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소련의 조용필 겸 서태지의 음악 스타일 변-화

GRU
2026-06-21 11:09:06
조회 213
추천 10



갑자기 다짜고짜 기타든 후덕한 보드카 아저씨는 뭐냐고?


블라디미르 쿠즈민(Владимир Кузьмин), 지금은 쎄시봉 급 원로 할배긴 하지만,


1970년대 말 데뷔부터, 1980~2000년대까지는 가히 날아다닌 가요계의 대중적 인기와 독특한 시도를 조화를 이루는데 성공한 뮤지션이 있었다.


오도짜세 소련 해병대 장교 아부지 아래에서 자라났지만, 일단 아들은 군보다는 음악에 눈을 떠서, 생각보다 아부지는 아들래미가 음악한다는 거에 반대 안했고. 그 덕에 블라디미르는 음악학교에서 재능을 나타내지만, 당시에 넘쳐흐르는 괴물같은 놈들에게 치이고 다른 학교로 전학가는 등의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졸업하고, 실용음악 인다스트리에 들어간다.


거기서 이런저런 세션으로 일하다가, 카르나발이라는 밴드에서 인기를 끌고, 거기의 인기에 편승해, 자신만의 밴드인 "디나미크" (Динамик, 우리말로는 확성기)를 세운다. 소련의 허가를 받긴 했지만. 소련 당국에서는 일정한 압력을 받는 "반쯤 합법 락 그룹"은 1982년 첫 데뷔를 하고.

 

당시 대중 반응은 마치 체르노빌이 4년 일찍 모스크바에 터진 수준의 인기였다. 왠 잘생긴 갈색~금발 청년이 기타치다가 보컬도 하고, 색소폰도 불고 바이올린도 켜고 플루트도 부는 개쩌는 수준의 연주를 보여줌 + 다른 세션도 미쳐날뜀 = 와 니미쑤까이게바로음악이지가 되버림.



(관객들에게 기타 싸운드를 다이렉트로 꽃아주는 쿠즈민 특제 배달써비스)


"한때 모스크바 아파트 모든 창문에서는 쿠즈민의 노래가 나오고 있었다." - 당시 소련 시절 증언 중 하나.


심지어 당시에 라디오나, 신문, TV 등등 매체에서의 아무런 지원이 없었던. 혈혈단신으로 1년만에 최고존엄밴드 중 하나로 성장한.. 말도 안되는 성공을 이룩했고. 놀랍게도 이 성공은 소련이 망하기 일보직전인 1991년까지 이어지게 된다. (1991년 이후로는 솔로 활동이 주.)


하여튼간 이 소련남의 성공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쿠즈민의 음악 스타일은 다양하다. 처음에는 블루스, 소프트, 아트 ~ 재즈록, 레게도 하는 그야말로 종합 음악꾼이였다. 가사는 가볍지만, 한 많은 인생살이 속에서 얻는 허탈한 심정, 사랑, 해학적인 표현으로 '검열에도 걸리기 어려운' 곡들로 KGB같은 친구들도 혀를 내두를 "건전하다곤 못하지만, 완벽한 무-정치"를 달성할 수 있었다.


초기 스타일을 대표하는 곡은 다음과 같다.




С тех пор летаю, как ракета,
그때부터 나 우주로켓처럼 날아다닌다아아아!
Сам не могу себя догнать.
내 자신도 날 따라잡을 수 없게 말이야아아아!
Ведь жизнь, видно, это - просто эстафета,
인생이란게 말야, 보니까, 거 - 걍 릴레이 달리기야,
В которой кто-то должен проиграть.
누군 꼭 져야 하는 그런 거란 말이지..


스피디한 블루스 록, "먼저 온 놈이 임자닷!" (1982)






Какой прекрасный ливень, летний ливень!
이 얼마나 찬란한 소나기렵니까, 여름의 소낙비...!
Смятенье прохожих и тучи зонтов !!!
북적거리는 행인들과 우산으로 피어오른 구름들도..!!
Быть может, мы могли бы быть и счастливей,
아마, 우린 더욱 행복해 질수도 있을지도 몰라..
Но в чем наше счастье - не знал бы никто...
그치만 우리의 행복은 무엇인지 - 아무도 알지 못할테지...


