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기타 앰프 알아보기 4 - 마샬 플렉시

Rane
2026-06-29 06:19:28
조회 148
추천 10






클래식 락 기타 앰프의 상징과도 같은 시리즈


브리티쉬 크런치 사운드의 정석


하드 락 기타리스트들의 꿈의 앰프



어쩌면 지금의 마샬이 있게 한 역사적인 제품군이라 할 수 있을 거임



마샬 플렉시 시리즈 시작합니다



1. 플렉시가 무슨 뜻임?

앞서 다뤄봤던 펜더 트위드와 블랙페이스/실버페이스가 전부 펜더에서 만든 공식 명칭이 아니라


그 당시 특정 시대 앰프 제품군을 지칭하기 위해 유저 사이에서 자연스레 형성되었던 용어라 말했었음


마찬가지로 클래식 마샬 앰프를 의미하는 플렉시라는 별명 또한


마샬에서 직접 만든게 아니라 나중에 유저들 사이에서 만들어진 명칭임



그럼 이 플렉시라는 단어는 대체 어디서 유래된 거냐?


결론부터 말하면 이 플렉시라는 명칭은 플렉시글라스(Plexiglass)의 줄임말임


이 플렉시 글라스가 뭔가 하면


폴리메틸 메타크릴레이트(Polymethyl Methacrylate, PMMC), 즉 아크릴 패널의 일종임



정확히는 저 당시 판매되던 독일산 아크릴 패널의 제품명이 그대로 일반 명사처럼 굳어진 케이스임


셀로판 테이프를 스카치 테이프라고 부르거나


스테이플러를 호치키스라고 부르게 된거랑 비슷한 케이스라는 이야기지


투명한 아크릴 패널이 얼핏 보면 유리처럼 생겼다 해서 저런 제품명을 붙인걸로 보임


60년대 70년대 마샬 앰프들은 저렇게 섀시(금속 외장 껍데기)와 캐비넷 사이에 금색 플렉시글라스 패널을 끼워 전면부 후면부 조작부를 만들었는데


플렉시라는 명칭 또한 이 플렉시 글라스를 사용했다는 이 시기 마샬들의 특징에서 따온 거임


(그래서 빈티지 마샬 중엔 위 사진처럼 패널 측면부가 깨져나간 것들도 많이 보이는 편임)



물론 현재 나오고 있는 모던 마샬이나 플렉시 리이슈들은


비용 문제로 대부분 저 플렉시 글라스 패널 대신 금색으로 아노다이징한 알루미늄 섀시에


스크린 프린트로 활자를 새겨 만들고 있다고 함



2. 역사

(드러머 시절 짐 마샬)


