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주딱 대머리 광휘에 가려진 양심

일순이(210.123)
2026-02-14 15:15:35
조회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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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이 사람아, 세상 살다 보니 별일을 다 보겠구만.


처음엔 몰랐다더니, 나중엔 또 알고도 팔았다 하고. 이야기가 요리조리 바뀌는 걸 보니, 이건 뭐 장터가 아니라 드라마 촬영장이 따로 없어요. 지판 수리 기록을 알고도 말 안 하고 팔았다? 그럼 그건 이제 실수가 아니라 계산이지, 계산.


그 와중에 또 어디선가 들려오는 그 한 마디.


“아니 그게… 주딱 대머리 빛이 너무 심해서…”


아이고 형님, 대머리 빛이 아무리 LED 조명급으로 번쩍인다 한들,


기억력까지 지워버리는 건 아니지 않겠소?


그날 거래현장에 태양이 둘이었다는 건 나도 인정하겠소.


하나는 하늘 위에, 하나는 주딱 머리 위에.


각도만 잘 잡히면 지판 위가 반사판이 돼서 수리 자국이 싹 흐려 보였을 수도 있지. 프렛 사이로 광선이 들어가 “모른 척 모른 척” 속삭였을지도 몰라. 근데 말이오—


빛이 강하다고 해서 양심까지 블러 처리되진 않소.


알고도 말 안 했다?


그건 눈이 부신 게 아니라 마음이 편했던 거요.


대머리 난반사를 방패 삼아 “에이, 설마 걸리겠어?” 했던 거 아니겠소.


아저씨가 한 마디만 하겠소.


장사는 신용이요,


신용은 머리숱보다 귀한 거라오.


머리카락은 빠질 수 있어도,


신뢰까지 빠지면 그땐 진짜 휑한 거요.


그러니 이 사태를 두고 내가 남길 말은 딱 하나요.


“주딱 대머리는 번쩍였으되, 양심은 흐릿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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