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선샌니 그거 아세용?"
"'매일 아침 사과를 한 개 먹으면 의사를 멀리할 수 있어용.' 사과는 맛과 영양이 좋고 양도 적당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과일이에용. 선샌니는 미국 여행을 다녀와 보셨나용? 혹시 미국에서 사과를 드셔보셨나용? 미국 사과는 정말 맛없죵? 오늘은 미국의 사과 이야기를 해볼게용.
1914년, 미국의 아이오와주에서 정말 맛있는 사과가 탄생해용. 루비 처럼 아름다운 붉은 빛깔에, 노란 줄무늬가 있었고, 거기에 정말 달콤했어용. 사과 과수원의 농부는 이 사과에 '레드 딜리셔스'라는 이름을 붙였어용. 이 사과는 빠르게 미국 전역에서 인기를 얻었고,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사과가 되면서 1940년대가 되면 미국 전역에서 재배되었어용.
1940년대는 미국에서 사과 판매량이 가장 많은 시절이었고, 그 대부분이 레드 딜리셔스 였어용. 하지만 문제가 있었어용. 이 당시에는 아직 수확한 사과를 저온보관할 저온창고, 그리고 냉장탑차나 냉장열차등의 저온보관 기술이 충분히 보급되지 않아서, 갓 딴 신선한 사과를 동네 슈퍼마켓까지 유통하면 사과는 며칠 지나지 않아 색과 맛이 변하기 마련이었어용. 그럼에도 레드 딜리셔스는 다른 사과 품종에 비하면 여전히 맛과 색이 뛰어나 미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사과였어용. 하지만 슈퍼나 과일가게에서는 "레드 딜리셔스의 저장기간이 너무 짧아용. 금방 색이 변해서 팔 수가 없어용. 특히 상태가 조금만 안 좋아져도 껍질이 검게 되면서 손님들이 사가지 않아용. 그런 사과들은 전부 폐기하는데 그 양이 너무 많아용." 이라는 불만이 많았어용.
농부들은 이러한 점을 개선하기위해 품종개량을 시도해용. 우선 사과의 저장기간을 늘리기 위해 껍질을 두껍게 만들어용. 그리고 사과를 더욱 붉게 만들어 오랜시간 진열해도 색을 잃지 않도록 노란 줄무늬를 없에는 쪽으로 개량을 해용. 이렇게 마치 그림으로 그린 것 같이, 완전히 붉고, 둥글고, 냉장보관 하지 않고 상온에서 오랜시간 저장해도 맛과 신선함을 잃지 않는 개량된 레드 딜리셔스로 개량이 완료되용!
농부들은 개량된 레드 딜리셔스를 보며 만족스러워 했어용. "이제 레드 딜리셔스는 엄청 팔리겠죵?" 하지만 현실은 달랐어용. 1940년대에 정점을 찍었던 사과 판매량은 계속해서 감소했어용. 대다수의 사과농가들은 여전히 팔리고 있는 레드 딜리셔스를 재배하면서, 1940년대의 영광이 다시 찾아오기를 기다려용. 하지만 1990년에는 워싱턴주의 농부 3/4이 레드 딜리셔스 재배농가 였는데, 이들이 전부 파산위기에 처하면서 미국 의회에서는 미국 사과농가의 비상사태에 대해 조사를 시작해용. 조사 결과, 미국 전역의 사과 농가들은 1990년대 전반기동안 7억 6천만 달러, 한화로 1조 500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입었다는 사실이 밝혀져용! 그야말로 레드 딜리셔스의 몰락 이었죵. 미국 의회는 미국의 사과산업을 구제하기 위해 긴급 구제법안을 마련하였고, 2000년에 빌 클린턴 대통령이 이 법안에 서명을 하면서 미국의 레드 딜리셔스 농가들을 긴급히 지원해용.