1950년대 영국에 드럼을 치고 레슨도 하며 근근이 살아가던 짐 마샬이라는 아재가 있었음


이 아재가 어렸을 적에 전기 공학도 같이 공부했었다는데


성인이 되고선 드럼 레슨이랑 전기 수리공을 겸업하며 시드 머니를 모아다가


서른살 조금 넘어서 영국 런던에 드럼 전문 샵을 오픈했음



본인 원래 직업이 드러머였던 터라 처음에는 드럼 기자재만을 취급했었는데


워낙 위치가 좋았는지, 아님 뭐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는 몰라도


런던에서 활동하던 음악가들이 다 모이는 핫플레이스가 됨


그래서 취급 상품을 기타 베이스 이쪽으로도 늘렸다고 함



근데 가만 들어 보니 자기 가게에 온 기타리스트들이 불만이 장난이 아닌거임


이사람들이 뭐라 하나 들어봤더니


미제 펜더 깁슨 기타랑 앰프 쓰고싶은데 지갑 사정이 후달려서 사질 못하겠다 이거임



실제로 저 당시 영국에서는 자국 산업 보호 명분으로 수입 품목 일부에 세금을 엄청 물렸는데


미국에서 들어오는 악기에는 특히 많은 세금을 물렸다고 함


그래서 미국에서 수입되던 펜더 앰프가 영국에 들어오기만 하면 실질 가격이 미국에서 살 때의 거의 두배가 되어버림


하루 벌어 하루 겨우 입에 풀칠하는 영세 음악가들은 도저히 감당이 불가능한 금액으로 팔렸단거지


일례로 섀도우즈의 기타리스트 행크 마빈이 썼던 기타 중 하나가


위 사진 속 피에스타 레드 피니쉬에 금장 하드웨어를 장착한 59년식 메이플 지판 스트라토캐스터였는데


저게 영국에 수입된 최초의 스트랫이었다 함


워낙 비싸다보니 스트랫 첫 출시가 54년도인데 근 5년동안은 영국으로 수입도 제대로 안되고 있었단 거임


(저것도 클리프 리처드라는 든든한 빽이 예산을 왕창 지원해줘서 살 수 있었던거였다 함)


어지간한 영국 기타리스트들은 기타고 앰프고 전부 영국산으로만 쓸 수밖에 없었단거



여튼 짐 마샬은 여기서 사업의 냄새를 맡음


"그럼 내가 미제 펜더 앰프만큼이나 좋은 앰프를 만들어 저렴하게 팔면 잘 팔리겠네?" 했다는거임


그래서 어떻게 했냐



본인이 처음부터 앰프를 설계했을거라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지만...


날먹 정신이 발휘된건지 뭔지 몰라도


저번 2편에서 알아봤던 펜더 트위드 5F6-A 베이스맨을 뜯어다가


회로도를 긴빠이 쳐서 본인의 입맛대로 마개조를 해버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1962년에 마샬 최초의 앰프인 JTM45 MK1이 만들어짐


어? 근데 내가 알던 JTM45는 전혀 저렇게 안생겼는데요?


아 그건 JTM45 MK2의 리이슈라 처음 출시 당시랑은 생긴게 많이 다를거임



놀랍게도 저렇게 만들어서 판매 개시 당일날에 무려 23대나 팔렸다고 한다


(정확히는 시연용 시제품 한대만 놓고 판매를 개시한거라 시연을 해본 기타리스트들 사이에서 23대분의 오더가 들어온 거라 함)



이러한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듯 마샬 JTM45는 근본적으로 펜더 베이스맨의 영국제 카피로부터 시작된 앰프라고도 할 수 있음



(맨 아래 JMP를 제외하면 전부 빈티지 JTM45임)


이 JTM45 시기만 해도 마샬은 제대로된 생산 공장이 따로 없었기 때문에


여기저기 장소를 옮겨가면서 생산을 했다고 함


그래서인지 저때쯤 생산된 JTM45 앰프들을 보면 노브나 외장 소재가 전부 제각각임



1963년에 기존 MK1 회로를 개량해 나온 JTM45 MK2가 출시되었고


1965년쯤 되면 중구난방이던 사양이 위 사진처럼 대강 우리에게 익숙할


플렉시 글라스 패널 + 검정색 톨렉스 외장 + 흰색 필기체 마샬 로고로 수렴되어 감



이후 과도기에 잠시 생산된 100와트 버전 JTM45인 JTM45/100 모델을 지나


(이 100와트 버전 JTM45는 피트 타운센드의 요청으로 만들어짐)


그 전설적인 1959 슈퍼리드가 나오면서 락 기타앰프 브랜드로서의 마샬의 전성기가 열리게 됨


우리가 흔히들 플렉시류 앰프들이라 부르는 앰프들 거의 대부분이 저 슈퍼리드 회로로부터 파생되었거나


형제 격으로 생산된 모델들임



그렇게 잘 생산되던 플렉시 앰프들은


70년대 중반부터 후속 모델인 JMP 2203, 2204가 나오면서 하나둘씩 단종되었음



이후 마샬에서는 90년대쯤부터 빈티지 플렉시 앰프들을 리이슈하여 지금도 생산중이라


JTM45나 1959 슈퍼리드같은 나름 유명한 모델들은 원한다면 여전히 신품으로 살 수 있다



3. 특징

일단 마샬이라고 해서 요새 나오는 JCM, JVM, DSL 이런 모던 마샬들마냥


칼칼한 크런치 톤과 그렁그렁한 리드 톤을 생각하면?


