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펜더 트위드 진공관 기타 앰프 자작기 3
· 펜더 트위드 진공관 기타 앰프 자작기 2
· 펜더 트위드 진공관 기타 앰프 자작기 3
알바야 실베 보내지 마라 알바야 실베 보내지 마라 알바야 실베 보내지 마라 알바야 실베 보내지 마라 알바야 실베 보내지 마라 알바야 실베 보내지 마라
저번 2편에 걸쳐 거의 대부분의 부품들을 섀시 안쪽에 실장해주었고, 이제 남은건 전원부 배선, 출력부 배선뿐인 상황이 되었음
그리고 저 파트들의 작업을 위해서는 전원부를 담당하는 파워 트랜스포머와 출력부를 담당하는 아웃풋 트랜스포머라는 두 부품이 필요한 상태가 됨.
사실 기타 앰프에서 캐비넷이나 스피커 유닛 등을 제외하면 단일 부품으로는 제일 비싼게 이 트랜스포머들인데
소리전자같은 국내 업체에선 파워 트랜스포머는 10만원 안쪽으로, 아웃풋 트랜스포머는 3,4만원 정도에 팔기 때문에 이런걸 구입해도 써도 괜찮았을 수 있음
근데 저 싸제 트랜스포머들은 지금 내가 사용한 섀시랑 규격이 안맞아서 장착하려면 또 구멍을 새로 뚫어야만 한다는 것도 그렇고
파워 트랜스, 아웃풋 트랜스가 최종적으로 출력되는 소리에 영향을 엄청나게 많이 준다는 이야기도 있길래
더 적당한 넘버가 없을까? 하고 더 검색을 해봤음
그러다가 하몬드에서 기타 앰프 전용으로 설계한 트랜스포머들을 파는걸 발견.
그 전까지는 이 하몬드라는 브랜드를 자잘한 전자기기용 부품이나 알루미늄 인클로저같은걸 만드는 브랜드라고만 생각했는데
설마 기타 앰프 전용 트랜스포머까지 만들줄은 상상도 못했었음
소개하는 바로는 저 시리즈가 빈티지 기타 앰프 교체용 트랜스포머 제품군이라 하는데
50년대 ~ 70년대쯤 생산됐던 올드 기타 앰프들이 지금쯤 트랜스포머 노후화 이슈가 있을만한 시점이라 그런 애들 떼어내고 우리꺼 다세요~ 하고 개발해서 판매하는거지
물론 더 돈을 쓴다면 실제 50년대 60년대에 생산된 NOS 트랜스포머같은 선택지도 있었겠지만 방금 말한 노후화 문제도 있을거고 현실적으로는 이게 빈티지 앰프 복각이라는 목적에 있어서는 가장 적당한 선택지일듯 해서 여기 선택지로 가기로 했음
(트위드 회로에는 초크가 들어가지 않으므로 난 파워 트랜스 + 아웃풋 트랜스만 사면 되는 상황이었음)
조금 찾아보니 5F11 전용으로 나온 파워 트랜스포머, 아웃풋 트랜스포머도 있었음
국내 부품 업체에서도 해외 배송 통해서 구해다줄수 있다길래 파워 트랜스포머 + 누락되었던 부품들부터 우선 담아서 주문해봤다
그렇게 며칠 기다려서 가장 먼저 받은 하몬드 291MZ 파워 트랜스포머
처음 받자마자 든 생각이 시발 뭐가 이렇게 무거워? 였음
아마 안쪽이 금속으로 가득 차있을테니 좀 무거울거라고는 생각을 했는데 한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랑은 안어울리게 실제로 들어보니까 정말 당혹스러울 정도로 무겁더라
던지면 충분히 사람 하나 다치게 할 수준의 묵직함임
일단 여기저기 전선 색깔이랑 확인하면서 문제 없이 잘 온걸 확인해준 뒤에 나사랑 너트로 미리 마련된 자리에 파워 트랜스포머를 장착해주고
같이 주문했던 퓨즈 홀더, 220V AC 파워선을 다음으로 섀시에 고정해줌
퓨즈 홀더는 분명 규격 재서 주문했는데 막상 구멍에 잘 안들어가길래 고무망치로 통통 쳐서 밀어넣는 식으로 고정해줬다
파워선 저거는 컴퓨터나 가전제품같은거 구동할때 쓰는 전원 케이블이랑 구조 자체는 똑같은 물건임
안쪽에 접지선-중성선-활성선 있는 그거
다만 한쪽은 벽 콘센트용 플러그가, 반대쪽은 아무런 단자 없이 그냥 전선이 노출돼있는 형태임
혹시라도 110V 기준에서나 괜찮을 정도 굵기로 샀다가 전류량이나 전압땜에 문제가 될 수도 있을듯 해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것보다 약간 더 굵은걸로 샀음
퓨즈랑 전원선을 고정해줬다면 패키지 박스에 나와있던 파워 트랜스포머의 1차/2차측 전선 색상과 와이어가 연결되는 곳, 그 외 와이어링 다이어그램을 잘 참고해서
(다행히도 다른 제조사 제품임에도 다이어그램과 배선의 색이 아예 동일했음)
배선을 잘 해준다.