미국의 사과 대부분을 차지한 레드 딜리셔스는 왜 몰락한 걸까용? 그 답은 간단해용. '맛이 없었어용'. "다야야 레드 딜리셔스는 달콤하다고 하지 않았니?" 라고 하시는 선샌니. 맞아용. 레드 딜리셔스는 맛있었어용. 하지만 개량을 하면서 맛을 업게 개량을 했어용. 레드 딜리셔스의 노란 줄무늬는 단맛을 내는 유전자에서 나오는 줄무늬 였어용. 레드 딜리셔스는 아름다운 루비와 같은 붉은색을 만들기 위해 이 줄무늬를 없에는 개량을 하면서 레드 딜리셔스는 단맛이 거의 없는 밍밍한 사과가 됐어용. 이 붉은색으로 만드는 개량은, 미국인들은 노란 줄무늬가 작은, 완전히 붉은 사과를 선호하고 폐기되는 사과 대부분이 노란 줄무늬가 큰 사과들이었다는 시장의 반응이 이런 개량에 영향을 끼쳤어용. 여기에 더해 신선하지 않은 사과의 노란 부분이 검붉게 변하는 것을 잘 안보이게 해서 신선해 보이게 만드는 효과도 있었죵. 그리고 신선함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 껍질을 두껍게 개량했어용. 이 두꺼운 껍질로 레드 딜리셔스는 냉장보관을 하지 않고 상온에서도 더욱 긴 기간을 보관할 수 있어서, 슈퍼나 과일가게는 폐기되는 사과의 양을 줄일 수 있었어용. 하지만 가뜩이나 밍밍한 사과를 더욱 맛없게 만들었죵. 레드 딜리셔스를 껍질째 먹으려면 턱에 있는 힘껏 힘을주고 껍질을 끊어내야 해용.
사실 오래 두어도 맛이 변하지 않는건, 떨어질 맛이 없었기 때문이에용. 이미 밍밍한 맛의 물사과가 떨어질 맛이 어디 있을까용? 그렇다고 무작정 오래 두어도 괜찮은건 아니었어용. 상온에서 며칠 보관하면, 사과에서 수분이 빠져나와 단 맛도 없고 밍밍한데 푸석푸석하기까지 한 사과가 되용. 미국에서는 이런 레드 딜리셔스도 충분히 상품가치가 있다고 보고 버젓이 판매되고 있어용. 왜냐하면 먹어보기 전 까지는 그저 붉은색의 예쁜 사과니까용. 예쁜 모습으로 오랜기간 가판대에 올려놓을 수 있게 개량된 레드 딜리셔스는, 식품이라는 그 본연의 가치를 잊은체 개량되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게 된 것이죵. 1940년대 정점을 찍었던 미국의 사과 소비량은 1인당 연간 평균 9kg에서 2024년 현재는 4kg밖에 되지 않아용. 절반이 체 되지 않는 것이죵. 미국에서 사과가 건강에 좋다는 연구결과를 많이 발표하는 것은, 쓰러져가는 미국의 사과농가를 살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였던 것 이에용.
지금 미국의 사과 시장은 한국과 일본에서 먹는 후지 품종과 뉴질랜드 원산지의 갈라 품종이 양분하고 있어용. 코로나 팬데믹 이후 레드 딜리셔스는 더욱 입지가 좁아졌다고 해용.
식품이면서 맛을 포기하고 오랜기간 저장할 수 있게하여 더 많은 가게에 출하해 사과농가의 수익을 올린다는 짧은 시각으로 개량을 한 레드 딜리셔스의 몰락은 곧 미국 사과시장의 침체로 이어져 현재에 이르렀어용. 사업을 할 때는 눈 앞의 수익이 아닌, 시장의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어용.
사업체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주의 원리에 따라 수익이 나는 개량을 하였으나, 자본주의 원리에 따라 시장의 외면을 받게되고, 자본주의의 원리에 따라 시장이 침체된 미국의 사과. 자본주의는 복잡하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