음... 전자는 맞고 후자는 좀 틀림


게인이 동시기 펜더 복스류보단 잘 걸린다 해도 결국은 60년대 70년대 올드 스타일 앰프라


크랭크 업을 해놓고 쳐도 앰프 자체만으로는 결국 크런치에서 로우 게인 리드 정도의 약한 톤만 나옴


디스토션 빡빡 걸린 그런 기름 좔좔 흐르는 리드 톤을 앰프 단독으로 내기는? 불가능하단 얘기임



거기다 임마들도 꼴에 빈티지라 마스터 볼륨이 없기 때문에


좡좡대는 톤을 만들려면 결국 이펙터로 인풋 게인 늘려서 프리앰프를 조지던가


볼륨을 이빠이 올려서 파워앰프 세추레이션을 조져줘야 함


당연히 이렇게 세팅해서 쓰는건


가정이나 소형 스튜디오 기준에선 아주아주 부담스러운 세팅일거임


(그래서 그런지 마스터 볼륨 다는 개조를 은근 많이 하는 편임)



여튼 플렉시류 앰프들은 저렇게 앰프 단독으로는 크랭크 업을 해도


크런치랑 리드 사이 어딘가 톤 밖에 내지 못하기 때문에


앞단에 오버드라이브를 대서 인풋 게인을 밀어주는 걸로 리드 톤을 얻는 방법이 많이 사용됨


이쪽으로 유명한 기타 톤은 아무래도 Still Got the Blues 시기 게리 무어의 기타 톤일거임

저 시기 게리 무어의 톤 레시피는 깁슨 레스폴 + 마샬 거브너 오버드라이브 + 마샬 JTM45 (리이슈) 앰프 조합이라고 함

디스토션 걸린 듯 한 모던 마샬들의 메탈 리드보다는 좀 순둥순둥하지만

그러면서도 마샬 플렉시류 앰프 특유의 약하게 톡 쏘는 맛은 갖추고 있는 아주 매력적인 톤


그럼 앞단에 오버드라이브 대신 퍼즈를 걸어보면 어떻게 될까?


지미 헨드릭스가 이런 식으로 플렉시 앰프를 사용했던 대표적인 기타리스트임

(뒤에 보면 플렉시 앰프들이 세워져 있는 것도 보임)

지미 헨드릭스의 저 당시 톤 레시피는 퍼즈페이스 or 옥타비아 퍼즈 + 복스 와우 페달 + 신에이 유니바이브 + 마샬 1959 슈퍼리드로 알려져 있는데

(영상 잘 보면 저땐 옥타비아 없이 퍼즈페이스, 와우, 유니바이브만 쓴걸로 보임)

저 사운드는 그냥 앰프에 적당히 브레이크업만 해서 물려 쓴게 아니라

앰프도 일단 풀 크랭크 업에 가깝게 조지면서 또 앞단에 퍼즈까지 걸어 밀어준 결과물임


여튼 저런 요인들로 헨드릭스의 기타 사운드는 소리가 정말 어마무시하게 컸다고 함

어느 정도냐면 저런 폭력적인 음압에 계속 노출되다보니

서른살 되기 전부터 이미 심각한 난청에 시달렸다고


물론 저 둘 말고도 플렉시류 앰프를 정말 변태같이 사용한 케이스가 있는데


에디 밴 헤일런임

에디 밴 헤일런은 본인의 1959 슈퍼리드 앰프를 노브 값을 전부 10으로 둔 상태로

배리악이라는 장치를 벽 콘센트와 앰프 사이에 연결해놓고 썼다고 함


이게 배리악임


한국어로 하면 가변형 단권 조절기


이걸로 앰프로 들어가는 전압을 120V에서 약 90V 정도로 줄여놓고 썼다는 거임



이러면 앰프의 파워 트랜스포머에 인가되는 전압 자체가 적어지므로


당연히 전체 회로에 공급되는 전압도 같이 줄어들 것이고


출력관과 프리앰프 진공관 양쪽에 공급되는 전압도 같이 줄어들 것이므로


결과적으로 헤드룸이 아주 낮아져 게인이 강력하게 걸리게 됨



일설에 따르면 전기 설비 시공이 좀 어설프게 되어 있는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다가


순간적으로 벽 콘센트의 전압이 떨어지니 앰프의 게인이 늘어나는 걸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함


그걸 어떻게 캐치해낸게 참 관찰력이나 추론력이 대단하지 않나 함...



