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야심한 밤에 올리는 여태까지 써본 픽업들 후기
기타 몇대 만져보진 못했지만
혹시나 장비 고르거나 픽업 교체하거나 할때 도움이 됐으면 해서 여태 합주나 이것저것 하면서 만져본 픽업들 후기 짧게씩 써봄
1. 데임 Saint T250 뷰티 스나이더 픽업셋
내 첫 기타에 달려있던 픽업.
이때는 아직 넥 픽업 브릿지 픽업 소리 구분도 못하던 때라 음색이 어떻게 배음이 어떻고... 아쉽게도 전혀 기억이 안남
희미하게 기억을 끄집어내보면 딱 치자마자 좋다는 생각까진 안들었던걸로 기억
2. 스콰이어 클래식 바이브 70s 스트랫 싱글픽업셋
그래도 음색이니 톤이니 이런 얘기가 가능할 정도로 귀가 트이고나서 써본 첫 픽업일듯
50만원대 60만원대 기타에 들어간 싱글픽업 치고는 전체적으로 괜찮았음
특이한건 싱글 치곤 게인을 잘 먹었음. 음색은 싱글인데 질감은 험버커 한스푼 탄 느낌?
아무튼 게인 잘먹는것도 그렇고 음색도 그렇고 기대하던 빈티지랑은 거리가 좀 있었음
무난하게 싱글픽업 셋 달린 기타 원한다면 추천
3. 펜더 커스텀샵 Fat 50s 픽업셋
15년식 미펜 스탠다드 쇼버커 스트랫에 들어가던 넥, 미들 픽업이 이 픽업이었음
분명 이름만 놓고보면 1950년대 스트랫 픽업 복각하고 출력 좀 키워놓은거 아닌가 싶은데
의외로 펜더 픽업 분류에선 모던으로 분류됨.
쳐보면 바로 알거임. 음색은 분명 빈티지한 느낌이 섞여있는데 빈티지 픽업들 특유의 음 뚝뚝 끊어지는 그런게 많이 없고
배음도 대충이나마 채로 한번 쳐낸 느낌임
연주 편의성 두세스푼 넣은 무난한 빈티지 스타일 싱글 픽업을 원한다면 추천
4. 펜더 쇼버커 험버커
개인적으로 여태 써본 최악의 험버커.
PAF 처음 개발한 팀 쇼 이름 달고 나온 픽업인데 아무리 좋게 평가해줘도 네임벨류엔 절대 못 미칠듯
배음이 기분좋게 나오는거 없고 정확히 먹먹하게 들리는 음역대에만 부스팅을 먹여놓은 느낌인데
꼴에 험버커라고 합주나 믹스에 섞으면 기가 막히게 잘 뚫고 나온다
이게 자연스럽게 뚫고 나오는것도 아니고 정말 기분나쁘게 중저음역대만 칼치기 하듯이 뚫고나옴
한줄로 비유하자면 존재감은 강한데 막상 피지컬은 전혀 안되는 외향형 찐따를 보는 느낌임
EQ 잘 깎으면 시원시원한 느낌을 못낼건 없지만 그 짓을 안해도 기본 톤이 훌륭한 픽업이 너무 많음
5. 디마지오 에릭 존슨 시그니처 험버커
위 펜더 쇼버커의 먹먹함에 지쳐서 대안으로 달아본 픽업.
디마지오 홈페이지를 보면 알텐데 PAF 험버커 치고는 하이가 엄청 강조되는 성향임
아마 에릭 존슨이 자기 SG에 단다고 만들었는데 SG가 원체 저음이 많다보니 이렇게 설계한게 아닐까 싶었음
아무튼 이 하이가 쏜다는 특징이 험버커의 중저음역대 강조랑 합쳐지면 밸런스 좋게 느껴질만한 톤이 나온다.
그러면서도 배음은 딱 적당하게,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나와줌.
근데 호불호는 엄청 갈릴듯.
난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는데 분명 써보고 "아니 이게 무슨 PAF야 개소리 마셈" 하는 사람 있을거임
6. 깁슨 490R 498T 험버커 픽업셋
정말 무난무난한 저출력 PAF 스타일 험버커
우리가 PAF에 기대하는 딱 그런 톤인데, 거기서 더 나간것도, 더욱 떨어지는 부분도 없음.