감미롭고 몽환적인 정통 블루스, - 소낙비(1982)






Может быть, всё было бы иначе
이 모든게 달라질수 있었는데.
Может быть, всё было бы иначе
이 모든게 달라질수 있었는데..
Если б я себя уговорил
만일 내 자신을 설득할 수만 있었담..
Жизнь меня бросает словно мячик
인생이 나를 쪼매난 공처럼 던져놓네..
Жизнь меня бросает словно мячик
인생이 나를 쪼매난 공처럼 던져놓네..
И я качусь, пока хватает сил
그런 나, 힘이 다할때까지 굴려가련다..


소련특색 슬-퍼 레게 - 공(1982)







Он видел горы и долины
산맥과 계곡을 보았고
и над землёй летел счастливый,
지상 위로 날아다녔기에 행복했어,
Фигел в безудержном восторге
참을수 없는 기쁨 속에 끔쩍놀랬고
от дерзости своей.
자만심에 벅차올랐지..

Он песни пел и кувыркался
노래를 부르다 하늘에서 내리와선
и над друзьями потешался,
자기 친구들을 향해 조롱했다네,
Забыл наказы мудрой птицы,
지혜로운 새들의 강령을 잊어버린게지,
ведь это воробей.
그래봤자 참새라고..!



소련특색 씽-나 레게 - 멀리 날진 말거라!(1983)







Заснул заснеженный любимый мой проспект,
내가 사랑한 눈덮힌 대로는 잠에 들고,
К рассвету я прибуду в дальний порт.
동틀녘 머나먼 우주항에 나는 도착하리.
Там неопознанный летающий объект
거긴 미확인비행물체가 있어
возьмет Меня к себе на борт.
나를 선내로 들여보내 줄테지..

Он понесет меня в неведомую даль,
날 태우고 유에프오가 향하는 곳은 수수께끼의 저편,
Там все не так, там все не так,
거긴 모든게 잘못되었어, 모든게 잘못되었어 거긴,
Любовь моя, грусть моя.
나의 슬픔과 사랑아...
И очень жаль, что для тебя моя печаль
널 위한 건 내 슬픔 뿐이라니, 나도 정말 안타까워..



소련 감성이 절대 아닌 소프트록 - 수수께끼의 저편(Неведомая даль, 1983)



1982~3년 사이의 연주 곡 스타일은 대충 이렇다. (가장 유명한 '엄마'는 생략.) 이후 세션 변경 후, 1984~1987 년 초 까지는 알라 푸가초바와 협업 하면서 음악을 하는데,


이때는 디스코 락과 신스팝~록에 가까운 장르를 하게 된다.





Как жаль что мы не вечно так юны
이 젊음이 영원하지 않을거란게 아쉬워-
Чтоб безмятежно петь и танцевать
평온히 노래 부르고 춤을 출 그 젊음 말이야..
Давай же будем музыке верны
노래에 충정을 바쳐보자구 우리-
И в шестьдесят и в восемьдесят пять!
열여섯살부터 여든다섯살까지이!


춤판에서 펼쳐지는 씽나는 디스코-록, 노래에 푹빠졌네(1987, 데모 기준으로는 1985부터 있던가..)






Только ты и я, только я и ты
오직 너와 나, 오직 나와 너만이
В каждом звуке ночи или дня
밤과 낮의 온갖 소리 속에
Небо и земля, звёзды и цветы
대지와 하늘, 별들과 꽃들도
Лишь затем, чтоб ты нашла меня
오직 그대가 날 찾을 수 있도록..
Лишь затем, чтоб ты нашла меня
오직 그대가 날 찾을 수 있도록..


신명나게 씽나는 씬쓰-팝 - 오직 너와 나(1986)







Номер твой просто взять и набрать
네 전화번호는 참 걸기도 쉬워
Всё, что случилось, переиграть
모든게, 또다시 시작되었나, 다시 걸어봐
Но не вернёшься к бывшему дню
하지만 지나간 나날들은 너도 되돌릴 순 없나봐
Ты не ответишь, я не звоню
넌 답하지 않을거야, 나도 전화 안걸어..


마이애미 빗-치가 생각나는 씬쓰-록 난 전화 안걸어(1985 Live ver)



- 전자음악도 있었으나, 현재 올리지 않은 관계로 생략.


이렇게 1987년까지 발전하는 음악 기기들을 활용하여 다양한 곡을 해보던 쿠즈민은 1987년 중후반부로, 신시사이저는 유지, 대중의 요구에 따라 하드하게 가는 연주 스타일로 또다시 변-신.


