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기타 앰프 알아보기 2 - 펜더 트위드
전세계 모든 블루스 기타리스트들의 로망
기타 앰프의 근본 오브 근본을 파고 들면 반드시 마주치게 되는 그 전설적인 시리즈
현대적인 기타 앰프의 전형을 정립한 역사적인 시리즈
무슨 호들갑스러운 문구를 가져다 붙여도 다 말이 되는 그저 미쳐버린 기타 앰프 역사상 최고의 GOAT 제품군
펜더 트위드 편 시작합니다
1. 명칭 문제
우선 트위드 하면 항상 나오는 명칭 문제부터 지적하고 가겠음
이 앰프 시리즈를 부르는 트위드(Tweed)라는 이름의 유래는
앰프 외장이 이런 재킷류 만들때 쓰는 트위드 원단이랑 닮았다고 해서
느그 이름은 이제부터 트위드여 라는 무슨 춘식이 밈 마냥 이름이 지어진 걸로 보이는데
막상 50년대 60년대 오리지널 트위드 앰프들의 외장은 락카를 뿌린 린넨 원단으로 마감되어서
저 트위드 재킷에 들어가는 트위드 천이랑은 하등 연관이 없음
즉 잘못된 이름인 셈인데,
저 트위드라는 명칭이 통용된지가 올해로 거의 몇십년도 더 흘러버린 참이라 이젠 다들 틀린거 알면서도 트위드라고 부르는 분위기임
심지어 저 앰프들을 만든 펜더에서도 어느 순간부터 이 트위드라는 명칭을 역수입해서 자기들이 쓰고 있음
뭐 오피셜마저도 저걸 트위드라고 부르는 참인데 어쩌겠습니까...
참 환장할 일이 아닐 수가 없다 그죠?
2. 트위드 앰프의 역사
펜더 트위드 앰프 라인업은 1946년 펜더 설립과 같은 해에 공개된 우디(Woody)라는 앰프 시리즈를 직계 조상으로 두고 있음
여기 소속된 3개 앰프 모델의 제품명이 각각 프린스턴(Princeton), 디럭스(Deluxe), 프로페셔널(Professional)이었는데
보다시피 저 이름 그대로 살짝만 개량되어 나중에 후속 라인업인 트위드 시리즈로 합류했음
여튼 대충 저런 형태로 2년 동안 생산이 되다가
1948년에 라인업을 갈아 엎으면서 위 사진 같은 형태로 캐비넷 디자인이 쭉 바뀌었음
저 당시 형태를 브라운관 텔레비전 같다고 하여 지금은 TV 프론트 (TV Front)라고 부르고
매니아들은 대충 저 TV 프론트 시기부터를 트위드 앰프의 시작으로 침
아래 와이드, 내로우 패널 트위드 만큼은 아니지만 저 TV 프론트 트위드도 나름의 수요가 있는지는 몰라도
펜더에서도 몇년 전에 중국 공장쪽으로 OEM 돌려서 저 당시 트위드를 리이슈한 적도 있다고 함
(와이드 패널 트위드 디럭스 5C3)
(내로우 패널 트위드 디럭스 5E3)
여튼 트위드 앰프들은 1950년대 내내 생산되면서 디자인과 회로가 계속 바뀌었는데
크게 나누면 50년대 전반기에 상하 베젤 부분이 넓은 와이드 패널(Wide Panel) 트위드 디자인으로 생산되다가
50년대 후반기에는 상하 베젤 부분이 좁아진 내로우 패널 (Narrow Panel) 트위드 디자인으로 생산되었음
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할 트위드 디자인은 내로우 패널이기도 한데,
저 당시에 클래식 트위드의 회로들이 대부분 완성되었기 때문임
이후로도 저런식으로 1960년대까지 쭉 생산되다가
1963년쯤이 되면 다음 세대인 브라운페이스(Brownface) 앰프들로 세대 교체가 되면서 트위드 앰프들은 차례차례 단종됨
(그나마 트위드 챔프 5F1처럼 1964년까지 생산이 지속된 모델도 있긴 했음)