깁슨 하면 떠오를만한 그런 험버커 사운드를 원한다면 제일 무난한 선택지중 하나일듯
7. 펜더 하이브리드 2 스트랫 싱글픽업셋
처음 처보고 느낀게 "배음이 정말 없다"였음.
정확히는 배음이 없지는 않은데 "너가 어디 배음을 부담스러워하는지 잘 몰라서 걍 전부 도려내버렸어^^b" 같은 음색임
좋아할 사람들은 깔끔하고 씹덕톤 잘 나온다 하면서 좋아할거같고
싫어할 사람들은 이거 배음이 왜이렇게 적고 심심해? 하면서 싫어할거같음
확실히 빈티지보다는 모던에 훨씬 가까운듯
내가 스트랫으로 씹덕 쨉쨉이를 하겠다? 이거 사면 모든게 해결됨.
내가 스트랫으로 블루스를 하겠다? 절대 비추천
8. 펜더 커스텀샵 69 스트랫 픽업셋
1969년 스트랫 픽업셋 복각한거
출력은 작고 배음은 지저분하게 느껴질 정도로 사정없이 터져나오고 정말 불친절함
게인도 뒤지게 안먹어서 JCM800 시뮬에 물리든 EVH 5150 시뮬에 물리든 일정 이상 게인 올리면 드라이브는 더 안걸리고 노이즈만 올라감
근데 다이나믹이 뒤지게 넓어서 강약 살리는 연주나 쨉쨉이같은거 할때 손맛은 죽여준다
진짜 무슨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같은 느낌의 픽업임
펜더 하이브리드 2 싱글픽업과는 완전 극단에 있는 느낌.
9. 에피폰 프로버커
그 먹먹하다는 구형 에피폰 픽업을 쇄신하고 나와서인지 소리는 훨씬 좋아졌음
490R 498T 달린 레스폴이랑 프로버커 레스폴을 동시에 두고 비교해본적이 있는데 프로버커 쪽이 배음이 살짝 죽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블테하면 구분 솔직히 힘들거같음
알리에서 5 6만원이면 사던데 가성비만 놓고보면 PAF 복각중엔 가히 적수가 없을듯
10. 일붕픽업 (하오골 험버커)
일단 해상도랑 다이나믹 재현도가 여태 만져본 험버커중엔 제일 좋았음
자연스럽게 나오는 배음 음역대 하나하나에 개별로 컴프값을 세팅해놓고 거기서 튀어나온 부분만 듣기좋게 다듬어놓은 음색임
비유하자면 다른 PAF 복각들이 jpg 이미지를 확대해놓고 보는 느낌이면 얘는 벡터 이미지를 확대해놓고 보는 느낌
아무래도 하이엔드 험버커 복각이다보니 가격대는 꽤 있는 편이지만
이런데 하나하나에 극도로 민감하다면 충분히 장착 고려해볼만한 완성도라 생각함
11. 하울톤 PAF 험버커
뮬에서 픽업 와인딩해서 파는 아재의 작품. 얘도 PAF 복각임.
가격대가 던컨이나 디마지오 이런 애들보다는 확실히 저렴한 편인건 아주 훌륭함
에피폰 프로버커랑 비교해보면 둘 다 고만고만한 레벨인데 이쪽이 그래도 살짝이나마 더 좋다는 느낌
내가 정말 미친 빈티지 정신병자라 원본이랑 다른 음색 하나에도 민감하다 <- 달면 성능 후달린다고 후회할수도 있음
무난하게 쓸만한 PAF 복각 하나만 있었으면... <- 높은 확률로 아주아주 만족함
번외. 뱅드림 콜라보 사요기타 픽업
같이 밴드하는 분이 소장하고 있는 염가판 뱅드림 사요기타 (헤드에 ESP 대신 뱅드림 로고 붙어있는 버전)에 달린 픽업임
EMG 액티브처럼 생겼는데 의외로 배터리 안들어가는 패시브 픽업임.
음색은 당연히 빈티지랑은 거리가 멀고 모던한 느낌이 강한 픽업이었는데
EMG스러운 즁즁즁 특화 개무식 고출력을 생각했다면 조금 실망스러울수도 있을만한 사운드임
그래도 로젤리아 곡 정도 게인은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을정도로 게인은 낭낭하게 잘 먹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