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깁슨에 에피폰 픽업 박으면 깁슨 소리나요?
*이 글은 허접 기린이의 주관적인 생각임을 밝힙니다
인트로 연주
흔히 말하는 '씹덕톤'은 펜더의 찰랑거리고 쨍쨍한 싱글픽업의 소리를 많이 지칭하나,
필자와 같이 일본 남성 밴드, 특히 2000년대 초반의 밴드의 사운드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겐 레스폴이야말로 '씹덕톤'의 비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임
그리고 우리 모두가 생각하고 들어온 레스폴 소리는 당연히 깁슨 레스폴의 소리기에 취미에서 저비용 가성비를 추구하는 나마저도 결국 깁슨을 사게 됐음
그 이후로 반년 정도 지나고 어느샌가 레스폴만 치는 사람 이미지가 되있을 정도로 레스폴이라는 기타에 녹아들음
다시 시간을 되돌려서 깁슨을 사기 전, 친구의 아버지가 쓰시던 엑스텍 레스폴을 잠시 갖고 있었어
상태가 많이 안좋았던것을 클리닝, 헤드머신, 브릿지, 픽업까지 직접 갈아서 썼는데 그 때 처음으로 에피폰의 '프로버커'를 장착한 레스폴을 쓰게 됐었음
https://www.youtube.com/watch?v=HbFgPn-YZL0
소리가 상당히 괜찮다고 느꼈고 커버영상에도 사용했었음
그 때 좋은 경험을 가지고 현재에 이르러 '깁슨에 에피폰 픽업을 박으면 깁슨 소리가 날까?'라는 의문의 해소까지 도달한 것임
마침 제브라 험버커 레스폴에 꽂혀있던 건 덤
샘플 연주
차례대로
클린톤(65 펜더 디럭스 + 스프링 리버브)에서 넥-하프-리어 아르페지오, 스플릿해서 넥-하프-리어 리듬
하이게인에서 넥-하프-리어 연주 및 서스테인 테스트
카메라 앞이라 너무 떨어서 좀 엉망인건 양해 부탁함...
손 떨려서 노브 푸쉬풀도 끙끙되는게 영상에 나옴
그래도 굳이 연주 영상을 찍어서 만든 이유는 이게 블테가 되길 원치 않았기 때문
픽업은 490r 498t에서 알니코클래식pro(넥) 프로버커(리어)로 교체했고 플러그인 환경과 리얼 앰프 합주 환경에서 모두 테스트해보았다
먼저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래서 깁슨 소리 잘 나냐,
아니라고 생각함
까놓고 말해서 깁슨 로고만 보면서 연주해도 깁슨 소리로 안들린다
깁슨도 모델별로 연식별로 스톡된 픽업 별로 다 다른 소리가 나지만 결국 쳐보면 모두 깁슨 소리로 느껴졌음
흔히들 데칼에서 소리가 나온다고 하지만 깁슨 특유의 쟈글쟈글 끓는듯하면서 기름진 느낌은 490 498이든 57클래식이든 버벅, 커벅이든 모두 가지고 있었음
하지만 샘플의 연주에서 느꼈을지 모르겠으나 57클래식의 클론인 알니코클래식pro와 버스트버커의 클론인 프로버커를 장착한 스튜디오에선 그 느낌이 많이 빠져있었음
말 그대로 성향만 57클래식과 버스트버커인거지 그것들의 소리가 나는건 절대 아님
그렇다고 순정 에피폰 소리가 나냐면 그것도 아님
에피폰 픽업 박은 깁슨 소리가 난다, 가 맞는거 같음
프로버커를 레스폴을 포함한 여러 기타(심지어 헤드리스까지)에 장착해봤는데 전부 다른 소리가 났음
재밌는 점은 레스폴끼리도 다른 소리가 났다는건데 최소 4kg 중반대였던 엑스텍 레스폴은 기름진 느낌은 아니여도 스테로이드 맞은 것 같은 소리가 났었고 챔버드 바디의 3kg 중반대인 깁슨 레스폴 스튜디오는 좀 더 마르고 열려있는 느낌의 소리라고 느꼈어 (깡험과 오픈험의 차이일지도)
에피폰은 여기서 좀 더 중립적인 소리가 났던 걸로 기억함
물론 깁슨 소리가 잘 안 난다는 것이지 소리가 구리다는건 아님
깁슨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쪽이 취향이라는 사람도 여럿 있을 거라고 생각될 정도로 쓰기 좋은 소리이고
깁슨보다 압도적으로 좋은 포인트가 하나 있는데 바로 코일탭 소리였음
깁슨의 코일탭은 이게 코일탭인지 먹먹해지는 버튼인지 모르겠을 정도로 사용성이 좋지 않은데 에피폰의 코일탭은 싱글 늬앙스는 잘 나면서 자연스러운게 매우 좋다고 느껴졌어
특히 넥 픽업의 알니코클래식pro의 코일탭은 자주 쓸 것 같은 이쁜 소리가 났어
이번 실험으로 느낀거는 우리가 생각하는 깁슨의 성향(특히 기름진 사운드)이 상당한 부분 픽업의 공로가 크다는 것
항상 깁슨과 에피폰은 세세하게 다르게 설계되있어서(넥 길이라던지 픽업 위치라던지) 소리가 다르다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것보다 픽업 차이가 가장 큰 것 같음
데칼과 외형에 민감하지 않으면 가지고 있는 저가 레스폴이 있다면 깁슨 픽업만 사서 스톡해보는 것도 상당히 가성비있게 깁슨맛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그렇다고 190피폰을 사는 것보단 중고 깁슨이 나은 것 같지만...
그와 별개로 이번에 일렉트로닉까지 전부 갈면서 느낀건 결국 깁슨 마감이 말이 많긴 해도 일렉트로닉스 하드웨어 퀄리티는 깁슨 오리지널이 훨씬 좋음
이건 취향이 아니라 확실하게 내구성이나 돌리는 느낌, 셀렉터 전환할때 자연스러운 느낌도 깁슨쪽이 훨씬 부드럽고 안정적임
일단 시간이 남아돌아서 미칠 것 같은 날이 오지 않는 한, 원복은 안하고 계속 써볼 예정임
칩슨에 깁슨 픽업 박으면 깁슨 소리날까? 라는 실험도 해보고 싶지만 주머니 사정 때문에 한동안은 못할 것 같음
내 의견이라도 궁금한게 있으면 댓글로 질문해주면 답변해주겟슴, 혹시 틀린 정보나 다른 의견 있으면 물론 수용할게
개인 의견이 짙은 글인데도 정보탭에 올리는 이유는 샘플 연주들이 있어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