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원조참수기타 Steinberger의 개략적인 역사.

압도.
2024-07-14 18:28:10
조회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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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제품군이던 기존의 통념을 비판하며 크고 작은 혁신을 일으키는 제품들이 있다.키패드가 없는 휴대폰, 선 없는 이어폰, 지우개가 뒤에 달린 연필, 지워지는 잉크펜.. 그리고 헤드없는 기타.

오늘 이야기할 것은 헤드리스 기타의 선두를 달리던 스타인버거다. 지금은 모회사인 깁슨의 재정상태가 악화되어 거의 사장된 브랜드지만, 전성기였던 80~90년대까지만 해도 해당 회사의 악기들을 사용하는 유명한 뮤지션들이 많았다. 데이비드 보위, 에디 밴 헤일런, 게디 리, 데이비드 길모어, 신해철, 김세황 등.. 2000년대에는 원더걸스도 있겠다.

스타인버거의 역사는 40년 정도가 된다.
1980년 설립(pre-gibson)
1987년 깁슨에 매각, 신모델 출시
2000~ 브랜드 약세

스타인버거는 단순히 헤드가 없어서 유명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내부에는 견고한 설계가 자리잡고 있다. 초기 스타인버거 디자인 철학을 한 단어로 축약하면 연주자 중시적 미니멀리즘이 아닐까. 필수적인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는 과감히 버리고, 번거로운 작업을 요하는 것들은 새로이 대체한다. 이러한 철학에 기반해서 개발되었던 초기의 스타인버거는 이렇게 다소 충격적인 형태를 지니고 있다.

위 사진은 GL-2T

기타 연주에 필수적인 요소(튜너, 넥, 브릿지, 톤 노브, 픽업)을 제외한 대부분을 제거했으며, 헤드를 제거하고 튜닝머신을 브릿지로 옮겨 컴팩트한 사이즈와 독자적인 더블볼 시스템을 구축함.

기존의 기타에서 변화된 점들을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압도적인 내구성을 위해 기타의 주 재료로 그라파이트 카본을 채택
- 넥이 휘지 않으므로 트러스로드가 설치될 필요가 없음(하지만 현재 나오는 매물들을 확인해보면 넥이 휜 것들이 있음)

2. 헤드의 제거, 바디 내부를 비움.
-> 경량화. 3kg 정도의 무게를 벗어나지 않음.기존의 기타는 3.5kg ~ 4kg 정도.

3. 선천적으로 잡음이 적고 정갈한 톤의 EMG 픽업을 채택 (기존의 싱글 픽업들은 유려한 클린톤에서 강세를 보이지만 노이즈가 있는 게 단점이었음)
-> 카본은 기존의 음향목(톤우드)와는 다른 음색을 냄. 또한 EMG 액티브 픽업의 특성 상 기존 기타의 음색과는 다소 상이한 사운드가 형성. 스타인버거 특유의 냉랭한 사운드가 형성되는 가장 큰 이유.​
4. 독자규격의 브릿지를 장착. 브릿지와 튜너의 역할을 겸용하는 이 브릿지는 캘러와 더불어 가장 진보적인 브릿지라고 생각한다.

위 사진은 S-Trem

아밍을 할 수도, 픽스드 브릿지로도 사용할 수 있고, 최상위라인인 Transtrem은 실시간 변칙튜닝또한 가능하다. 나는 Transtrem의 마지막 버전인 Transtrem3을 가지고 있었다. 해당 브릿지들에 대해 설명하자면.. 이것만으로도 글 하나가 나오기 때문에 생략.

이렇게나 진보적이고 혁신적인 브랜드지만, 수익이 좋지 않았는지 설립 10년만에 회사를 깁슨에 매각하게 된다. 매각 이전의 시기를 Pre-Gibson이라고 칭하는 듯 하다. 매각 후에 출시된 모델들은 깁슨 특유의 전통적인 악기 디자인이 접목되며 스타인버거의 특이성이 희석되었지만 이 시기의 모델들 또한 수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사랑받았고, 악기 자체의 가치 또한 높은 편이라 중고가가 600~800만원을 호가한다.

위 사진은 GM-7TA

깁슨 사에 매각된 후 변화된 스타인버거의 모습이다. 이런 식으로 메이플 바디 - 마호가니 탑의, 레스폴의 설계가 접목되며 사운드도 조금 더 내추럴해졌다. 생산 라인 또한 더욱 다양화됐고 후엔 판매 방식에도 약간의 변화를 주어 그 희소성을 더욱이 올려, 이는 많은 기타리스트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러나 2000년대부터는 급격히 생산량이 줄고, 플래그쉽 모델은 찾아보기도 힘들어진다.

이후엔 염가형 'Spirit' 시리즈에 좀 더 힘을 주다가

중간라인인 'Synapse'를 런칭하고

2008년에 변칙튜닝이 되는 Transtrem의 최종개량형인 Transtrem3를 탑재한, 마지막 플래그쉽 'ZT3'를 발매한다.

그 이후의 행보는 불분명하다. 스트랜드버그같은 헤드리스 기타 또한 강세를 떨치게 되면서 업계에서의 위상도 많이 누그러졌을 거고.. 또 모회사인 깁슨도 재정이 안좋아지지 않았었나.

지금은 염가형 spirit만 판매하고 있는 걸로 안다.

설립자인 네드 스타인버거는 NS Design이라는 악기회사를 새로 설립해서 또 새로운 악기를 만들고 있는데.. 팬층은 있는 듯.

무튼쨋든, 용두사미 브랜드 스타인버거의 역사를 개략적으로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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