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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더 트위드 진공관 기타 앰프 자작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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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펜더 트위드 진공관 기타 앰프 자작기 3
· 펜더 트위드 진공관 기타 앰프 자작기 4
지난편에서 보았듯 이제 아웃풋 트랜스포머만 장착해주면 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상황
그래도 당일 오후는 돼야 받을수 있을줄 알았는데
우체국 집배원분이 일을 엄청 열심히 하시는지 오전 10시쯤 되게 빠르게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았음
박스를 까보니 뭔가 묵직한게 들어있는 종이뭉치가 있었음
이걸 잘 풀어주면…
고대하던 아웃풋 트랜스포머가 나온다.
여튼 이번 프로젝트 진행하면서 모조톤에서 두번째로 구입한 물건들임
보다시피 아웃풋 트랜스포머만 시킨건 아니고, 트레몰로 회로 온오프용 풋스위치랑
나중에 캐비넷 스피커에 달아줄 스피커 케이블 재료(선재 및 커넥터)도 같이 담아서 샀음
원래는 3편에서 언급한 하몬드의 복각 아웃풋 트랜스포머를 쓸까 했었는데
모조톤에서 100달러 이상 결제하면 미국 내 배송비가 아예 무료이기도 하고
계산을 쭉 해보니 하몬드에서 트랜스포머를 따로 구입하는것보단 저 배송비 절감 찬스를 써서 모조톤 자체 복각 트랜스포머를 사는게 더 이득이더라고
저 제품이 좀 더 찾아보니 5E3 트위드 디럭스 복각에도 들어가는 아웃풋 트랜스포머더라 (두 앰프 모두 사용하는 아웃풋 트랜스포머의 스펙이 동일함)
미리 작업을 위해 책상 위에 세팅해놨던 앰프 섀시에 아웃풋 트랜스포머를 올려주고
고무 부싱으로 감싸놓은 구멍을 통해 아웃풋 트랜스포머로부터 나오는 선재들을 섀시 안쪽으로 통과시켜 넣어줬음
근데 아웃풋 트랜스포머 고정을 위한 나사 구멍이 기판에 약간 가려져서 너트를 위치시키고 조이는 작업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발생
…했지만 일단은 어떻게든 요령껏 잘 조여서 단단히 고정시켜줬음
그리고 아웃풋 트랜스포머로부터 나온 선들을 정류관, 출력관, 스피커 아웃 잭에 나눠서 각각 납땜해주면...
이제 이 앰프의 프리앰프 + 파워앰프 구간은 100% 완성된 것이 됨.
말인 즉슨, 여전히 저거 자체만으로는 아무런 소리를 낼 수 없지만
스피커 캐비넷이나 로드박스같은 출력 장치를 스피커 아웃 잭에 연결해주면 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상태까지 완성됐다는 것.
비유하자면 컴퓨터 본체는 다 조립해서 이제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만 연결해주면 쓸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는거지
빠르게 테스트를 위해 집에 있던 10인치 블랙스타 스피커 캐비넷을 꺼내서 완성한 앰프와 연결해주고
기존에 모아놨던 진공관들을 일괄로 소켓에 꽂아주고
전원 코드를 벽 콘센트에 꽂았음
최소한의 안전을 위한 보호장구(마미손)를 착용해주고
테스트해보다가 감전사고로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노릇노릇한 전기구이가 되기는 싫으니 누나보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옆에서 좀 보고있어 달라고도 했음
전원을 딱 올리자마자 바로 소리가 잘 나는게 베스트겠지만
회로, 특히 전원부 어딘가에 치명적인 단락이 생겼다거나 하면 아마 십중팔구는 우리집 두꺼비집이 내려갈거고
좀 더 심각한 경우라면 앰프에서 갑자기 연기나 불이 날수도 있을거고
최악의 경우는 내가 ‘배철수’ 당할 수도 있을거임
여러모로 긴장되는 상황에서
전원 스위치를 올렸음
…
일단 파일럿 라이트에 의도했던 빨간 불빛이 들어왔고
아주 걱정하던 두꺼비집도 내려가지 않았고
최악으로 상정했던 감전 사태가 나지도 않았음
파일럿 라이트에 빨간 빛이 들어왔단건 진공관 히터에 적절한 전압(대강 6.3V)이 제대로 공급되고 있다는 의미였고,
동시에 두꺼비집이 내려가지 않았단건 회로에 심각하게 단락된 부분도 없었다는걸 의미했음
근데 뭔가 이상했던게
(고주파음 귀갱 주의)
당시 찍어놨던 영상인데
전원 스위치를 올리고 진공관이 달궈지고나면
위 영상처럼 찌이잉거리는 듣기 괴로운 고주파음이 스피커를 타고 미친듯이 쏟아져나오더라고
일단 연결된 기타는 쳐보면 소리가 잘 전달돼서 나오고 있었고, 볼륨 노브랑 톤 노브 또한 일단은 의도한대로 잘 작동했음
단지 저 찌르는듯한 고주파음이 발생하는 원인을 전혀 모르겠었단거지
거기다가 영상에는 안나오는데, 트레몰로 회로를 작동시키면 새 지저귀는 소리마냥 고음으로 짹짹짹 거리는 소리가 나오고 있기도 했고
피킹을 세게하면 뭔가 뿌지직거리는 소리까지 섞여나오더라고
이게 말로 이렇게 설명하니 괜찮아보일수는 있는데, 진짜 들어보면 당혹스러울만한 소리였음
혹시 캐비넷을 너무 안써서 그새 고장이 났나? 해서 로드박스에도 연결해봤는데
뭐 결과는 똑같았음.
