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장문) 나같은 기린이가 딜레마에 빠지는 과정

ㅇㅇ(182.224)
2020-03-11 03:19:01
조회 805
추천 13

일단 내 경험담이고 내 이야기일 뿐이지 절대로 이렇다는 이야기는 아님


처음에 기타를 사면 막 흥분해서 파워코드를 배우고 ( 파워코드가 1도 5도로 이루어진다 이런거 보단 그냥 6번줄 3번 5번줄 5번프렛 이런식으로 외운다 ) Basket case나 Holyday , The hell song 같은 파워코드를 갈기는 곡부터 쳐보게 된다


막 치다보면 기타에서 좌우지기장지기 드라이브소리가 너무 매력적이고 설레고 재밌어서 초킹이나 태핑 풀링오프 해머링같은 테크닉을 배우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다른 곡들을 치면서 이정도는 내가 칠수 있지 않을까? 하면서 타브받아서 이것저것 치기 시작함 물론 제대로 치는건 잘 없다


막 흥미가 생겨서 이제는 크로매틱도 해보고 스케일이랑 지판을 외우기 시작한다


지판외우고 메이저스케일 펜타토닉스케일 이런거 외우는거까지는 어렵지 않음 그냥 치다보면 손에 익기 때문에 치다보면 늘게 된다


문제는 지판까지는 그렇다 치는데 스케일같은걸 외워도 어따 쓰지도 않고 쓰는 방법도 모름 왜냐? 똘똘이앰프나 오인페로 배킹트랙 틀어서 커버를 위주로 많이 연습하기 때문이다


멋있는 곡을 내가 따라하는 그 자체에 희열과 뽕을 느끼기 때문에도 그렇고 아무리 머리를 써도 스케일을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을 혼자 터득하기에는 너무 어려움


유튜브 영상을 백날 찾아봐야 뭐 도미넌스니 하모닉이니 뭐니 알아듣기 힘든 이야기들만 이야기하고 흥미를 금방 잃어버려서 이때부터 나는 커버만 하려고 기타를 샀나 아니면 화려한 잼과 솔로를 하기 위해 기타를 샀나 헷갈리게 됨


크로매틱도 막 주위에서는 티비보면서 몇시간씩 치라고하고 메트로놈 틀고 메트로놈 소리가 묻힐때까지 박자를 일치시켜라 하는데 이것도 하다보면 하염없이 질림


그래서 점점 손놓게 되고 커버나 줄창 친다 당연히 솔로는 치기 어렵기 때문에 “나는 리듬기타가 딱이야!” 하고 자위질하게 된다


내가 지금 몇년동안 치다가 몇년 못치다가 치다가 몇년 못치다가 하다가 이시국 대학 개강연기때문에 칠 시간이 늘어서 중간에 학원다니면서 느꼈던 점임




서론은 여기까지고 그래서 남는 짬을 이용해서 레슨 잠시 받기로 했음


학원에서 레슨을 받으면 일단 선생들한테 맞춤형 예제를 받을 수 있음 펜타토닉을 배워도 어따써야할지 모르겠다 하면 즉흥해서 연주 해줄거다 그러면서 배우는거같음


물론 내가 좀 지랄맞은것도 있고 나같은 사람이 절대다수는 아니겠지만서도 나처럼 하는 사람이 생각외로 적진 않을거임


선택적 반복노가다는 쉬운게 아니거든


그래서 나는 요즘 레슨 받는데 주2회 커버 한번 이론 한번 이런식으로 레슨받으니까 막 엔터샌드맨에 펜타토닉이! 오아시스는 펜타토닉쟁이들이네 하면서 막 깨닫는 재미가 있음


몰랐던거 알아가니까 또 재밌더라고


근데도 나는 연습 루틴을 어떻게 짜야될지 잘 모르겠고 헷갈림 그래서 커버를 할때도 정말 이건 꼭 쳐야한다 하는 곡의 원곡이나 배킹트랙을 속도조절하고 같이 연주하는 식으로 연습하는중


요즘은 단순한 코드진행 트랙 틀어놓고 블루스 스케일이나 펜타토닉으로 잘 어울리게 잼해볼라고 함


진짜 잼이나 솔로 정확하게 치는 사람들 너무 부럽다 평생취미로 가져갈거라 볼때마다 너무 부러움 근데 나는 늘질 않으니까 헛짓거리 한다고 전혀 늘질 않더라고


최근들어서 현타가 너무 씨게왔다 ㅜㅜ





요약


1. 처음이나 오랜만에 기타를 잡으면 막 쉬운곡들 치다가 테크닉을 배우고 희열과 뽕을 느낌


2. 더 잘쳐보려고 스케일이나 이론을 배우지만 써먹질 못함 / 솔로잉도 잘 늘질 않음


3. 결국 막 이것저것 헛짓하다가 실력이 백날천지 늘질 않아서 이정도면 됬지 하고 자위질함 > 다시 1번부터 시작함


이러면서 무한 딜레마에 빠짐. 지금 내 이야기다.. 뭔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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