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역사 순서대로 배우면 이해가 잘되는 뚜렷한 장점이 있음
예를 들어서 과학 교과서를보면 원자 모형을 배움
그런데 현대의 원자 모형을 설명하는 게 아니고,
명백히 틀린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시작해서,
데모크리토스 돌턴 톰슨 러더퍼드 보어 현대양자물리까지 점점 발전해나가는 과정을 배움
그래서 그 각각의 단계에서 어째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밖에 없었는지 배경을 제대로 짚고 넘어감
예를 들면 러더퍼드 모형은 톰슨 모형이 못 설명하는 알파 입자 산란을 설명 가능함
용불용설, 천동설, 멘델의 완두콩실험, 뉴턴역학, 갈바니의 생물전기 등등,
과학책에는 이제는 틀린 과학이론들이 가득함
얘네를 배우는 건 얘네 이름을 외우라는 게 아니고
이 틀린 이론들이 왜 받아들여졌는지 그리고 왜 나중에 내쳐졌는지를 알아야 다음 게 이해가 가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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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론도 마찬가지임
아프리카나 동양음악은 걷어치우고
서양음악만 봐도
고대그리스 교회선법 바로크 고전파 낭만파 ...
이렇게 순서대로 공부해보면 꽤나 이해가 잘 됨
새 음악적 개념과 기법이 어떤 배경에서 만들어졌는지를 알 수가 있으니까
문제는 이 음악의 발전이 원자모형의 발전하고는 큰 차이점이 한 가지가 있음
뭐냐면 원자모형은 쉽게 시작해서 점점 복잡해진다는 점임
새 실험결과들이 나오면서 점점 복잡해지는 거니까, 쉬운 돌턴 모형부터 배우기 시작하는 게 당연함
그런데 음악은 전혀 다름
왜냐면 장조(메이저)와 단조(마이너)라는 개념이 깜짝 놀랄 정도로 강력한 전가의 보도이기 때문임
그러니까 피타고라스가 튜닝하려고 난리치던 것,
고대그리스에서 다이아토닉으로 모드니 뭐니 하던 것,
교회선법에서 도리안이니 프리지안이니 하던 것들 전부가,
화성학과 장조와 단조, 조성의 개념을 정립한 이후로는 쓰레기통에 들어갔음
(그 이후로 나온 개념 중에 지금 쓰이는 건 평균율 정도밖에 없지 않을까 싶음)
이유는 간단한데 화성학만 가지고도 대단한 음악들을 써내는 게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임
뭐 화성학도 배울 게 많긴 하지만, 화성학 같은 음악 하기에 충분한 완성된 이론이 있는데 고리타분한 그 이전 이론을 굳이 파헤쳐서 배울 필요가 없을 수밖에 없음
그래서 당연하게도 바로크 시대 이후 지금까지 음악은 대부분 조성 기반임
그게 극단으로 치달은 게 파워코드 몇개만 후리는 펑크락이고, 그걸로도 얼마나 충분한지 증명해 줌
그러니 음악 교육면에서 볼 때는 도리안 리디안 믹솔리디안 따위를 가르쳐봐야 쓸데가 없음
당연히 도레미파솔라시도, 장조와 단조 같은 정도만 배우고 넘어갈 수밖에 없음
"피아노에 검은건반이 왜 있나요?" 같은 근본적인 질문에 대답해주기에는 시간도 없고 무엇보다 애들이 이해를 못함
결국엔 애들한테는 현실적으로 필요한 정도를 가르칠 수밖에 없다는 얘기임
근데 취미로라도 음악을 좀 해보려고 하면 지금이라도 역사를 공부해보면 좋다 생각함
근데 인터넷 찾아보면 찬찬히 읽어가면서 공부해볼만한 잘 정리된 자료가 한국어로는 없는 거 같아서 안타까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