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나도 죽을뻔한썰 푼다(장문)

빤때라
2020-05-25 17:26:13
조회 3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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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때 있던 일임


일 때문에 한 섬에 가서 5박6일이었나 묵고왔음


근처에 해수욕장이 있었는데 해변의 모래가 굉장히 곱기로 유명한 곳이었고 파도가 한 2미터정도라 파도를 맞으며 놀기도 재미있었음


한 3일째 되는 날부터 같이 온 일행과 바다에서 놀았는데 일이 터진건 5일차였음


그 해수욕장은 내 기억이 맞다면 6시부터는 못들어갔었음. 일좀 보고 도착한 시간은 5시쯤이었고 짧게 한 시간만이라도 놀려고 갔음


30분쯤 됐을까 뭔가 약간 이상한 낌새가 들었지만 크게 개의치 않고 놀았음


그러다 파도가 점점 거세지고 한번에 2~3개씩 몰려오기 시작함


이건 위험하다 싶어서 나오려고 해변가로 가는데 발을 디딜 때마다 모래가 쑥쑥 파이는거임


상황은 점점 급박해지고 바로 근처에 있던 우리 일행 어른 중 한분이 날 데리고가려고 오셨는데 불과 손이 닫기 10cm 채 안되는 거리에서 내가 바다 쪽으로 끌려나가버림


물귀신이 나를 잡아가는건지 바다로 끌려나가는데 2~3미터는 족히 넘는 파도들이 두세겹으로 날 덮침


해수욕장들 보면 기다란 줄로 넘어가지 말라고 걸어놓는거 있잖아 그거 잡아서 버티려고 팔과 손을 쭉 뻗었는데 못잡았음 이때 존나 패닉에 빠졌지


그러다 다시 정신 붙잡고 파도를 직방으로 맞는 와중에 어디서 나온 기지인지 '절대 물 먹으면 안돼겠다' 라는 생각으로
눈 부릅뜨고 파도가 오는 걸 본 다음 가까워졌을 때 숨을 참아서 물먹는걸 막았음


파도를 맞을때마다 물 속에서 몸이 뒤로 넘어가는데 가라앉지 않으려고 넘어질때마다 바로 벌떡 일어났음. 수심은 꽤 됐는데 그래도 그리 깊진 않았는지 발로 박차면 올라와지더라


한 이 짓을 10분쯤 했을까 파도가 잠잠한 구간에 도착함(여기만 잠잠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는 나중에 서술함)


몸이 자꾸 가라앉으려하길래 팔다리를 대자로 쭉 펴서 물 위에 떠있었음


사실 이거 떠있는방법을 5살때 아빠가 목욕탕 냉탕에서 알려준건데 사고 당시엔 기억못했고 나중에 되짚어보니 생각났음
(5살 이후에도 해수욕장에서 알려줬다는데 그건 전혀 모르겠음)


배운 걸 기억하지 못해도 본능적으로 나온거였지.


이러고 20분을 하늘을 본 채 떠있는데 코랑 입으로 물이 조금씩 들어오려하는게 미치겠더라고 ㅋㅋ 이건 뭐 참을수도 없으니 마시는 족족 뱉어냈음


그러는 내내 진짜 오만가지 생각을 다했는데 기도도 존나했고 부모님 생각도 나면서 내가 죽으면 부모님이 얼마나 슬퍼하실지,
그런 생각이랑 '아직 못해본것도 많고 못써본 기타도 장비도 많은데 죽기엔 너무 억울하다' 이런생각까지 함 ㄹㅇ 존나 일붕이다운 발상이었지


그러다가 주위를 둘러보는데 해병대들이 날 보고있더라고(근처에 군부대가 많았음)

저 빨간게 나고 초록색이 군인들인데 저기가 바다에 저렇게 나와있는데 높이가 좀 되는곳이었음. 거리는 저것보다 훨씬 멀었을거임


그래서 구해주려는건가 싶었는데 안구해주더라


한 30분쯤 존나 지쳐갈 무렵에 갑자기 물 속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거임


뭐지 싶다가 점점 커지는데 확신이 들더라 아 보트소리구나


구조선이 도착해서 뭐라고 말했는지는 기억안나는데 줄에 묶은 페트병을 던져서 그걸 잡고 안으로 들어감


그렇게 해안 800미터 밖 30분간의 표류 끝에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돌아왔음


근처 병원에 도착해서 몸에 심박수측정기같은거 붙이고 진찰하는데 엄마가 온거야


진짜 얼굴 보자마자 엄마나 나나 존나 오열했음,, 다시는 못볼 줄 알아서,,,


그날 밤 고기 존나 배터지게먹으면서 같이온분들이랑 이런저런얘기하고
그랬음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뉴스보니까 KBS에 내가 나오더라. 몇시간 후에 배타면서 YTN 전화인터뷰하고 도착해서는 MBC인터뷰함


개새끼들 돈 안주더라 ㅋㅋ 그러면서 매년 여름철 이거관련해서 뉴스나 방송에 내이야기나옴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해병대에서 보트로 파도를 뚫고가려했는데 너무 거센탓에 실패했다하고 나를 구조한 배는 중국어선단속용으로 항상 서해안을 돌아다니는데 마침 운이 좋게도 근처에있었대


내가 존나 연예인병이 있는건지 집에 도착하고 네이버 기사에 올라오는댓글 다읽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게 '백년 술안주감' ㅋㅋㅋㅋ


이것때문에 요즘 초등학생들은 내가 물위에떠있던 저 방법을 학교에서 배운다더라


여러모로 스펙타클한 경험이었어,,, ㅋㅋㅋ

2020. 02. 17 6PM
아침에게 말해 oh 오늘이 좋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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