이후 몇십년 동안 계속 단종된 상태였다가 펜더에서 대략 2000년대 쯤부터 트위드 챔프나 디럭스, 베이스맨 같은 일부 트위드 시기 모델들을 커스텀 라인업을 통해 리이슈하고 있어
지금은 마이너 모델이 아니라면 굳이 빈티지가 아니더라도 신품으로 구입하는 것도 가능해짐
3. 특징
펜더 트위드는 여러모로 요새 많이들 보이는 마샬 같은 앰프들을 생각하고 쓰면 아마 여러모로 당황스러울 수 있는 앰프임
일단 브레이크 업 거의 없는 생톤부터 고음역대가 귀를 쏘아대는 싸가지 없는 사운드인데다
브레이크 업이나 크랭크 업을 일으키면 모던한 마샬 앰프들처럼 깔끔하게 쭉쭉 뻗는 드라이브 톤이 아니라
무슨 소형 연습용 앰프에 퍼즈라도 걸린 것 마냥 일그러짐
이걸 두고 방구톤 나오는 앰프라고 비유하기도 하는데 뭐 틀린 말은 아닌듯...
펜더 트위드가 엄청난 고평가를 받는 이유는 1950년대 로큰롤을 지배한 근본 앰프인 동시에, 이후 등장한 블루스, 블루스 락에선 그야말로 치트키 급 사운드를 내어주는 앰프이기 때문임
출력이 모던한 앰프들 대비 비교적 작은 편이라 작은 공연장에서 사용하기가 아주 좋은데,
그와중에 단독으로 들으면 고음역대가 뻑뻑 쏘는 특유의 싸가지 없는 톤도 다른 악기들과 함께 연주하면 기타의 존재감은 그대로 살아있으면서도
위에 나열한 장르들 특유의 거친 느낌과 지저분한 배음이 십분 살아있는 아주 환상적인 톤으로 변모함
저점이 낮지만 그만큼 잘 썼을 때의 고점도 아주아주 높은 앰프라 할 수 있다는거
(트위드 챔프 + 튜브 스크리머 조합)
특히 브레이크 업 상태에서 앞단에 튜브 스크리머(TS) 같은 로우 게인 오버드라이브를 대어 밀어주면
그냥 트위드 자체 브레이크 업, 크랭크 업보단 조금 세련되었으면서도 요새 나오는 디스토션 꽉꽉 먹인 리드 톤과는 또 다른
나름 개성 있는 리드 사운드를 얻을 수도 있음
이 트위드에 튜브 스크리머 조합은 특히 블루스 락에서 아주 절찬리에 써먹는 조합이기도 함
저 톤이 특정 장르에서 유용하다는 쓰인다는 점 외에도 트위드 시리즈가 고평가를 받는 데에는 역사적인 이유도 있는데,
바로 현대적인 기타 앰프의 전형을 정립하였다는 것 때문임
그 전에 만들어지던 기타 앰프들은 마이크 단자도 탑재하고, 형태도 어딘가 요즘 앰프들이랑 다르고
뭔가 기능적으로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느낌이었는데
트위드 시리즈가 상업적으로 성공하고 수많은 앨범 레코딩과 라이브에도 사용되면서
기타 앰프라는 장비가 어떤 설계 방향성을 가져야 하는지를 제시했단 말임
그래서 트위드 앰프는 위의 이유와는 별도로 현대적인 기타 앰프 역사의 가장 첫 페이지에 있다는 역사성으로 인해
일종의 대중음악사의 역사적 유물의 하나로서도 높은 평가를 받음
4. 대표 모델
50년대 펜더 트위드 시리즈에는 거의 십수개쯤 되는 모델들이 있지만
그걸 하나하나 다 쓰고 자빠졌다가는 65535자를 전부 채우고도 다 못 쓸 것이 분명하므로
여기서는 주요 모델들만 빠르고 간략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음
4-1. 5F1 챔프 (5F1 Champ)
트위드 시리즈에서 두번째로 작은 크기와 출력을 가진 모델임 (가장 작은건 트위드 프린스턴)
애초에 연습용 앰프 포지션으로 설계된 앰프라 출력이 당시 기준에서도 매우 작은 7와트 정도밖에 안되었던 데다