(일단 기타 소리’는’ 제대로 출력된단걸 확인했던 보플)
기타를 연결해서 치면 그걸 증폭해서 스피커로 쏴준다는, 기타 앰프로서의 기본 기능 자체는 잘 작동하는데
하나는 분명했음
진공관이든 회로든 어딘가에 문제가 있는게 분명했다는거
작업대로 들고가서 다시 디버깅을 시작함
처음에는 비브라토 회로쪽 배선들이 톤 노브 배선들과 평행하게 배치되면서 원치 않는 커패시턴스가 발생하는게 원인인가? 했었음
실제로 볼펜 끝으로 배선을 툭툭 건드려보니 트레몰로 회로쪽 포텐셔미터들과 연결된 배선들을 건드릴때마다 노이즈 질감이 바뀌더라고?
그래서 옳거니! 하고 그쪽을 위주로 배선 배치도 바꿔보고, 단자도 적당히 꺾어서 각도 바꿔보고 별짓을 다 해봤는데
결국 하루를 꼬박 써도 노이즈의 근본적인 원인은 찾지를 못했음
그러다가 8월 23일 밤쯤 반쯤 자포자기한 채로 구글링을 해봤는데
텔레캐스터 포럼에 어떤 78살 할아버지가 올린 스레를 발견함
기타 앰프 트레몰로 회로에서 이상한 고주파음이 나오는 증상.
심지어 문제가 발생했다는 앰프도 모조톤에서 파는 펜더 트위드 바이브롤럭스 5F11 키트니까 내가 이번에 만든것과 구조상으로는 완전히 동일한 회로임
자작 키트를 구입했던 모조톤 기술 지원 팀한테 문의해봤는데 여기서도 해결을 못봤다고 하시더라고?
본인부터가 바이어스 조절 스위치나 이것저것 달아서 저 노이즈를 해결해보려고 시도했고, 당장 이 스레드에서 나오는 다양한 해결책들도 다 해봤지만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시진 못하셨던 모양임
근데 스레가 조금 진행되니 누군가가 등판해서 아웃풋 트랜스포머의 위상 문제가 원인같다며 출력관으로 들어가는 아웃풋 트랜스포머의 1차측 선 두개를 서로 뒤바꿔서 배선해보라는 해결책을 제시했고
저 말대로 하니 완벽하게 노이즈 문제를 해결했다는 내용을 찾음
괴로운 무한 디버깅 와중에 현타가 왔던 찰나, 이 내용을 보고 눈이 돌아가서 바로 작업대로 달려갔고
양쪽 출력관으로 들어가던 아웃풋 트랜스포머 1차측 선(갈색, 파란색) 두개를
서로 뒤바꿔서 다시 배선해줬음
반신반의하면서 다시 전원을 올려봤는데…
고주파 노이즈가 완전히 사라지고, 트레몰로 회로도 잘 작동하고 뿌지직거리던 기타 소리 질감도 정상적으로 바뀜
이때 진짜 얼탱이가 없어서 실소가 팍 나오더라
워낙 증상들이 다양하게 일어나고 있어서 디버깅 엄청 하는거 아니면 고치긴 힘들겠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이렇게 간단하게 잡힐 일이었다고?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가 참...
(블랙스타 캐비넷 연결 상태로 대강 연주해본것)
아무튼 이렇게 기타 앰프 자체의 회로 문제를 어떻게든 운 좋게 잡아냈고
이제 유일하게 남은건 섀시를 스피커 캐비넷에 실장시켜서 위에 사진처럼 콤보 앰프 형태로 완성하는게 되었음
(예쁘게 반짝반짝 빛나는 진공관들)
(5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