전원선에서 퓨즈랑 전원 스위치로 들어가는 선은 직경이 굵은걸 사용해서 그런지 많이 뻣뻣하더라
참고로 위쪽 와이어링 다이어그램은 미국 표준인 110V ~ 120V 기준으로 되어있어서 저상태로 그대로 배선해버리면 220V를 사용하는 한국에서는 220V -> 110V 변압기 없이는 사용이 불가능함
그래서 한국 환경에서 그대로 쓸 수 있도록 파워 트랜스포머 1차측에 마련된 220V 탭으로 대체해서 배선해줬음
원래 위 배선도대로 연결하면 파워 트랜스 1차측의 퓨즈, 전원 스위치랑 연결되는 선은 검은색 선(0V), 흰색 선(120V)으로 연결하는것이 맞지만
내 경우는 220V 환경에서 써야하기 때문에 파워 트랜스 1차측 선을 검은색 선(0V), 검은색/노란색 선(220V) 기준으로 배선해줬다.
사족으로 저 섀시 구멍이랑 전원선 사이에서 공차를 없애고 전선 고정 +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해주는 저 검은색 나일론? 부품을 뭐라고 부르는지를 몰라서 찾느라 좀 고생을 했었는데
이렇게 생긴 부품이더라고 (아직도 이 부품을 정확히 뭐라고 부르는지 잘 모르겠음. 가변 크기 부싱? 응력 완화 부싱?)
혹시라도 나처럼 부품팩 안쓰고 노베이스로 트위드 스타일 앰프 만들어볼 사람이라면 아마 십중팔구 헤멜듯한 부분이라 적어놓음
얘도 전선 구경이랑 이것저것 다 재보고 샀는데도 막상 전선이 너무 두꺼워서 끼워지질 않길래 안쪽을 인두기로 살짝 녹여서 전선이 들어갈 공간을 더 만들어주고서야 끼울 수 있었음
여튼 연결을 다 끝내고 사용하지 않는 파워 트랜스 1차측 선들은 전부 모아서 절연테이프로 감아서
잘 묶어준 뒤에 섀시 한쪽으로 밀어넣어줬음
만약 내가 110V를 쓰는 미국이나 일본같은 나라에 이 앰프를 오랫동안 가져가서 써야한다던가 하는 상황이 온다면
저렇게 절연해준 테이프를 풀고 1차측 110V 라인을 뽑아다가 재배선 + 플러그도 접지 단자가 있는 B타입 110V 규격으로 바꾸기만 하면 아마 별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을거임
동시에 계속 적당한 용량 + 스펙 부품을 못찾아서 못 달아주고있던 톤 노브용 500pF 용량 마이카 커패시터도 이때 받아서 달아줬음
470pF짜리는 그래도 좀 보이던데(복각하는 사람들 중엔 이걸로 대체해서 다는 경우도 꽤 있었음) 500pF짜리는 찾기가 너무 힘들더라
파워 트랜스 배선이 대강 끝났으니 이제 저 빨간 네모 안쪽처럼 각 출력관 소켓의 8번 핀을 섀시를 통해 접지시켜줘야 하는데
여기는 약간에 문제가 있었음
일단 지금 내가 사용하고 있는 앰프 섀시는 알루미늄 재질임
근데 알루미늄은 공기중에 가만히 놔두면 전기가 통하지 않는 산화 피막을 만드는 성질이 있어서
알루미늄에 납을 녹여서 전기가 통하도록 붙이려면 일단 사포 등으로 표면을 긁어서 이 산화 피막을 제거하고 플럭스를 거의 떡칠하다시피 해서 납을 묻혀야 하는데
문제가 섀시는 큼지막한 알루미늄 판재 하나를 절곡해서 만든 구조라 조그마한 납땜용 인두기로는 냉납이 일어나지 않고 납이 제대로 붙을수 있을 정도로 온도를 올리기가 쉽지가 않음
그래서 표면 긁어대고 플럭스를 떡칠하고 별짓을 다해도 끝끝내 납을 못붙혔다는 거임
위 사진 속 저 흑갈색 흠집이 그 지랄의 흔적인거고
그럼 결국엔 어떻게 했냐?