조작부를 보면 조절 가능한 노브는 전원 스위치 겸용인 볼륨 노브 딱 하나가 끝임. 톤 노브니 이큐니 뭐 그딴것도 없음
클래스 A, 싱글 엔디드 방식으로 설계된 앰프라 진공관도 초단관 하나, 출력관 하나, 정류관 하나 해서 딱 3개 들어가는 등 내부 구조도 엄청나게 간단함
여튼 저 출력이 작음 + 여기저기 들고다니기 좋다는 조합 때문에
연습용으로 설계되었음에도 수많은 레전드 기타리스트들이 오만 군데 레코딩에서 아주 절찬리에 사용했음
기타 톤을 잘 들어보면 고음역대가 싸가지 없이 떽떽거리고 박시한게 누가 봐도 트위드의 그 사운드임
4-2. 5E3 디럭스 (5E3 Deluxe)
(사진 재탕)
트위드 시리즈에서 가장 출력이 작은 앰프가 챔프(7W)와 프린스턴(4W)이었는데,
디럭스는 여기 다음 가는 출력이 작은 모델(15W)이었음
트위드 앰프 내에서도 독보적으로 헤드룸이 매우 작은 회로 설계를 채용하여
다른 트위드 앰프들보다 훨씬 빠른 볼륨 3, 4 정도에서 이미 브레이크 업이 시작됨
저 특성 탓에 이쪽도 레코딩용 앰프로 아주 널리 사용되었고, 그만큼 트위드 시리즈 내에서도 가장 수요가 높은 모델이라
이 트위드 디럭스의 사운드를 재현해주는 앰프 시뮬이나 프리앰프 페달들도 많이 나와있음
트위드 디럭스는 특이하게도 인풋 잭이 4개가 있음 (후술할 베이스맨을 포함한 고출력 트위드 모델들은 대부분이 이렇게 인풋잭이 4개가 있음)
인스트루먼트 채널과 마이크 채널 이렇게 두개에 각각 2개 인풋이 마련되어 총 4개인데
저 채널별로 신호를 다르게 받아들이도록 설계되어 있기에 어디에 꽂느냐에 따라 다른 음색을 만들어낼 수 있었단거
마샬 플렉시 앰프들에서 하는 것처럼 저 두 채널을 패치케이블로 연결하여 인스트루먼트 채널과 마이크 채널을 병렬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함
4-3. 5F6-A 베이스맨 (5F6-A Bassman)
스피커 4개를 탑재하고 나름 고출력 모델이라며 출시된 앰프임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원래는 기타 앰프가 아니라 베이스 앰프로 설계되었던 모델인데
나중에 가면 기타리스트들이 더 좋아하고 더 많이 사용했다는 참 아이러니한 앰프이기도 함
원래부터 기타 앰프로 설계된 친구들이랑 다르게 베이스 앰프로 설계되어 그런건지
얘는 브레이크 업과 크랭크 업을 일으켜도 비교적 깨끗하게 뻗어나가는 음색을 내어줌
그래서 트위드 시리즈 내에서도 조금 변종으로 취급되는 앰프임
듣다시피 브레이크 업 세팅으로 쳐도 다른 트위드 앰프들처럼 귀를 엄청나게 찔러대는 개싸가지 소리는 안내어주고 중저음역대 위주로 세추레이션이 걸리는 좀 얌전한 음색임
영국에 짐 마샬이라는 아저씨가 이 트위드 베이스맨의 회로를 긴빠이 친다음
본인 입맛대로 대강 마개조한 담에 본인 악기점에서 팔아치웠는데
이 앰프가 마샬 JTM45이고, 그 장대한 마샬 앰프의 시초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매우매우 잘 알려져 있음
4-4. (번외) 블루스 디럭스, 블루스 주니어
알 만큼 아는 사람들은 보자마자 아니 임마가 여기서 왜 튀어나옴? 할거임
맞아, 얘는 외관만 트위드 앰프이지, 내부 구조는 완전 모오오던한 앰프라 일반적으로 트위드류 앰프로 분류되진 않거든
뭣보다 채널 변경 스위치랑 FX루프랑 마스터 볼륨 노브 달려있는게 어캐 트위드임...
