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만년떡밥 니켈 vs 스뎅프렛 정리해봄
뮬에서든 여기서든 한참 떠돌다가 잠잠해진 떡밥이라 굳이 꺼낼 필요가 있나 싶었는데, 가끔 "왜 펜깁에 스뎅 안달려나오지?" 이러는 친구들이 있어서 간단하게 정리해봄.
나도 리프렛 할 때나 기타 구매할 때 굉장히 많이 고민했던 적이 있어서 도움이 됐으면 하고 쓰는 글이니 생각과 달라도 너무 뭐라하지 마
니켈 프렛과 스뎅 프렛의 소리는 분명히 다름.
이게 무슨 금속 재질의 울림이 달라서~ 뭐 이런 말을 하고 싶은 것은 아님.
물론 분명히 영향이 있긴 함 ㅇㅇ
새들 재질 다른 거로 바꿔본 사람은 이해할 건데, 본질적으로 프렛을 누른 상태에서는 새들과 프렛의 역할이 동일하다는 걸 생각해보면 아예 차이가 없진 않겠지. 근데 조금 더 중요한 이유가 있음
일렉기타는 버징이 필연적인 악기라는 것임.
엥 버징이 왜?
우리가 버징이라고 말하는 건 현이 진동하면서 프렛에 닿는 현상(혹은 그로 인해 유발되는 소리)을 말하는 거잖아.
아예 소리가 끊길만치 심한 버징 말고, 지극히 정상적인 컨디션에서도 버징이 일어난다는 것은 다들 경험을 통해 알 것임. 심지어 앰프에선 안들리는 버징도 생소리 상태에서는 들리잖아.
여기서 우리는 버징이 일어날 시에 프렛이 현과 부딪히면서 현의 진동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음. 단순 부딪히는 소리뿐만 아니라 현에 프렛이 부딪히면서 추가적인 진동에 영향을 줌(이미 울리고 있는 종에 쇠 젓가락이 닿았다고 생각하면 편할듯) 그리고 현의 진동은 픽업을 통해 수음됨.
그리고 두 재질은 서로 경도나 여러가지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1. 현과 프렛이 부딪히는 소리(버징)가 다름 2. 부딪힌 이후 현의 진동이 다름
이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게됨.
그리고 여기서 생기는 차이는 결국 쇳소리니까 고음역대에서 부각되므로 싱글픽업과 크런치톤에서 더욱 알아채기 쉬움.
흔히 말하는 펜깁과 같은 어느정도 빈티지 성향을 보유한 기타, 혹은 그런 연주자들이 니켈 프렛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음.
스뎅은 니켈보다 더 단단하니, 현에 부딪힐 때 더 단단한 소리가 나겠고, 그래서 스뎅 소리가 더 쨍하다, 차갑다라는 말이 나오는 것임.
우리가 흔히 펜더에서 제일 기대하는 소리 중 하나는 지미 헨드릭스나 SRV나 텔레캐스터 쨉쨉이마냥 싱글픽업에 게인 칼칼하게 먹인 크런치 톤이잖아. 차이가 안 날 수는 없는 것임. 더군다나 이러한 연주는 다이나믹을 많이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그만큼 버징이 많이 일어나고, 그만큼 소리에 주는 영향이 더 크지.
스뎅에서 크런치톤이 나쁘다 이런 얘기는 아님. 익숙한 소리랑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정도로 받아들이면 됨.
그리고 그 소리의 차이를 신경쓰지 않거나, 소리의 차이가 부각되지 않는 사운드를 의도하거나(하이게인 내지 세션톤 등), 오히려 스뎅 프렛의 소리가 좋거나(오히려 스뎅 프렛의 그 맛이 있다고 생각함), 스뎅 프렛의 연주감이 더 좋거나 하면 굳이 니켈프렛을 선택할 필요는 없는 것임 ㅇㅇ
둘다 금속인데 얼마나 차이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해보면 우리가 현에 부딪혀서 진동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도구인 피크의 재질은 대체적으로 퉁치고 보면 플라스틱이잖아. 근데 피크가 톤에 주는 영향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잖음? 비슷한 원리라고 생각함.
픽업/톤 상관 없이 연주자가 강하게/다이나믹을 줘서 연주하는 부분을 유심히 들어보면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더 이해가 잘 될 것 같음.
어차피 블테/믹싱하면 모름 ㅋㅋ
이라고 생각하면 할 말 없긴 한데, 일단 나는 차이가 들렸고 ㅇㅇ 안들리면/의미가 없다고 생각되면 너한텐 그게 맞는거임.
그리고 믹싱하면 모른다는 말은 사실 기타 톤에 들이는 노력을 다 뭉개버릴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함. 어차피 믹싱하고 나면 대부분 우리가 뭔 장비를 썼는지 모르잖아? 그렇다고 좋은 기타/이펙터/스트링/앰프 등이 의미가 없어지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누군가에겐 프렛 재질도 동일한 의미일 수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음
결론
니켈/스뎅 중 한쪽이 우월하다? - X
니켈/스뎅 소리 차이가 없다? - X
경우에 따라 소리 차이의 의미가 없을 수 있다? - O
반박시 님말이 엥간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