아무튼 에디 밴 헤일런의 플렉시 앰프와 배리악을 사용해 만들어낸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초 메탈 사운드를


지금에 와선 브라운 사운드(Brown Sound)라 부르고,


60, 70년대 클래식한 리드 톤과 80년대 헤비 메탈 리드 톤의 사이를 이어주는 과도기의 톤으로 취급하고 있음



(쿼코 캡쳐나 캠퍼 릭 잘 찾아보면 저렇게 브라운 사운드으로 세팅한 플렉시 앰프들도 많이 있음)



가끔 플렉시 앰프들을 보면 인풋을 이렇게 패치 케이블로 연결해놓고 쓰는 경우가 있음


마샬 플렉시 앰프들은 대부분이 2채널 앰프인데, 이게 구성이 일반적인 사운드를 내는 노말 채널과


고음역대가 쏘는 사운드를 내는 하이 트레블 채널 이렇게 두 채널이 있고,


어느 쪽에 기타를 연결하느냐에 따라 다른 사운드를 낼 수 있도록 이렇게 설계한 건데


저렇게 패치 케이블로 두 채널을 연결하고 남는 인풋 두 곳 중 하나에 기타를 연결하면


양 채널의 음색을 섞어서 사용할 수 있음


저걸 채널 점핑(Channel Jumping)이라고 부르고


플렉시 앰프들에서 톤을 깎을 때 쓰는 기법 중 하나임



이렇게 연결하면 원래는 각각 채널에만 따로 적용되던 볼륨 1, 2 노브를


전부 돌려서 쓸 수 있음


다시 말하면 너무 먹먹한 노멀 채널과 너무 하이가 쏘는 하이 트레블 채널을


원하는 비율로 섞어서 쓸 수 있다는 이야기지


게인이 살짝 증가하는건 덤임



이 점핑도 취향이 갈리는지라 누구는 위 사진처럼 패치 케이블을 쓰기도 하고


누구는 아예 그냥 기타 신호를 둘로 쪼개주는 Y자 케이블을 써서 양 채널에 연결하기도 하고


누구는 저렇게 채널 점핑한 소리가 맘에 안든다고 무조건 한쪽 채널만 쓰는 등


저마다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는거임



대부분의 앰프 모델러나 멀티 이펙터에서


플렉시 점핑, 1959 점핑 뭐 이런식으로 뒤에 점핑, 점프, 커넥트 뭐 이런 단어가 들어가있다면


저 채널 점핑을 했을 때의 플렉시 앰프 사운드를 재현해주는 시뮬이라 생각하면 됨



지금이야 마샬에서도 빈티지 앰프 리이슈를 이것저것 만들고야 있지만


예전 마샬에서는 단종된 앰프들을 저런식으로 리이슈를 해주지도 않았었고


특히 미국에서는 80년대에 하이게인 사운드를 위해 앰프를 개조(모디)하는게 유행처럼 번졌던 적도 있었던지라


여러 빌더들에 의해 구형 플렉시를 기반으로 좀 아쉬운 부분들을 개량한 모델들이 만들어졌음



플렉시 앰프 모디로 가장 대표적인게


프리앰프랑 파워앰프 사이 페이즈 인버터에 마스터 볼륨 노브를 설치하는


PPIMV (Post-Phase Inverter Master Volume) 개조가 있음



저런류 개조들을 전문적으로 해주던 양반들은 조금 시간이 지나면


아예 자기만의 브랜드를 차리고 앰프를 생산하는데


가장 대표적인게 미국의 프리드먼 앰프임


마샬 앰프를 전문적으로 개조하던 데이브 프리드먼이라는 아저씨가 2008년에 차린 회사인데


