 알 길이 없다는 것이다.
스기, 피버나리는 무엇을 지향하는 브랜드인지 애초부터 인지도가 없어서 알 길이 없고 (차라리 티즈는 씹덕아티스트들이 많이 써서 대충 뭐다 이해라도 간다)
터틀은 다른 세놈에 비해선 현물화가 쉽지만 거품도 가장 큰 브랜드다.
애당초 터틀의 방향성 자체가 이미 펜더의 랜도우 시그니쳐에서 크게 벗어나질 않는다.
결국 터틀의 장점이라고 내세우는 것이 실상 펜더에다 돈 좀 꼬라박으면 전부 가능하다는 것으로
나중에 뽕빠지고 보면 펜더만도 못한 좆대가리 헤드와 못생긴 데칼을 가진 터틀이란 이름의 스트렛만 남아 있을 뿐이다.
심지어 인지도는 하이엔드 최약체라 볼 수 있는 타일러보다 구리다고 볼 수 있는데
타일러는 댄허프가 못해도 10년은 넘게 썼으며, 랜도우도 1년은 넘게 굴렸다.
미국에서 쓰는 사람이 없다고 까이지만 기어페이지 쓰레드를 살펴보면 상당수의 후기가 보이며(메인 스트림 브랜드에 비하면 확연히 적지만, 소규모 루씨어 중에서는 존써 앤더슨 다음 급은 된다.)
적어도 옆나라 일본에선 비교적 많이 보이기라도 한다.
하지만 터틀? 팀피어스가 거쳐간 브랜드만 내 기억상 10개가 넘는다. 그 중 하나일 뿐인데 정말 터틀을 팀피어스의 주력 기타였다고 볼 수 있을까.
팀피어스를 빼면 임선호가 남는데, 언제부터 우리 엄격한 기타판 유저들이 하이엔드 겸상 조건으로 국내 기타리스트가 썼다는 걸 넣었던가.
그런 걸로 하이엔드 소리 들을거였으면 김병호가 썼던 윌로우즈나 신대철과 조필성이 썼던 무그기타는 옛저녁에 하이엔드 반열에 들었을 것이다.
심지어 팀피어스는 진작 다른 기타로 갈아탔으며
임선호도 윌로우즈를 들었다
터틀을 가장 많이 쓰는 국가는 아마 한국 혹은 미국일텐데
타일러의 거품보다도 더 위험한 자칭 하이엔드가 터틀이라 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닉후버가 있는데.
닉후버 같은 경우 쓰는 사람도, 소리에 대한 이렇다할 평가도 없이
목재딸과 자칭 폴 리드 스미스의 제자라는 타이틀 그리고 애미뒤진 가격으로
산 사람은 거의 없지만 단숨에 하이엔드 취급 받는 브랜드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거품 요소를 다 걷어내고보면
1) 근본 없는 신생 빌더의 신생 업체, 즉 인지도 없음
2) 자체 픽업도 생산하지 않음. 허셀과 길야론, 쓰로박 픽업을 쓰지만 정작 일렉트로닉스 회로는 PRS에 가까움.
3) 과연 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는 깁슨일까, PRS일까?
어디가서 닉후버들고 이게 하이엔드라고 말한다 생각해보자
아는 사람이 있으면 다행일테지만
타일러, 앤더슨보다도 인지도 없는 현 시점에선 닉후버 데칼을봐도 알아보는 사람이 없을 것이며
열심히 이게 폴리드스미스의 제자 되는 닉후버란 사람이 만들었는데 소리가 어떻고 목재가 어떻고 설명을 하면할수록
구차해지는 자신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따라서 위 네 브랜드는
스기, 피버나리 같은 경우 인지도 없음 -> 현물화 힘듦 -> 중고가 폭락의 악순환이 존재하고
닉후버와 터틀 같은 경우 거품이라는 폭탄을 껴안은 상태라 볼 수 있다
결국 자칭 하이엔드들의 문제는
현재도 현물화가 힘들거나
향후 몇년 이내에 거품이 확 터져버릴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며
유독 최근들어 딜러들의 푸쉬가 강해지고 있으니
괜히 헛돈 쓰고 손절도 못해서 애쓰지 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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