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기타 브랜드에 대한 고찰 - 1
ㅇㅇ(118.235)
2020-03-06 21:28:25
조회 2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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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쓴 하이엔드에 대한 고찰에서 하이엔드의 정의란 무엇인지 나름대로 내려보았다.
그랬더니 많은 이들이 예로 들지 않은 다른 브랜드들은 하이엔드에 들어가는지 안 들어가는지, 구매를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물어보기에
보론의 개념으로 이 글을 쓴다.
기존 글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이제 하이엔드라는 개념은 단순히 브랜드의 규모(1인 빌더인지, 소규모 공방인지, 대규모 공장인지)가 아니라
몇 가지 공통점을 공유하는 상위 가격대의 집합군임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저 공통점 중 하나라도 결격 사유가 있다면 이제 그 브랜드는 '하이엔드'가 아니라 다른 분류로 바라보는게 옳다.
이 글에서는 저런 하이엔드에 속하지 않은 기타들을 어떻게 분류하면 좋을지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일단 가장 와닿는 분류로는 규모별로 나누는 것이다.
1. 일인 빌더
일렉기타에는 거의 없는 개념으로, 베이스나 통기타에나 주로 있는 경우다.
혼자 만드는만큼 퀄리티가 더 좋다는 말은 21세기에선 해당이 없다.
사람 손보다 CNC가 우월하다는 게 정론이 되어버렸고
분업화는 곧 마감의 깔끔함으로 이어진다.
이제 소위 '마스터빌더'로 꼽히는 사람들은 얼마나 기타를 잘깎느냐보다 사람들에게 잘먹히는 컨셉트를 제안하는 데 중점을 두게 되었다.
존써가 사무실빌더로 까이지만 그의 영향력을 무시하는 사람은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도 일인 빌더의 장점은 있는데, 먹여살릴 식구들이 자기 처자식들 말고 없으니 괴악한 힙스터 컨셉을 내놓는다는 점으로
저런 컨셉이 마음에 든다면 어쩔 수 없이 비싼 돈을 주고 일인 빌더를 구매할 수밖에 없다.
2. 소규모 공방
줄여서 그냥 공방 기타라고도 할 수 있겠다.
대규모 공장 설비가 아니라 몇명의 팀원으로 이루어져 기타를 생산하는 업체들로
하이엔드라 꼽히는 브랜드의 대부분이 이런 체제로 되어있다. 심지어 공장체제인 펜더와 깁슨마저도 상위라벨의 기타는 이런 공방 체제로 이루어진다.
PRS의 프레스티지 혹은 플래그쉽이라 할 수 있는 프라이빗스탁도 마찬가지다.
3. 공장 체제
이제 대규모 설비를 가지고 기타를 뽑아내는 규모의 브랜드로
여기에 분류된다고 해서 하이엔드가 무조건 아닌 건 아니다.
왜냐하면 PRS의 코어라인이 바로 이런 공장 체제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4. 씹호로새끼들
갑자기 왜 뜬금없는 부류가 나오는지 의아해할 수도 있을텐데
이 분류에 속하는 호로새끼들은 놀랍게도 생산지의 분업화를 이루어냈다
넥이나 바디는 한국, 일본 등지에서 생산하고
파츠는 써드파티 업체에서 받아오며
그걸 브랜드가 위치한 나라에서 조립만 하여
OEM도 아닌 버젓이 메이드 인 USA나 GERMANY를 박아넣는
개씹호로새끼들이다.
이 글을 보는 일붕이들은 항상 의심하고 조심하도록 하자.
이런 규모별 분류로 살펴보면
대부분의 고가 악기들이 2번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보다 더 가치 있다고 보는 브랜드들이 바로 '하이엔드'인 것이다.
즉, 하이엔드를 자칭하는 <듣보 공방 악기>는 말이 좋아 공방악기지 듣보>
나쁘게 표현한다면
설비도 제대로 갖추고 기타를 만들어내는지 의심스러운,
여러모로 봤을 때 차라리 '하꼬 악기'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이며
만약 꼬추가 서서 구매해야겠다고 한다면
저 브랜드가 20년 넘게 하이엔드 대접 받을 가치가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게
그 기타를 오래 가져갈 때 조금이나마 위안 삼을 수 있는 마음가짐일 것이다.
다음 편에서는 공방 악기는 아니지만
인지도가 있고, 양질의 악기를 찍어내는 브랜드들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그들의 흥망성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