보다시피 디자인도 구형 플렉시 앰프들을 비슷하게 따라했음을 알 수 있음



이 안에 마스터 볼륨, 팻 스위치, 다이오드 클리핑, 보이스 스위치 등 온갖 추가 기능들을 넣어놔서


순정 플렉시에 어딘가 아쉬움을 느끼던 유저들은 충분히 만족할거임



프리드먼 외에도 보그너 같은 회사들도 플렉시 복각이나 개량판을 지금도 생산하고 있음




4. 주요 모델

4-1. JTM45

최초의 마샬 앰프이자 최초의 플렉시 앰프임


위 역사 파트에서 말한것처럼 짐 마샬이 펜더 트위드 베이스맨의 회로를 긴빠이 쳐서 만든 사실상 데드 카피 모델임


성향도 엇비슷함, 중저음역대 위주로 강조되는 전형적인 클래식 락 기타 톤.


근데 트위드 쪽 회로 기반이다보니 대놓고 싸가지 없는 고음역대를 뿜어내는 다른 트위드류보다 훨씬 덜하다 뿐이지


여전히 톡 쏘는 고음역대가 흔적기관 마냥 남아 있고


이런 특성은 플렉시류를 거쳐 JCM 이후 모던 마샬에서도 어느 정도까진 찾아볼 수 있음



여튼 이 앰프와 원본 트위드 베이스맨과 차이점은...


  • 스택 구성으로 만들어 캐비넷을 연결해야만 소리를 낼 수 있음


  • 출력관에 걸리는 플레이트 전압을 낮추어 파워앰프의 헤드룸이 작아짐 (= 브레이크 업이 더욱 잘 걸림)


  • 프리앰프 게인 스테이지의 첫번째 진공관을 12AY7에서 더 게인이 강한 ECC83(12AX7)으로 교체하여 더욱 강한 왜곡이 일어남


  • 그 외 사용된 대부분의 소자와 재료들을 영국 내에서 구하기 쉬운 것들로 대체함


의외로 회로도를 거의 그대로 긴빠이 친 결과물 치고는


소리를 들어보면 트위드 베이스맨과는 꽤 차이가 남


이건 직접 한번 들어보자

물론 한쪽은 콤보 앰프고 한쪽은 스택 앰프인데다 서로 스피커 사양도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듯



아래 슈퍼리드 사이에서 잠깐 나왔던 모델 중에 100와트로 출력을 업그레이드한 JTM45/100이라는 모델도 있는데


프리앰프부는 JTM45의 설계를 그대로 사용하고


페이즈 인버터 이후 위치한 파워앰프 설계만 출력관 4개를 써서 100와트로 만들어놓은 모델임


생긴 것만 보면 아래 슈퍼리드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그거보단 조금 더 일찍 나왔던 모델이라 함



현재 마샬에서는 JTM45의 기능과 인터페이스를 현대화하여 JTM45 2245라는 이름으로 리이슈해서 팔고 있음


게리 무어는 이 JTM45 2245 리이슈의 프로토타입을 구해다가 위의 Still Got the Blues를 녹음할때 썼다고 함



4-2. 1962 블루스브레이커 (1962 Bluesbreaker)

마샬 플렉시에는 스택 앰프만 있을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은근 많은데,


아님, 의외로 콤보형 모델들도 있다


그 중 제일 잘 알려진게 저 1962 블루스브레이커임


1962? 그럼 1962년에 만들어진건가요? 