우선 페달파츠에서 규격에 맞는 압착 러그를 구입해왔음
그리고 파워 트랜스포머 배선하고 남았던 이 초록색 선을 다시 꺼내준 담에
반으로 잘라다가 각각 끄트머리 피복을 살짝 벗겨주고
양 선 모두 한쪽을 압착 러그 구멍을 통과시켜서 납땜으로 연결해줬음
저게 ‘압착’ 러그라는 이름처럼 원래는 저 원통 안에 선재를 끼워넣고 프레스 같은걸로 짜부시켜서 선과 러그를 고정시키라고 연결하라고 만들어 놓은건데
나는 집에 프레스기가 없으니 그냥 저 원통 안에 납을 한가득 녹여 넣어서 연결하는걸로 해결했음
그리고는 압착 러그를 고정한 방향의 반대 방향을 각 출력관 8번 소켓 단자에 납땜해서 연결해준 뒤에
소켓 고정 나사 한쪽을 풀고 저 압착 러그를 끼워넣은 뒤에 다시 나사와 너트를 조여줬음
이렇게 하면 압착 러그가 고정 나사와 섀시 사이에 압력에 맞물린 채 닿아있는 상태가 되고 동시에 접지까지 같이 되는 원리임
물론 내가 처음 떠올린 아이디어는 아니고 진공관 앰프 만드는 사람들이 섀시에 직접 납 발라서 접지하기 번거로울때 자주 사용하는 편법중 하나라더라
다 끝낸 뒤에는 당연히 멀티미터로 찍어서 제대로 접지 되고 있는지 여부까지 확인해줬음
이제 미리 주문해놨던 아웃풋 트랜스포머만 장착해주면 마침내 소리 들어볼 수 있겠다~ 하고 있었는데
마지막으로 검토를 위해 회로도를 쭉 살펴보던 중에 무언가 이상한 부분을 발견함
필터캡들 사이에 470옴 저항… 2와트?
내가 저 저항을 2와트 짜리로 달아줬던가?
갑자기 불안해져서 기판을 확인해봤음… 근데
역시나 와이어링 다이어그램만 보고 무지성으로 작업했다가 이 저항을 1와트 짜리로 사서 달아버리는 중대한 찐빠를 내버렸던거임
쟨 스크린 그리드 저항이라고 진공관에 가해지는 전압에 적당한 부하를 걸어주면서 동시에 전류에 문제가 생기면 퓨즈마냥 자폭해서 진공관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는 저항임
정상 작동 상황에서도 열이 미친듯이 발생하는데다 문제라도 생기면 비싼 진공관에 영향이 갈 수도 있는 아주 중요한 파츠라 (그래서 열에 약한 카본 저항이 아니라 메탈 옥사이드 저항으로 달것이 권장됨)
자칫하면 전원 딱 켰는데 전류 과부하로 저 저항에서 연기가 풀풀 나다가 타버리고 운 나쁘면 진공관까지 죽을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었다는거임
그래서 급하게 470옴 2와트짜리 메탈 옥사이드 저항을 공수해왔음
워낙 찾는 사람도 많고 가격도 저렴한 부품이라 주문한지 이틀정도만에 받을 수 있었다
여튼 기존에 달려있던 이 1와트 저항을 떼어내고
이 새로 사온 2와트짜리로 교체를 해줬음
전과는 다르게 리드를 약간 길게 빼다가 기판과 떨어뜨려서 달아놓은걸 볼 수 있는데
아까 말했듯 스크린 그리드 저항은 워낙에 열이 많이 발생하는 저항이라서
저걸 기판에 딱 붙여서 실장해버리면 거기서 발생하는 열 때문에 기판에 냉납이 생길 수도 있음
처음에 땜질할때는 내가 그걸 몰라서 딱 붙여서 실장했었다가 이번에는 좀 떨어뜨려서 붙여준거
이제 저 시점에서는 소리를 들어보기 위한 마지막 파츠는 아웃풋 트랜스포머만이 남았었고,
마침 딱 비행기 타고 한국 들어와서 통관 끝나고 국내 택배사에 인계까지 됐다는 문자를 막 받았던 상황이었음.
내일 얘만 오면 이제 반년간 뺑이 치면서 개고생한 보람이 있겠구나! 싶었던거지
자기 직전에 기판에 뭔가 납이 부족해보이는 단자들에 납을 조금 더 녹여서 넣어주고 멀티미터로 여기저기 도통 체크까지 해가면서 마지막 점검을 해줬음
이 날 밤은 너무 흥분돼서 잠이 안오더라
(4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