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UAFX 덤블 앰프 출시(진) 기념, 덤블 앰프 관련 이야깃거리들 정리
외노자
2024-09-03 10:31:36
조회 1931
추천 16
0. 덤블 앰프를 만든 사람, 알렉산더 덤블
덤블 앰프를 만든 사람은 하워드 알렉산더 덤블이라는 사람인데 이 사람 자체가 엄청난 기인이라고 함
학생때부터 친구들한테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만들어 팔기도 했고 중고 부품을 사용해서 야구장을 위한 200와트짜리 스피커를 만들기도 했다고 함
그러다 밴드 활동을 시작했는데 직접 자기가 만든 앰프를 썼음.. 근데 이 앰프가 너무 좋아서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고 함
이때부터 떡잎을 알아본 사람들이 사업을 제안하기도 했다는데 그런거 귀찮아서 안하고
지인들이 부탁하면 펜더나 깁슨 같은 시판 앰프들을 가지고 인건비 재료비 받고 자기만의 노하우로 앰프를 만들어주었다고…
그렇게 암암리에 소문이 퍼지다가 완전히 유명해진 계기가 로벤포드의 ODS(오버드라이브 스페셜) 앰프였음
로벤 포드의 밴드가 쓰던 펜더 블랙페이스 베이스맨 앰프 소리가 좋아서 그걸 자기식으로 개조한건데 이게 아직도 최고의 징겅간 앰프 중 하나로 꼽힘;
크리미하고 터치에 민감하고 팻하면서 풍부하고 조화로운 배음이 특징이라고 함
그렇게 유명세를 타면서 캘리포니아 한 악기사에서 아예 자리를 잡고 앰프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대충 아무나 만들어줬는데 나중에는 가게에서 오디션 보고 괜찮은(자기에게 영감을 주는) 기타리스트들에게만 만들어주게 됨
(실력 좋은 사람들한테만 만들어준건 아니고, 연주 스타일이나 음악성 같은게 자기한테 창의력과 영감을 준다고 생각하면 만들어줬다고)
에릭 존슨, 에릭 클랩튼, 조 보나마사(톤엑스 앰프 캡쳐 원본의 주인), 스티비 레이본, 카를로스 산타나, 릭 비토 같은 유명인사들도
덤블 앰프는 거의 필수로 써봐야 하는 걸로 유명해졌는데
이 중 덤블하고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걸로 알려진 케이스가 로벤 포드(82년에 특별히 커스텀 ODS를 만들어줌)하고 조이 랜드레스가 있음
로벤포드 말에 따르면 덤블이 진짜 특이한 성격이어서 주민등록도 안하고 은행 계좌도 없어서 현금만 받았다고 함 ㅋㅋ
그리고 거의 재료값으로 그 대부분의 돈을 썼다고 하더라 자기는 딱 생활비 필요한 만큼만 받아갔다고..
여튼 ODS 외에 에릭 존슨, 스티비 레이본 등이 쓴 스틸 스트링 싱어(SSS)도 유명한데
이거 만들때 덤블이 더 두꺼운 어택, 두꺼운 기타줄, 엄청난 헤드룸에 대한 열망이 강해서 6550 진공관이랑 베이스 앰프까지 마개조해서 150와트까지 썼다고 하더라
이거 말고도 덤블랜드, 윈터랜드(베이스앰프) 등도 있음
여기서부터 덤블이 방망이 깎는 노인으로 마진화하게 되는데 90년대 초쯤엔 덤블은 제작 기간에 대해 3가지 옵션을 제공했다고 함 ;
"스탠다드(24~36개월)”는 2,135달러, “익스프레스(180일)”은 3,650달러, "익스프레스(60일)”는 5,150달러
여기에 앰프에 대한 추가적인 요청 사항이 있을 시 10분 동안 200달러에 "전화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고,
만약 고객이 더 빠른 빌드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면, 몇 달에서 몇 년까지 연장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음…
이거 때문에 몇몇 유명인사들이 빨리 달라고 짜증을 내기도 했다는데 그러면 덤블은 돈 필요 없다고 안판다고 하기도 했다고 함 ㅋㅋ
덤블에게는 오직 주문 순서, 비용 지불 순서가 중요했기 때문에 자기가 카를로스 산타나를 좋아했으면서도 산타나 앰프 만드는데 몇년이 걸렸다고 함