근데 왜 넣었냐 하면 블루스 디럭스, 블루스 주니어를 빈티지 트위드 앰프의 리이슈로 알고 있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럼
일단 얘는 외관 빼곤 트위드랑은 전혀 연관이 없다는 것만 알아두면 된다는 거임
5. 종합 리뷰
기린이의 관점
트위드 베이스맨 시뮬을 빼면 아마 쓰기가 제법 어려울 거임. 대부분 모델들이 톤은 막 떽떽거리고... 게인도 박시하게 걸려서 마샬 마냥 시원시원하게 뻗어나가는 맛도 없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게 트위드 특유의 음색이 본인이 하고자 하는 곡에 아마 높은 확률로 안맞을거임
근데 본인이 버디 홀리, 척 베리같은 고전 로큰롤을 좋아한다거나 블루스쟁이로의 전직을 희망한다면
시뮬이든 뭐든 미리 만져보면서 음색이나 특성에 익숙해져보는 것도 추천함
블루스쟁이의 관점
이거 만큼이나 블루스에 잘 맞는 앰프도 없는데 뭐하심 빨리 고르지 않고
아닌 말로다가 블루스에서 트위드 + TS 조합이면 일단 반 이상 먹고 들어간다고 보면 됨
메탈러의 관점
펜더 블랙페이스 이런거야 메탈에서 청량한 클린톤 넣거나 아예 페달 플랫폼으로 가끔가끔 써먹기는 한다는데
트위드 임마들은 브레이크업 없는 순수 클린 톤도 세련됨과는 거리가 멀기도 하고
무엇보다 대부분 모델들이 볼륨 좀만 올려도 바로 메탈과는 상극인 그런 똥방구톤으로 일그러지는지라 메탈에 써먹기는 거의 불가능할거임
재즈단의 관점
줄리안 라지는 펜더 블랙가드 텔레캐스터에 빈티지 트위드 챔프 5F1 조합을 주로 사용한다고 함
인터뷰 보니 저출력인데 볼륨 올렸을때 살짝 브레이크업 걸리는게 맘에 들어서 자주 사용한다고
완전 비밥 재즈, 빅 밴드 재즈 이런 고전 재즈가 아니라 모던 이나 퓨전 쪽으로 가볼수록 사용해봄직 하지 않나 함
인디쟁이의 관점
믹스를 뚫고 나오는 튀는 기타 톤이나 아싸리 빈티지한 기타 톤을 원하는 그런 인디 기타리스트들이 골라서 쓰는 걸로 보임
약간 다른 영역이지만 펄잼이나 소닉 유스에서 트위드 디럭스 리이슈를 앨범 작업 할때 가져다 쓴 적도 있었다고 함
씹덕단의 관점
나부나의 리드 기타 톤은 놀랍게도 트위드 하버드를 통해 녹음한 것들이라 함
요루시카 성애자라면 요루시카 커버 때 하버드 시뮬이나 캡쳐 정도는 한번 써봄직 하지 않나 싶음
근데 내가 씹덕쨉쨉이, 예원단, 즛토마요, 허니웍스, 니코동 커버 뭐 이런 키워드를 좋아한다?
그럼 추천하기 힘들 듯
다음 편은 펜더 블랙페이스/실버페이스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