몇몇 곡은 거의 메탈이나 하드록에 가까운 싸운드를 자랑하는 곡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한다. 물론 "내 사랑"이나, "네가 날 불렀을때" 같은 클래식한 발라드 곡도 있지만. 생략한다.






пятьтысячи сот девяносто девять круг*!!!!
오천하고도백구십구바퀴이이잉이이이!!!!
- 400m 트랙 기준 2079,6km 뛴 것.
Финиш!
완주!
Весь стадион приветствует меня, (Ура-а-а)
전 경기장이 나에게 환호하지 (만쉐이~~)
Хватают вдруг десятки рук,
갑작스레 열개의 손들이 잡아선,
И вот лечу я к небесам, медалями звеня.
메달들 짤랑거리며 나는 하늘로 승천합니데이~~!


1982년 발표된 곡이지만, 1987년 라이브 버전은 거의 환골탈태한 신나는 본격 유산소 하드록 - 마, 운동해라!(1987 Live)

(저는 이거 들으면서 10KM 급 러닝을 뛰어욧 - 진짜임)






Было б лучше давно просто съехать с ума,
그냥 오래전부터 정신이 나갔어야 더 좋았을건데,
Опуститься на дно, строить там терема.
밑바닥까지 떨어져버리고, 거기다가 대저택을 지어버림 될텐데.
Мне не хочется есть, мне не хочется спать.
먹고 싶지 않아, 잠도 자고 싶지 않아..

Я бегу от тоски, но куда мне бежать?
난 우울함에서 도망쳐도 어디로 가야하나?
Как устали мозги исцеления ждать.
내 머리가 치유되길 기다리다 얼마나 지쳤을까.
Я бегу от тоски, но куда мне куда мне, бежать?
난 우울함에서 도망쳐도 난 어디로.. 어디로 가야하나?


본격 가사가 씹창난 오버도즈 하드록 - 구슬픈 노래(왜 난 사는걸까?) 







Ты прости мне бог мой, отплати мне долг мой -
용서해주오 나의 신이시여, 제 죗값을 덜어주소서,
В жизни той не долгой грешен был и я.
그리 길진 않은 삶을 산 제가 비록 죄인일지어도..
Дай мне только силы избежать могилы
무덤에서 벗어날 힘만큼만 저에게 주시길..
И забыть постылый рокот воронья..
까마귀들의 끔찍한 함성들을 잊게 해주시길..



메탈과 신스록의 경계, 씨2발 너무 좋아 - 노란빛 길(1988 초판)





(1987년 멤버들로 이뤄진 컨셉샷)


하여튼간, 10년간의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정말 다양한 장르를 시도한 소련 대중음악계의 최고봉, 최애의 청년 쿠즈민의 스타일 변화를 몇몇 예시를 들어 보았다.


아마 생소한 가수라고 분명히 자신하지만, 그 당시, 지금도 중장년층이나, 몇몇 곡은. 아직도 러시아에서 불리는 (물론 레트로 풍이지만 ㅋㅋㅋ)  끝내주던 가수였다.


지금도 사랑받는 조용필(보컬 톤도 비슷함)과 아마 빠와까를 미치게 만들었던 서태지의 반쯤 섞으면, 아마 쿠즈민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평가하는 바이다 -_-.



- 마무리 곡으로





За столько лет я так и не поумнел -
나이를 냠냠 먹어도 내 머리가 똑띠되진 않드라 -
Я все пою, пою, как пел.
난 걍 불러, 노랠, 부를 수 있을때꺼정!
Но если я останусь не у дел,
고러다가 내가 백수로 남더라도,
Ты все же не заменишь мне всего, что я хотел.
넌 내가 원했던 모든 걸 바꿔먹을 순 없을걸-

Люблю я рок-н-ролл, люблю свою гитару.
록앤롤이 딱 난 좋아- 내 기타가 참말로 난 좋아!
Люблю я рок-н-ролл и уж другим не стану.
록앤롤이 난 좋다니까아아아- 다른걸로 바뀌진 않을거라구.
О-о-о, девочка моя, как я, как я люблю тебя.
오오오- 내 청춘소녀여, 내가 내가 얼마나 널 사랑하는지..!


Мой ностальгический рок пускай тебя не тронет.
내 추억담긴 록이 - 그대에게 와닿지 못해도!
Мой ностальгический рок тебя ко сну лишь клонит.
내 추억담긴 록이 - 그대에겐 오직 잠만 올지라도!


모든 록, 그리고 기타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곡으로!



An error has occurred. This application may no longer respond until reloaded. Reloa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