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잘 모르겠으면 앰프 인풋을 쓰자

율아0
2024-07-30 18:57:18
조회 4231
추천 28


우리가 쓰는 기타앰프는 대충 이렇게 생겨먹었음

일렉기타 생줄소리는 존나게 작은데 그 진동이 픽업을 거쳐서 전기신호로 바뀜

그게 케이블을 타고 오인페 멀티 기타앰프 등등으로 가서 증폭되고 최종적으로 우리가 듣는 기타소리가 됨


여기서 핵심은 증폭임. 우리가 사용하는 신호들은 그 크기에 따라서 mic level, instrument level, line level, speaker level로 구분함. 기타 처음 샀을 때 스피커에 직결하려고 하면 기겁하면서 시발 앰프에다 꼽으세요! 하는것도 다 출력을 맞추기 위해서 그런거임.  오인페 써본 이부이들은 알겠지만 처음에 사면 뭐 최대한 세게 쳤을 때 빨간불이 들어오기 직전까지 게인을 올려라, daw에서 -18,-12DB가 뜨게 세팅해라 이런 얘기를 많이 한단말임. 그것도 이 출력을 잘 맞춰주기 위한 과정인거고 그걸 게인 스테이징이라고 함. 


기타 앰프 말고도 콘솔,랙,오인페 이런 장비들에도 다 프리앰프가 있음. 오죽하면 Ep부스터< 얘도 에코플렉스라는 딜레이 프리부가 맘에든다고 프리부만 떼서 만든 페달임. 아 아무튼 꼽으면 소리가 좋아~>> 이런 류 부띠끄 페달이나 랙들도 다 같은 맥락임. 근데 방금 얘기한 예시들은 프리앰프의 증폭이 아니라 착색이 주 목적이었잖아? 그래서 그런 착색, 보정(eq지)을 위한 프리앰프 페달들이 쏟아져 나옴. 프리앰프를 요리 간에 비유하는 경우도 있는데 아래 페달들은 그냥 진간장이라고 생각하면 됨. 저걸 써서 특정 앰프들의 소리를 따라할 수도 있고, 내가 원하는 질감을 만드는 것도 가능함. 근데 실물 앰프의 프리부를 바이패스하고 아래 페달들을 그 대용으로 쓴다? 존나 큰 사골국에 진간장 한스푼 넣은 밍밍한 소리밖에 안남. 




>> 이런애들은 앰프게인을 따라한 eq 가변성 높은 드라이브 페달이라고 생각하면 됨



그럼 시발 뭐가 프리앰픈데요?



사진 크기 ㅈㄴ 왔다갔다하네 화나게

이런 애들이 실물 프리앰프 바이패스하고 리턴에 꼽을 수 있게 만든 애들임. 얘넨 반대로 국간장이라고 생각하면 됨. 계란밥 먹는데 국간장 사발로 넣으면 짜서 먹을수가 없잖음. 인풋에 박는순간 좀 과하다 싶은 소리가 남. 멀티에 들어있는 앰프 시뮬들도 이쪽에 해당됨.


여기까지 읽었으면 아닌데요? a를 b에 꽂아서 쳐도 좋은 소리 나던데요? 할 수 있음. 물론 예외는 언제나 존재함. 보스 Ds1같은건 리턴에 박아야 소리 좋다는 말들도 많았고(웜플러 아재가 비교하는 영상도 있음) 멀티에서 앰프나 프리앰프 블록을 착색용으로 쓰는 경우도 있음. 근데 초보일수록 더 엄격하게 구분해둬야 한다고 생각함. 국간장이라고 써있으면 일단 국에만 쓰자 이거지. 나중에 기잘알 되면 그때가서 마음대로 하는거고


근데 제목은 인풋 어쩌구 해놓고 프리앰프 얘기를 이렇게 길게 써놨냐? 다 쓰지 말라고 설득하기 위한 빌드업임 ㅋㅋ

이 글 읽으면서 나는 기타치러 왔는데 이렇게까지 알아야 되나? 싶었던 사람은 그냥 인풋 써라

결국 우리가 합주/공연에서 기타를 연결할 수 있는 방식은 크게 4가지임.

1. 리얼앰프 인풋

2. 리얼앰프 4cm

3. 앰프 리턴(fx loop)

4. Pa(믹서)


나는 어지간하면 1,2 추천함. 그냥 머리아프면 실물 쓰자고 3,4는 왜 비추인지 순서대로 말해볼게


3. 앰프리턴: 아날로그보다 디지털을 선호하는 사람은 본적이 없음. 다만 물리적인 제약들 때문에 자기가 원하는 톤을 최대한 적은 비용으로 내려고 몸을 비트는거잖아? 근데 이 몸비틀기가 생각보다 쉽지가 않음. 제일 많이 시도하는게 앰프 시뮬 On, 캐비넷 시뮬 off 상태로 앰프 리턴에 꼽는건데 이게 이론이랑 실전이 좀 다름