ㄴㄴ 1964년에 처음 나왔음. 저 1962라는 숫자는 저때 마샬이랑 독점 계약 맺고 유통해주던 유통사에서 매긴 제품 코드임



구조적으로 보면 JTM45를 콤보형으로 만들어놓고 내장 트레몰로 이펙터를 추가한 모델임


다시 말하면 트레몰로 이펙터가 추가된 펜더 트위드 베이스맨과 같다는거지


출시 당시 가격이 펜더 베이스맨의 절반 정도 밖에 안됐어서


당시 영국 기타리스트들이 엄청 애용했었다고 함



여튼 이 블루스브레이커라는 이름은


에릭 클랩튼이 같은 시기 녹음에 참여하였던 존 메이올 앤 더 블루스브레이커스(John Mayall & the Blues Breakers)라는 밴드에서 이름을 따온거임


사진에서도 보이듯 저 앨범 레코딩에도 블루스브레이커 앰프가 사용됨



약간 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기긴 한데 하나 중요한 이야기.


나중에 90년대쯤 마샬에서 저 블루스브레이커 앰프 사운드를


페달 사이즈에서 구현하겠다는 목표로


동명의 오버드라이브 페달을 하나 출시했었음


같은 시리즈로 나왔던 슈레드마스터나 드라이브마스터, 거브너 이런 애들은 나쁘지 않게 팔렸었는데


임마는 포지션이 어정쩡해서 그런건지 재현률이 안 좋아서 그런건지 잘 안 팔렸었단 말임


그래서 얼마 못가 단종되었었음



그러다가...


존 메이어가 컨티넘 앨범 ~ LA 라이브 때쯤 임마를 가지고 나와서 뒤지게 맛깔나는 기타 톤을 깎아내니

(블루스브레이커 + TS10를 스택한 사운드로 알려져 있음)

사람들이 오잉? 저거 어캐 저런 톤을 깎았지? 블루스브레이커라는 페달을 썼다고?

와 미친 나도 써볼래 해서 수요가 미친듯이 몰린 결과

지금은 시세가 폭등해서 상태 좋은 오리지널은 10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거래됨


저 블루스브레이커 페달은 몇년 전에 리이슈도 되었으니

블브 페달 맛 함 보고 싶은 사람들은 이 리이슈를 노려보도록 하자



4.3 1959 슈퍼리드 (1959 Super Lead)

100와트 출력을 내는 앰프 헤드이고,


JTM45의 100와트 개량 버전인 JTM45/100을 또 개량하고 여기저기 고쳐서 만든 모델이라고 알려져 있음


별다른 코멘트 없이 그냥 마샬 플렉시라고만 하면 대부분은 이 모델일 정도로 플렉시 카테고리 내에서 지명도가 높다는거


사용한 기타리스트만 해도 지미 헨드릭스,부터 시작해서 앵거스 영, 제프 벡, 지미 페이지, 에디 밴 헤일런...


뭐 아주 레전드 기타리스트들 이름은 다 튀어나옴



1959라는 이름만 보고 얘도 1959년에 만들어졌나? 할 수 있는데


위에 1962 블루스브레이커와 마찬가지로 이건 마샬 유통해주던 회사에서 붙인 제품 코드이고,


실제로는 1966년부터 생산이 되었음


헷갈리게 참...



프리앰프의 브라이트 커패시터 용량이 커지고 파워앰프의 출력도 와트 기준 거의 2배 이상 높아졌기 때문에


JTM45보다 게인이 훨씬 잘먹고, 브레이크 업, 크랭크 업 시엔 더욱 강한 사운드가 나옴


뭣보다 JTM45에는 진공관 정류기가 들어가서


강하게 피킹을 하면 새그가 발생하여 어택이 부드럽게 올라오는데


JTM45/100이랑 여기서 개량되어 만들어진 1959 슈퍼리드는


다이오드 정류 방식이라 새그가 없이 단단하고 펑펑 터지는 피킹 다이나믹을 내어줌



요새 마샬에서 생산하고있는 1959HW 앰프가 이 슈퍼리드의 리이슈인데


뒤에 HW는 핸드 와이어드라 해서 손으로 배선했다는 뜻임


그래서 뜯어보면 이렇게 빈티지한 PTP 방식으로 배선이 되어 있음


가격이야 원체부터 비싼 진공관 앰프에 핸드 와이어드 사양이기까지 해서


거의 어지간한 커스텀 샵 기타 한대급 가격이지만


마샬 매니아라면 핸와 앰프 하나 가져본다는 느낌으로 사봐도 나쁘지 않을 듯?