덤블은 1년에 최대 12개 정도의 앰프를 만들 수 있었는데 이는 모든 작업을 자기 혼자서 스스로 했기 때문이라고 함
미국 최대 기타 유통 체인인 기타센터의 빈티지 악기 담당자였던 베를린이라는 사람이 자기 CEO랑 얘기해서
덤블한테 심플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한 앰프(한개의 입력 단자와 한개의 노브만 있는)를 만들어보자고 했다고 함…
덤블은 앰프 회로 기판을 만들고, 캐비닛과 섀시는 대량 생산을 하자는 아이디어였는데
덤블이라는 사람이 좀 많이 고지식하다보니 앰프 회로를 비밀로 하고 싶었고 그래서 파토났다고 함
덤블은 2022년 사망했는데 이미 그 이전부터 존메이어가 쓰기 시작하면서 앰프 가격이 미친듯이 오르기 시작했음… 말년에는 앰프 몇개 만들지도 못했다고 함 ㅜㅜ
2. 덤블 앰프의 특징
덤블 앰프도 몇가지 스타일이 나눠져 있고 그때그때 연주자 성향에 맞게 약간씩 커스텀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덤블 앰프의 소리를 하나의 범주로 묶기는 어렵다고 함
다만 공통적으로 가진 특징이 있는데
1 클린톤에서도 느껴지는 풍부한 서스테인
2 뛰어난 피킹 반응성과 응답성
3 지저분하지 않고 깨끗한 웜 사운드
4 조화롭고 풍부한 배음
5. 노트 플리핑
(노트 플리핑은 블루스나 재즈 같은 음악 들으면 트럼펫/색소폰이 처음에 음을 냈다가 살짝 줄였다 다시 크게 부는 걸 느낄 수 있는데 이것처럼 기타로 음을 치면 살짝 컴프처럼 작아졌다가 다시 커지는 소리 특징을 자연스럽게 구현한거임)
특히 디스토션을 왕창 걸었을때나 느껴질만한 양의 서스테인이 죽여준다고…
반대로 고주파를 죽이는 특성 때문에 메탈을 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점을 단점으로 꼽기도 함
기본적으로는 펜더의 베이스맨이나 마샬의 플렉시 같은 느낌이라고 하는데 앰프를 엄청나게 많이 쓴걸로 유명한
조 보나마사는 앰프에 4가지 스타일이 있다면 펜더, 마샬, 복스, 그리고 덤블이라고 하기도 할 정도로 어떤 독창적인 영역을 개척했다고 보는거같음 ㅋㅋ
로벤 포드가 자기 덤블 앰프를 직접 들고온 페달쇼 에피소드인데 57:30 쯤 덤블 앰프 쳐보고 감동한 아재들의 흥분한 표정을 볼 수 있음
3. 덤블 앰프 카피에 대해
덤블 앰프를 카피한 앰프 제조사들은 의외로 꽤 있는데, 대부분이 영세 제조사임
덤블은 앰프 회로를 에폭시로 덮어놓기도 했고 워낙 이것저것 많은 모디를 해서 회로를 카피하기가 쉽지도 않다고 하고 일반 앰프에 비해 구조가 복잡해서 수제작으로만 만들 수 있다고 하더라
대충 4,000~5,000달러인데 일반 앰프보다 한 두배 이상 비싼 가격이지
덤블 카피 회사 중 가장 유명한 회사 2개를 꼽자면 투락이랑 앰플리파이드 네이션을 꼽을 수 있는데,
투락은 로벤 포드와 같이 밴드를 했었던 사람이 만든 회사고
앰플리파이드네이션은 한 앰프 엔지니어가 우연히 고객의 집에서 덤블 앰프를 하나 발견했고 그걸 가지고 연구를 해서 개발했다고 함
앰플리파이드 네이션 사장 타일러 콕스는 자기 회사가 지금 가족 포함 총 8명이서 일하는데…
앰프를 만드는걸 다른사람한테 가르치는게 보통 일이 아니라고 하더라 작년인가 올해 스윗워터에 공식 입점했는데 이거 물량 맞추기 너무 힘들대 ㅋㅋ
(덤블 회로가 일단 겁나게 튼튼하게 물리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함 납땜을 안해도 될정도라고)
앰플리파이드 네이션 사장 인터뷰
투락은 SSS 모델을 내가 실제로 텍사스에 있는 부띠끄 기타 샵에서 잠깐 연결해서 쳐봤는데 감동적인 사운드였음
메사 캘리 트위드랑 비교하면 좀 더 서스테인이 길고 클린이 예쁘고 헤드룸이 넓은 느낌이었음 괜히 1티어가 아니더라
투락 사장 인터뷰
4. 덤블 앰프의 스피커?
덤블 앰프의 캐비닛도 꽤 복잡한 구조라고 하는데 사실 이건 금형만 있으면 할 수 있는거고 중요한건 스피커겠지?
