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내 시그나 봐라] 내가 만든 시그는 안되겠지?
부르니머쓱
2026-02-22 03:07:59
조회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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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원흉은 내한 안오는 이 새1끼로부터 시작됐다.
지금으로부터 약 15년 전
지금처럼 알고리즘이 친절하지도, 화질이 선명하지도 않던 시절.
불모지에 가까웠던 유튜브의 구석에서,
좆@구데기 화질로 겨우 형태만 보이던 한 라이브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화면은 뿌옇고, 소리는 찢어질 듯 왜곡되어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그 영상만은 묘하게 빛나 보였다.
그날, 일붕쿤은 개좆메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낡아빠진 걸1레 기타를 둘러멘 채
무심한 표정으로 서 있던 그 모습..
‘저 낡아빠진 걸1레 기타가 뭐가 좋다고…’
처음엔 그렇게 비웃듯 중얼거렸던 작은 관심이,
어느새 가슴 속에 불씨처럼 남았다.
그리고 그 불씨는 생각보다 빨리 번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영상은 반복 재생되었고,
화질이 나쁘다는 사실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손끝에서 쏟아지던 음 하나, 피킹 하나,
기타 표면의 상처까지도 전부 의미를 갖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그는 스스로에게 말하고 있었다.
‘나도 갖고싶다.’
그건 단순한 장비 욕심이 아니었다.
환상이었다. 동경이었고, 일종의 집착이었다.
그러나 당시의 씹걸@뱅이엿던 일붕쿤에게 현실은 냉혹했다.
해외 매물 사이트에 간간히 올라오던 83대 블랙원 레플리카.
가격은 15,000 USD
그 숫자는 화면 너머에서 비웃듯 번쩍였다.
‘창1렬도 이런 개씹1창렬이 따로 없노ㅋㅋ’
그는 그렇게 키보드를 두드리며 쿨한 척을 했다.
비웃고, 무시하고, 애써 관심 없는 사람인 척했다.
그리고 그는 알지 못했다.
짧은 순간의 딸1딸이가 평생 후회로 바뀔거라는 것을.
시간은 잔인했다.
무시했던 물건은 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전설이 되었다.
가격은 치솟았고, 15,000달러는 이제 추억이 되어버린 것이다.
지금은 1.7억이 되어버린 숫자가,
과거의 자신을 조롱하듯 떠 있었다.
그리고 2025년.
세월은 흘렀지만,
그날의 좆@구데기 화질 영상은 여전히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
합리화로 덮어두었던 욕망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더 또렷해졌다.
이제는 더 이상 씹걸@뱅이엿던 일붕쿤이 아니었다.
그러나 동시에, 그때의 병1신짓을 뼈저리게 기억하는 개일붕이기도 했다.
결국 그는 큰 결심을 하게 된다.
웃어넘길 수 없게 된 가격, 되돌릴 수 없는 시간,
그리고 여전히 꺼지지 않은 그 불씨 앞에서..
미쳐버린 개일붕은 결국 본인의 기타를 한참이나 노려보다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래.
“그래 내가 만들어내겠어.”
내 손으로, 내 시간으로, 내 집착으로..
1.7억이 되어버린 숫자를 보며 이를 갈던 순간에도,
머릿속에는 이미 답이 떠올라 있었다.
‘못 사면 만들면 되는 거 아님?’
그 말도 안 되는 결심은, 이상하게도 이번에는 허세가 아니었다.
그날 이후로 개일붕의 삶은 조금씩 달라졌다.
해외 포럼을 뒤지고, 옛 인터뷰를 찾아보고,
희미한 라이브 영상 속 기타의 스크래치 위치를 확대해가며 분석했다.
도대체 저 ‘낡아빠진 걸1레 기타’가 뭐가 그렇게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지, 구조부터 부품까지 하나씩 파헤쳤다.
바디 목재, 넥 프로파일, 픽업 사양,
심지어 세월이 만든 색 바램까지.
처음엔 다들 비웃었다.
“그걸 네가 만든다고? ㅋㅋ”
“창1렬 소리 듣던 거 이제는 네가 자발적으로 하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번에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미 15,000달러를 무시해버린 병1신짓을 한 번 겪은 인간이었다.
이번엔 도망치지 않기로 했다.
몇 달이 지나고,
작업대 위에는 하나둘씩 부품이 모였다.
처음 조립을 끝내고 줄을 걸었을 때, 손이 살짝 떨렸다.
튜닝을 맞추고, 조심스럽게 첫 코드를 잡았다.
…소리는 완벽히 같지 않았다.
어찌보면 당연했다.
세월까지 복제할 수는 없으니까..
하지만 그 순간 깨달았다.
자신이 원했던 건 ‘똑같은 소리’가 아니었다는 걸.
그때 좆@구데기 화질로 보며 가슴이 뛰었던 감정,
그걸 다시 느끼는 거였다는 걸 말이다.
그리고 이번엔 화면 속 누군가가 아니라,
자기 손끝에서 그 감정이 터져 나왔다.
그날 밤, 거울 앞에 선 개일붕은
낡아빠진 걸1레 기타처럼 보이도록 일부러 긁어낸 바디를 바라보며 웃었다.
예전 같았으면
“창1렬도 이런 개씹1창렬이 따로 없노ㅋㅋ”
라며 키보드나 두드리고 있었을 인간이,
이제는 직접 만든 기타를 안고 앉아 있었다.
전설을 산 게 아니라,
전설을 흉내 낸 게 아니라,
자기만의 한 페이지를 만든 거였다.
83대 블랙원 레플리카는 여전히 1.7억일지 몰라도,
지금 그의 손에 있는 이 기타는 가격으로 환산할 수 없었다.
그리고 문득 깨달았다.
내한 안오는 이 새1끼가 원흉이 아니라,
그 영상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온 거였다는 걸.
좆@구데기 화질도,
병1신짓도,
놓쳐버린 15,000달러짜리 기회도,
결국 다 이어져서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는 걸.
개일붕은 기타를 다시 한번 세게 스트로크했다.
소리는 완벽하지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세상에서 제일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이번에는 진짜로 말했다.
“와… 잘했다, 나.”
그렇게 그는
남의 전설을 쫓던 사람이 아니라,
자기 이야기를 시작한 사람이 되었다.
해피엔딩은 거창한 게 아니었다.
포기하지 않은 집착이,
후회 대신 실행으로 바뀌는 순간.
그게 그의 2025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