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저번에 누나 좆같다고 글올렸던 일붕이야...
그냥 뭔가 기분은 참 더러운데
한탄할 곳이 여기밖에 없어서 글을 계속 쓰게되네....
솔직히 집안 문제를 친구들이나 남한테 말하기도 그렇고
그냥 여기에 익명성을 빌어서 한탄 좀 할게... 미안해..
우리 집은 겉보기에는 참 멀쩡해, 아니 오히려 좋지.
교수님 아버지, 교사 어머니. 딸. 아들
자식들은 모두 대학을 괜찮게 갔고, 졸업 후에 취직이 100프로 보장되는 과라 자식걱정 필요도 없고.
밖에서 보면 참 행복해보이고 정상적이지.
근데 사실 안에서 보게되면, 진짜 이게 집안인가 싶을 정도로 망가져있었어.
내가 많이 어렸을 때 아버지랑 어머니는 매일 싸웠어.
그 화풀이를 나랑 누나한테 하고.
어렸을 때 아버지랑 어머니랑 싸우는 소리가 나면
그게 그렇게 무섭더라.
방에서 누나랑 나랑 새벽에 그 소리 때문에 깨면
그냥 오늘은 언제 끝나려나.. 하고
내일 우리 안혼날까 걱정하고.
어머니 아버지 두 분의 문제는 잘 모르겠어.
둘이 왜 사랑했고, 결혼까지 했고,
그리고 왜 그렇게까지 미친듯이 싸웠는지도 몰라.
하튼 아버지는 싸움에 지치셨어.
처음에는 밤 새 연구실에서 공부하다가 어머니 출근 이후에 집에 들어오셔서
퇴근 전에 출근하시는 걸로 대화를 피하시더니
나중에는 밖에 따로 방을 잡으시고 거기서 사셨어.
그렇게 부모님은 서로를 포기하게 되고
자식들을 위해서 이혼은 안 한채
허울뿐인 부부의 틀을 유지했어.
그래서 뭔가 어머니가 나한테 거는 기대가 컸던 것 같아.
어머니가 자라셨던 집안은 굉장히 가정적인 집안이었고
어머니도 그런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싶어하셨었나봐.
기대가 컸던만큼 공부도 잘해야만 했지.
초등학교 때부터 밤 10시까지 학원에 다녔고
티비는 주말에 한 두 프로?
컴퓨터는 일주일에 2번, 30분
이렇게 어릴때부터 삶에 제약을 많이 받았어.
학원을 다니기 싫다고, 공부도 하기 싫다고 말해도
"다 너를 위해 하는 거다. 내가 미쳤다고 나 좋다고 이렇게 돈을 쓰겠냐.
내가 그 돈이면 다른 걸 충분히 할 수 있지만 널 위해 학원을 보내주는 거다."
어렸을 때는 참 이해가 안됐지...
그래서 어머니랑 엄청 많이 싸웠어.
내가 너무 어려서 사람이 덜 됐었나봐.
정말 울고 불고 소리지르기도 하고
이럴꺼면 나 왜낳았냐고 그러기도 하고.
참 서로가 서로에게 많은 상처를 주었지.
하여튼 그렇게 초 중 고를 마치고, 정말 고향을 떠나고 싶다는 마음으로 미친듯이 공부했지.
모의고사 볼 때 다 맞은 적도 있었고, 평소에도 전체에서 3~4개 밖에 안틀렸어.
근데 내가 좀 덜 노력했나봐. 아니면 멍청했든지..
수능을 원하는 것보다 많이 못봤고
결국 과는 원하는 과지만, 대학을 고향쪽에서 다니게 되었지.
누나는 공부를 고1때는 잘했어. 학교 1~2등을 해봤으니까
근데 뭐때문인지는 몰라도 성적이 계속 떨어지고
결국 다른 지역으로, 원하는 과가 아닌 과로 대학을 갔지.
그래서 가끔 누나가 부러워. 집에서 탈출할 수 있었거든
또 내가 느끼기에는 엄마가 누나를 불쌍하게 생각하고,
나와 누나를 어느정도 차별하는 것 같아.
어머니가 아버지때문에 피해를 받아서, 같은 여자로써 누나가 불쌍한가
아니면 그냥 내가 엄마랑 싸우면서 상처를 많이 줘서 나를 싫어하나..
하튼 저번에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차별받는 느낌이 갑자기 확 들어서였어.
나는 시험이 시작된 요 몇 주 동안
하루에 3~4시간씩, 이제 더 이상 못버틸때에만 조금씩 자면서
기타치는 걸로 힘든거 버티면서 살고 있었는데
갑자기 누나가 힘들다고 일 때려치고 전주에 내려오더라.
3교대 힘들다는 건 알지. 솔직히 평소라면 어느정도 이해가 됐을꺼야.
근데 뭔가 쉽게 때려치고, 공무원 준비한다 해놓고
집에서 내 컴퓨터로 메이플 하고 있는 꼬라지를 보니까
화가 머리 끝까지 나더라...
나는 집에서 항상 배려해줘야 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아.
누나 고등학생때는 시험기간에 나 티비도 못보게하더니만
막상 나 고3때나, 재수때는 집에서 그냥 거실에서 티비소리 크게하고 보시고.
작년에 하루 종일 밥도 안먹으면서 과외하고 10시 넘어서야 집 갈 때
배고파서 치킨 바로 먹으려고 미리 시켜놨는데
내가 잠깐 늦었더니
엄마가 누나 다이어트한다고 냄새 나면 안된다면서
치킨을 베란다에 꺼내놓으셨더라 ㅋㅋㅋ
그때 진짜 그 식은 치킨을 먹으면서 얼마나 서러웠는지몰라ㅎㅎㅎ
하튼 쓰다보니까 글이 너무 길어졌네.
누나 글 쓴 당일 저녁에 어머니랑 싸웠고
끝까지 내 행동만 트집잡고 나만 뭐라하고
사과를 먼저 하지않는 모습에 너무 지쳤어...
지금 멘탈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끊었던 담배도 다시피고 여기에 한탄 한 번 해볼게.....
긴 글 써서 미안하고.. 모두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