앰플리파이드 네이션 사장에 따르면 보통 덤블에는 로벤포드 앰프에 있던 셀레션 g12 m65 크림백 스피커가 바이블처럼 여겨지는거같고
이 외에 다양한 빈티지 크림백, WGS 같은 것도 잘어울린다고 함
1X12는 더 집중되고 큰 사운드를 얻을 수 있고 2X12는 펀치감이 좀 더 있다 정도의 차이가 있다고 하고
2X12가 덤블랜드 같은 오버드라이브 성향이 있는 앰프에 좀 더 잘 어울릴거라고 하더라
투락은 WGS에서 생산하는 자체 브랜드 제작 스피커를 쓴다고 함 (WGS TR-12, TR-10. TR-15)
5. 덤블인어박스 페달, 디지털 모델링과 덤블 앰프
이건 앰플리파이드 네이션 사장 인터뷰에서 발췌한건데… 진정한 덤블 소리는 덤블 스타일 앰프에서만 나온다고 함
(지가 장사를 하니 그럴지도 모르겠)
조금 더 길게 설명하자면, 일본의 신스 덤블로이드를 시작으로 많은 덤블 스타일 프리앰프 페달이 나와 있다 이 중 몇몇개는 진공관을 달기도 하고, 실제로 덤블이 가진 특성을 일부 재현하는 좋은 페달도 많다고 함
처음 신스 덤블로이드가 나왔을때, 실제로 자기 친구가 너네도 이렇게 만들어서 팔아보라고 조언했고
그래서 일본에서 덤블로이드를 공수해서 리버스 엔지니어링해서 약간의 모딩을 거쳐 페달을 만들어서 팔았다고 함
(빅 블룸이라는 친구였는데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줬고, 올해 안에 신제품이 나올거라고 하더라 관심 있으면 stay in tuned)
여하간 이 페달들은 플라이 릭, 즉 비행기를 타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연주해야 하는 연주자들한테 도움이 될 수 있는 장비임에는 틀림 없지만
그러나 이것들이 진짜 덤블 앰프와 같은 반응(Response)를 기대할 수 있냐? 그렇지 않다 이건 페달일 뿐 앰프가 아니고…
오히려 덤블이 가진 특정한 사운드 성향을 과도하게 강조하거나 앞으로 끄집어내는 경향이 있다고 함
덤블 앰프의 가장 큰 특징은 클린 사운드에서도 디스토션 상태에서나 맛볼 수 있는 서스테인이 덤블 앰프의 핵심인데,
덤블인어박스 페달들은 이걸 구현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더라 오히려 그 비슷한 반응성을 얻고 싶다면 차라리 부스트와 컴프레서를 쓰라고 ㅋㅋ
(여담이지만 클론이 그래서 eq 특성은 다르지만 덤블하고 비슷한 느낌을 주는거같기도 함)
디지털 모델링 관련해서는 좀 정론을 이야기하긴 했는데, 이게 어줍잖은 앰프들은 다 대체가 가능할거라고 하지만
여전히 부띠끄의 영역, 취향의 영역의 앰프의 느낌을 주지는 못한다고 함 그래서 시장이 모델러-고급 앰프로 극단적으로 양극화될거같다고 하더라
6. 내 투센트?
덤블 앰프라는 브랜드는 당연히 거품이 있기는 하지만 그만한 가치는 있다고 봄
각잡고 리버스 엔지니어링하자면 할 수도 있겠지만 좁디 좁은 앰프 시장에 그만큼의 가치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제일 유명한 덤블 앰프 카피 회사 중 하나가 총 직원이 8명이라니 말 다했지 심지어 이 회사들도 자기 노하우 꽁꽁 숨기고 싶을걸)
다만 이게 자기 주장이 어느정도 있다보니 자기 음악 스타일에 맞는지는 확인해봐야할거같음 빡센 메탈같은거 하기엔 적절하지 않을거같고…
또 조심스러운 의견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진공관 들어간 앰프인어박스 스타일의 페달이 가격 대비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음… 진공관의 의미는 파워앰프에서 더 크다고 생각해서
(몇개 시연해보긴 했는데 역시 좋긴 했지민 앰프시뮬 프리셋 잘 만진거 대비 쫌 애매했거든 기정자 개인적인 경험이었음)
마지막으로 앰프 시뮬이나 캡쳐 중에서도 덤블 계열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거같음
톤엑스의 조 보나마사 덤블 ODS 캡쳐(농엑스에도 기본 제공)도 꽤 많이 화제가 된걸로 알고 있고
UAFX 드림의 덤블 스타일 프리셋도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하고
힐릭스의 덤블 앰프도 사운드 괜찮은걸로 유명하고
톤정키 회사가 지금처럼 유명해진데도 캠퍼에 덤블 앰프 캡쳐 판다는게 이슈가 되기도 했으니….
이번에 UAFX 덤블 앰프가 화제가 되는것도 이러한 배경에서겠지… 솔직히 UAFX 이놈들 오지게 비싼거 + 더러운 앱 연결성 때문에 싫긴 하지만 얘네 특유의 나름의 장인정신 때문에 기대가 되는것도 사실임 ㅋㅋ
쓰다보니 눈 앞에 투락 앰프가 아른거리네 언제 한번 핑계거리 만들어서 다시 투락 앰프 쳐봐야지…ㅎㅎㅎ 언젠간 투락 정도는 사고 싶다 ㅜ
여튼 두서없이 적긴 했는데 재미있게 읽었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