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알아두면 쓸데없는 진공관 앰프만의 음향적 특징

ㅇㅇ
2025-11-10 12:18:18
조회 77
추천 10

앰프라는 것 자체가 워낙 오래전에 만들어진거고 진공관이라는 당시 필수 요소가 가진 기계적인 결함이 기타 사운드 메이킹의 핵심이 되면서 어느정도의 불편함을 유지하는 것이 어센틱함이 되어버림

논마스터볼륨 진공관 앰프-> 마스터볼륨 진공관 앰프-> tr앰프 -> 모델링 앰프 -> 디지털 앰프시뮬 -> 앰프 캡쳐

이렇게까지 저 불편한 진공관 앰프, 특히 논마스터볼륨 앰프를 대체하기 위한 수없이 많은 시도들이 있어왔지만 아직도 많은 전통론자들은 귀머거리가 될 위험, 이웃한테 총맞을 위험, 아내한테 이혼당할 위험을 감수하고 진공관앰프에 목을맴

그렇다면 진공관 앰프만이 가지는 대체하기 힘든 특징들은 뭐가 있을까? 이거에 대해서 잠깐 재미있게 읽을거리 가져와봄


1. 특유의 크랭크업 질감

특히 진공관에 입력되는 신호가 처리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면 소리가 찌그러지는 브레이크업(디스토션, 크랭크업 등도 비슷한 의미)이 발생하는데 

이게 솔리드 스테이트 트랜지스터 앰프에서는 구현이 잘 안되거나 진공관이 주는 느낌과는 많이 다름 

특히 파워앰프부의 EL34, kt88, 6l6 등 크고 우람한 진공관들이 크랭크업될때 이러한 특징들이 더욱 강화됨

특히 볼륨 노브를 올리면 프리앰프와 파워앰프의 디스토션까지 같이 크랭크업하는 논마스터볼륨 앰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질감이 있음

반대로 상대적으로 작은 프리앰프 진공관만을 크랭크업하는 게인(볼륨)-마스터볼륨 앰프는 이러한 느낌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2. 특유의 반응성(response)

이 반응성이라는건 빠르고 정확하다는게 아니라, 다양하고 풍성한 반응이 온다는 느낌임

진공관이 가진 특징 중 하나가 기계적인 한계로 신호가 빠릿하게 파바밧 처리되는게 아니라 스스스파팟스스스 이런식으로 처리가 되거든 이게 말로 설명이 되나 모르겠지만 여튼 ㅋㅋ

백열등과 형광등 차이 생각하면 되는데 백열등은 켜질때 밝기가 천천히 밝아지지만 형광등은 한번에 팟 하고 켜지잖아 

그래서 나는 솔리드스테이트 챔프가 형광등이라면 진공관 앰프는 백열등이라는 느낌을 받거든

그래서 진공관 앰프는 그냥 음을 똑같이 쳐도 단순히 그냥 신호싸개가 아니라 그 스스로 위아래로 왔다갔다하는 흐름을 만들어서 기분이 좋게 된다는거임

이게 아르페지오를 연주할때 이런 느낌이 확 체감이 되는데 이때 고수들은 이러한 앰프의 반응성을 최대한 활용해 흐름을 자유자재로 컨트롤하는 반면 

나같은 초보들은 이 흐름에 압도돼서 뭔가 이상하고 정박인데도 엇박같고 강약도 지멋대로 되고 그런 느낌이 되게 만들지.. 

그래서 방구석에서 플긴이나 멀펙만 쓰던 초보자들이 진공관 앰프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기도 함

비슷한 원리의 효과로는 트레몰로, 비브라토 등이 있고 스레본이 쓴걸로 유명한 레슬리 스피커도 이런 느낌을 줌

유사하게 유니바이브에도 아주 작은 형광등이 들어가서 이 밝기를 감지하는 센서로 회로를 작동시키기 때문에 특유의 부드러운 느낌이 남


3. 특유의 컴프감

컴프레싱이란 작은 소리를 크게, 큰 소리를 작게 만드는거잖아? 앰프가 크랭크업된다는거는 소리의 볼륨의 최대치 제한에 걸린다는거고, 이게 결국 컴프레싱의 일종으로 볼 수 있어

진공관도 이런 느낌인데 진공관은 앞서 말한 기계적 특징 때문에 크랭크업돼서 소리를 찌그러트릴때 좀 더 느린 대신 부드럽게 점차적으로 눌러줌 이 과정에서 또 다른 그 손맛이 생겨버림

컴프레서 회로 중에서 진공관 컴프 외에 다이아몬드 컴프레서 같은 '광학식(optical) 컴프레서'가 이런 느낌을 재현하는데 큰 힘을 줌 그래서 다이아몬드 컴프레서 좋아하는 사람은 이것만 쓰더라


4. 특유의 "풍부한" 음색

진공관은 물리적인 한계로 회로의 양끝단에서 처리되는 전류의 양이 동일하지 않음. 이로 인해 소리 파동의 봉우리와 골짜기의 형태가 다르게 형성되고 특히 이게 입력 신호가 세져서 브레이크업이 될때 더 강하게 드러남

이걸 비대칭 클리핑(asymmetrical clipping)이라고 하고, 홀수 배음이 드러나는 대칭 클리핑(symmetrical clipping)과 달리 비대칭 클리핑에선 짝수 배음이 두드러지게 나타남



홀수배음과 짝수배음의 차이는 클라리넷(홀수), 오보에(짝수)로 극명하게 드러나는데 클라리넷은 홀수배음이 강해서 수 많은 악기가 있는 오케스트라 속에서도 볼륨 대비 존재감이 팡팡 튀는 반면 날카로운 느낌이 있고 오보에는 짝수배음은 좀 더 전체 음향에 잘 묻어나고 풍부한 느낌이 듦

일렉기타 연주자들도 이 짝수배음과 홀수배음 논리를 무의식적으로 적용하는데 그게 뭐냐 하면 오버드라이브를 사용하는거임

전체적인 화음을 맞추는 부분에서는 진공관앰프(짝수배음)만을 쓰고 솔로톤을 만들거나 리드톤을 만들때 오버드라이브(홀수배음)을 물리면 확 튀어나오는게 느껴지잖슴? 이게 단순히 앰프에 eq 페달 물리는거랑은 또다른 느낌을 많이 줌

(옵드 얘기를 잠깐 더 하자면 ts, bd-2, 오리지널 랫, 클론 등 상당수의 오버드라이브들은 대칭클리핑 방식이 대부분이고 비대칭클리핑 방식은 퍼즈, 보스 sd-1, 잼 페달 래틀러 등이 있고 몇몇 부띠끄 오버드라이브들은 클리핑방식을 바꿀 수 있게 만들어진것도 있음..)





와따시가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진공관 앰프만이 가지는 장점과 스피커 캐비닛+공간감이 주는 장점은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많은 사람들이 이걸 혼동하고 톤을 맞추거나 장비를 구매할때 잘못되게 맞추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해서 그렇슴... 

그리고 사실 이론 이런거 몰라도 전혀 무방하고 감각으로 훨씬 좋은 톤 만드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그냥 흥미삼아 한번씩 읽어줬으면 해!

다음엔 아마 페달 플랫폼과 오버드라이브에 대해 쓰지 않을까….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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