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이중산이랑 같이 새벽에 고기먹은썰.feat 김목경
전교조좃팔육짱깨
2020-07-29 01:47:51
조회 1129
추천 31
때는 2011년 말
홍대 근처의 한 클럽에서 블루스 기타리스트 김목경이 주기적으로 공연한다는 정보를 듣고 바로 찾아갔다.
(지금은 그 클럽 망함)
어린새끼가 특이하게 들국화나 김목경이나 신중현같은거 좋아했던 나는 눈이 뒤집혀서 찾아갔고, mp3 음원속에서만 접했던 김목경의 목소리외 기타소리를 그날 실제로 영접할 수 있었다.
그런데 공연을 보다보니 중간에 관객들이 자꾸 내 옆사람한테 인사를 하는것이었다.
나는 대체 이사람이 누구길래 공연중에도 저렇게 여러사람에게 인사를 받아내는가 했더니 바로 그 둘은 dj 김광한과 기타리스트 이중산이었다.
물론 락덕후였던 나도 이중산을 잘 알고 있었지만, 설마 내 옆에 앉아있을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이중산과 김광한이 나에게 신기한듯이 말을 걸어왔다.
왜냐하면 그때 나는 김목경 공연 쫓아다니기엔 존나 어린 나이였기 때문이다.
차라리 판소리 공연을 쫓아다녔다면 "아 이놈은 전통문화를 사랑하는 청년이구나" 할텐데, 왠 무당의 멈추지 말아요랑 김목경의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를 따라부르고 있으니 "이새낀 뭐지"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아님 말고
어쨋든 공연이 끝나고 김목경이랑 같이 사진찍은게 맨 위의 사진이다.
이중산이랑도 같이 찍고싶었는데, 용기가 안나서 걍 인사만 했다.
그리고 집에 가려고 했는데, 시계를 보이 새벽 1시로 이미 차는 다 끊긴 시간이었다.
참고로 우리집은 인천 바닷가임ㅇㅇ
집이 인천인데 새벽 1시에 홍대 라이브클럽에 있다?
영락없이 다음날 첫차 타야하는 상황이었다.
관객까지 다 빠져나가고, 클럽 안에는 주인장이랑 나랑 이중산이랑 주인장 친구까지 합쳐서 한 5명정도만 남게되었다.
이중산이 심심했는지 기타로 박완규 천년의 사람이랑 임재범 고해같은 곡을 기타솔로로 쳐줬음.
관객 2명짜리 콘서트 ㅆㅅㅌㅊ
이중산 연주까지 끝나니 한 새벽 3시쯤 되어있더라.
이미 난 클럽 주인이랑도 친해진 상태라서 나랑 이중산이랑 주인장이랑 3명이서 근처 24시간 고깃집 가서 고기랑 냉면 시켜먹었다.
고기 굽다보니 좀 탔는데 이중산 아재가 탄부분 가위로 엄청 꼼꼼하게 자르시더라.
그리고 주인장이 중산아재한테 한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김목경 그 형 성격 지이인짜 이상해..."
중산아재가 딱히 반박하진 않았던거로 기억한다...
이후에 주인장이 나랑 중산아재랑 같이 사진 찍어줬는데 안타깝게도 이 서진은 현재 실종되어서 찾을 수가 없다.
그리고 주인장네 집에서 잤다가 다음날 다침 버스타고 집에갔다.
이후로도 몇번 더 그 클럽에 김목경아재 공연 보러갔지만 중산아재는 보이지 않았다.
얼마후 주인장 결혼식이 잡혀서 나도 참석했는데, 시간에 늦는바람에 축의금 받는 사람들이 철수했더라.
어리버리 떨다가 부페에서 고기뜨고있는 김목경아재한테 축의금 냈음.
그 후에 나도 밥뜨는데 옆에 신촌블루스 엄인호 할배 지나가시더라.
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