예를 들어 나는 펜더앰프가 좋은데 합주실에 마샬밖에 없다. 그러니까 jcm2000 리턴에 펜더 시뮬을 박겠다. 나도 해본 짓이고 심정은 이해가 가는데 펜더 앰프 소리는 결국 펜더 프리앰프+ 펜더 파워앰프+ 펜더 캐비넷이 합쳐져서 나는 소리임. 근데 거기서 프리부 하나만 펜더를 쓴다고 기적같이 펜더 소리가 나는게 아님. 펜더 시뮬을 박은 마샬 소리가 나게 되어있음. 그럼 그냥 애초부터 펜더 앰프에 마샬 캐비넷 시뮬로 톤 잡으면 되는거 아님? 좀 나아지긴 하는데 그런식이면 파워앰프까지 맞춰야한다고 생각함. 프랙탈 말고 이게 되는 멀티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되나 싶음. 펜더 프리에 마샬 파워+캐비넷은 결국 펜더도 마샬도 아닌 소리임. 


4. pa: 알겠다 그럼 캡시뮬 키고 믹서 박으면 되는거 아니냐 그럼 집에서 잡은 톤 그대로 들을수 있는거 아니냐. 이것도 솔직히 조금 애매함. 믹서를 쓰려면 

게인 스테이징에 대해 확실하게 알고 있어야 하는데 이거 공부하는것도 일임. 멀티에서 드라이브 1 드라이브2 앰프시뮬 이렇게 3블록만 켜도 너 소리 크기를 바꿀 수 있는 패러미터가 존나게 많아짐. 드라이브들 게인/볼륨노브, 앰프 게인/마스터 볼륨/ 채널 볼륨/ 멀티 기기 자체 아웃풋 볼륨, 믹서 게인/페이더 이것들 가지고 일정 크기의 소리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진짜 수십가지가 있을거임. 근데 그 중에 듣기 좋은 조합은 몇 개 안된다는게 문제인거고 이건 리턴도 비슷함. 내가 원하는 볼륨을 멀티 아웃풋으로 당길지, 앰프 채널볼륨으로 당길지, 드라이브 볼륨으로 당길지에 따라 다 소리가 달라지는데 이거 붙잡고 있으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림.



그래도 난 근성 있게 다 공부 하겠다. 게인 스트럭쳐만 잘 쌓으면 된다는거 아님? 미안한데 그래도 안됨. 플레처 멘슨 커브(라우드니스 커브라고도 함) 라는게 있는데 이게 사람 귀가 볼륨 크기에 따라 주파수에 반응하는 양상이 달라진다는 얘기임. 너가 좆빠지게 집에서 톤을 깎아봐야 합주실, 공연장 볼륨을 집에서 확보할 수 있는게 아니면 어차피 가서 다시 톤을 조정해야됨. 근데 경험상 어차피 조절해야 되는거면 실물 앰프가 제일 빠름. pa는 합주실마다 스피커 위치도 다르고 믹서 종류도 달라서 내 모니터링도 힘들고 다른 세션 모니터도 뺏어먹게 됨. 리턴은 앰프별 진공관 편차때문에 체감상 인풋이 더 다루기 쉬웠음. 어디서든 일정하게 내 톤을 내겠다 라는 취지와 다르게 3,4는 더 많은 시간을 요구하고 기대값도 크다고는 못하겠음.


그럼 뭐 어쩌라는거냐? 앰프가 십창난게 아니면 그냥 인풋을 써보셈

나는 가는 합주실마다 Jcm2000이 박혀있어서 그냥 앰프 클린하게 두고 드라이브 발사대로 씀. 나도 펜더류 훨씬 좋아하는데 어중간하게 펜더 시뮬 쓰는거보다 인풋으로 적당히 타협하는게 훨씬 결과가 더 좋았음. 편견을 버리고 이큐,게인,볼륨 적당히 만지면 뭔 앰프든 발사대 역할은 충분히 해줌(오렌지 이새끼는 예외임. 나도 오렌지 보면 혀깨물고 리턴씀)앰프 시뮬 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인 선택지인건 인정하는데 아이러니하게 시뮬을 쓰려면 일단 실물부터 완벽하게 쓸 줄 알아야됨. 3년동안 합주 공연 존나게 구르면서 본 사람중에 리턴으로 톤 잘 잡는사람은 1명밖에 못봄. 그마저도 프랙탈+실물드라이브 그득그득 채워서 이악물고 깎아온거였고. 


리턴이나 믹서를 무작정 쓰지 말라는게 아님. 다만 생각 이상으로 요구되는 지식이 많고 그러한 지식이 없을 때 저점이 지하를 뚫고 내려가버리는 건 유념해야됨. 나는 차라리 이런거 찾아볼 시간에 인풋 꼽고 봇치노래 하나 더 연습하는게 좋다고 생각함. 궁금한거 있으면 댓글로 물어보셈 아는건 다 대답해드림. 틀린거 지적은 더 환영임 오류는 발견하는대로 고쳐봄




An error has occurred. This application may no longer respond until reloaded. Reloa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