물론 집에서 저기다 기타 꽂아서 치려면 감쇠기나 로드박스가 선택이 아닌 필수일거임...



4-4. 1992 슈퍼베이스 (1992 Super Bass)

100와트 베이스 앰프 헤드


위의 1959 슈퍼리드에서 소자 몇개가 빠지거나 용량이 살짝 다른게 전부니까


사실상 마이너한 차이만 있는 같은 앰프라 봐도 무방할 모델이기도 함


생긴것도 위의 1959 슈퍼리드랑 99% 똑같이 생겼음



근데 내가 이 앰프를 왜 굳이 짚고 넘어가냐면


레드 제플린 시절 지미 페이지가 앨범 녹음이랑 라이브 전부에서 주력으로 사용했던 앰프라 그럼


즉 레드 제플린 앨범 수록곡 여럿이 이 앰프로 녹음되었다는 말



자세하게는 원래 레드 제플린 초창기엔 복스나 하이와트 등등 앰프들을 이것저것 쓰다가


나중에 슈퍼 베이스로 정착한 케이스라 함



저 위 사진을 잘 보면 뭔가 안테나 달린 요상한 상자같은걸 또 만지고 있는데


전자악기의 일종인 테레민임


슈퍼 베이스 앰프 중 한대는 무대에서 테레민을 연결해서 썼다고 함



사실상 마이너한 차이 제외하면 슈퍼리드랑 거의 같은 앰프이지만


이쪽도 역사성이 있는 앰프이기에 일단은 이런 모델이 있다는 것 정도는 알아두고 넘어가자



4.5 1987

50와트 버전 1959 슈퍼리드라고 설명하는 글이 많은데, 실제로 두 앰프는 프리앰프 회로 설계가 거의 동일함


다만 파워앰프를 100와트로 설계했느냐(1959), 50와트로 설계했느냐(1987)의 차이임



출력이 1959보다 작기 때문에 작은 볼륨에서도 브레이크 업과 크랭크 업을 일으키기가 쉽고


덕분에 같은 볼륨에서 1959보다 훨씬 공격적이고 강한 게인을 냄


(70년대 스타일 플렉시 사운드라는 마샬 공홈의 설명이 여기서 나온 걸로 보임)


