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기타 남친이랑 같이 치고왔는데 너무 무서워
ㅇㅇ(210.99)
2024-10-05 15:11:37
조회 1204
추천 38
시연 다 하고 혹시나 싶어서 깁슨좋냐고 물어봤거든(나는 근본 없게 봤는데 남친의 의견이 궁금했음)
근데 깁슨 사고싶다고 대답하는거야
거기서 너무 충격을 받고 그냥 오늘은 속이 안 좋아서 집에 가봐야겠다고 말하고 도망치듯 집으로 왔음
남자친구가 되게 개념있고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겉멋든 인싸의 밴드흉내? 그러니까 진짜 연주가 아니라 그런 자기자신에게 이입을 하며 기타를 쳤던 모양이야
예전에 좋아하는 뮤지션들 나열하며 슬래쉬 말했을 때 조금 쎄하긴 했지만 그럴 수도 있지 싶었는데
펜더 톤이 애미 없다고 말하는걸 보고 역시 어쩔 수 없는 남자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지금까지 남친이랑 사귄 1년이 통째로 부정당한 느낌이 들었어
내 미래를 위해선 헤어지고 싶은데, 뉴스 기사를 보면 헤어지.자고 말했다가 넥뿌마냥 맞아 죽은 여성들이 너무 많잖아...
걔가 레스폴에 애무하는 인셀남이었다는걸 깨닫고 나니 보복이 두려워서 헤어지.자고 말하기가 무서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지금 손이 덜덜 떨리는데 눈물 참으면서 글 쓰고 있어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지... 내 인생은 어떻게 되는 걸까
한국 여성들의 고통에 무관심했던 죄가 다시 나에게 돌아오는 느낌이야
무사히 살아남는다면 그 때는 제대로 페미니즘에 귀를 기울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