현재 마샬에서는 저 앰프에 FX 루프를 추가한 리이슈 모델인 1987X를 판매하고 있음




5. 종합 리뷰

기린이의 관점

결론부터 말하면 플렉시도 마샬류 앰프다보니 추천임


리얼 플렉시 앰프라면 마스터 볼륨이나 게인 노브가 따로 없다보니 써먹기가 좀 난감하겠지만


볼륨 걱정할 필요 없는 멀펙터 내장 시뮬이나 플러그인이라면 기린이들이 무난히 써먹기 나쁘지 않을거


톤이 조금 쏘는 성향이란거 제외하면 볼륨 좀 올리고 이큐만 대강 맞춰도 좡좡이 락 기타 사운드가 비교적 쉽게 나와주는 성향인데다


앞단에 페달 대서 써도 어지간히 이상한 조합으로 써먹는게 아니라면 충분히 무난한 결과물이 나와줄 거기 때문


그래서 뉴비들이 톤메이킹 감 잡기 위한 용도로 먹어봐도 충분히 괜찮을거라 생각함



블루스쟁이의 관점

JTM45나 블루스브레이커는 이름마따나 블루스에서도 꽤 많이 써먹는 편임


당장 에릭 클랩튼이 저 두개를 전부 쓴 이력도 있고


근데 슈퍼리드는... 지미 헨드릭스나 SRV처럼 화끈한 블루스 좋아한다면 완전 추천하는데


아티스트 이름이 무슨무슨 킹으로 끝나는 그런 류 블루스에 써먹기에는 좀 과하지 않나 함


굳이 플렉시를 고집할거라면 정통 블루스에는 JTM45나 블루스브레이커


스레본 헨드릭스에는 슈퍼리드나 1987 함 써보십셔


하드락 쪽이라 범주가 약간 다르긴 한데


건즈 앤 로지스 1집 리드기타 녹음에 쓰인 앰프도 슈퍼리드 개조판이었다고 함



메탈러의 관점

딥 퍼플이나 레드 제플린 같은 60년대 브리티시 하드락~메탈 사이 어딘가 장르에는 완전 안성맞춤인 앰프임


리치 블랙모어가 플렉시 메이저 앰프를, 지미 페이지가 슈퍼베이스를 썼기도 했고


거기다가 위에서 브라운 사운드 얘기도 했죠?


밴 헤일런식 헤비 메탈 이런 장르들에도 슈퍼리드는 아주 추천할 만한 앰프임


뭐 앞단에 오버드라이브나 디스토션으로 밀어준다면 80년대 LA 메탈, 헤어 메탈 이런데까지도 어떻게 커버 칠 수 있을듯?


근데 본인이 하려는게 메탈리카, 메가데스, 슬레이어, 판테라쯤 되는 묵직한 메탈이다?


플렉시류 앰프 단독으로 저런류 음악들을 커버 치긴 좀 힘들거고


굳이 여기 장르들에서 마샬을 고집한다면 다음편에서 다룰 JCM류가 훨씬 더 잘 맞을거임


모던 헤비니스라면 거들떠도 보지 말고 메사부기 디젤 ENGL같은 모던 하이게인 앰프로 가십시오



재즈단의 관점

플렉시고 뭐고 어떤 미친 놈이 마샬을 재즈에 씁니까


뭐 할로우바디 기타 연결해놓고 볼륨 트레블 프레젠스 다 0까지 깎고


여튼 지랄 옆차기를 해서 멜로우하게 톤 깎으면 못 쓸거야 없겠지만


그 짓을 안해도 재즈에 어울리는 앰프들은 차고 넘칩니다


대체 왜 재즈를 마샬로...



브릿쟁이의 관점

마샬은 영국산 앰프고 브릿팝도 영국산 장르이죠? 아마 어울릴 겁니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 브릿쪽 아티스트들도 여기저기서 많이들 가져다 썼었음


물론 브릿팝이란 장르가 생긴게 90년대이다 보니 저 시점으로부터 20년도 전에 단종된 플렉시는 상대적으로 덜 쓰였고


대부분 쓰였던 마샬 앰프들은 플렉시 이후 등장한 JCM류 앰프들임


그래도 찾아보면 플렉시 앰프 가져다 쓴 브릿팝 기타리스트들도 꽤 있음



인디쟁이, 힙스터의 관점

플렉시가 원체 크런치나 리드 만들때 많이 쓰이는 앰프이다보니


인디로 분류되는 아티스트들도 아마 마르고 닳도록 써먹었을 거고 지금도 쓰고 있을거임


(은근 인디밴드들이 빈티지 장비 좋아해서 복스 펜더 마샬 리이슈 앰프들 많이 가져다 씀)


아 근데 힙스터라면 마샬 싫어하지 않나?


님들이면 막 마샬 사운드가 필요해도 마샬 기반 부띡 앰프 이런것들 가져와서 쓸거같은데



씹덕단의 관점

마찬가지로 바삭거리는 크런치 톤 만들때 플렉시류를 꽤 많이 써먹을거임


찾아보니 나부나가 요루시카 라이브에서 플렉시 슈퍼리드를 썼었다고 하네


열도 본토에서는 프리드먼 BE-100도 플렉시 대안으로 많이들 쓴다더라


프리드먼 앰프 특징이 플렉시들 종특인 쏘아대는 고음역대를 모던하게 정리한 성향이라 그런듯?


(봇치더락 애니판 수록곡 녹음할때도 프리드먼 앰프를 일부 썼다고 함)




다음 편은 마샬 JCM 편입니다


An error has occurred. This application may no longer respond until reloaded. Reloa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