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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 별 사운드의 특징과 구조 + 픽업 스펙표 보는 법

RRNN
2026-06-30 19:42:58
조회 118
추천 10


작년 12월에 썼던 글 + 픽업 스펙표 보는 법 추가




픽업의 기본 구조물은


1. 보빈(플라스틱, 목재 등 픽업의 프레임)


2. 자석


3. 구리선이나 에나멜 등의 와이어.




픽업의 사운드 특징을 결정 짓는 것. 어려운 물리적 특성 다 빼고 기타쟁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것만 씀.


1. 임피던스 : 교류 신호에 대해 발생하는 저항의 총합. 기타 픽업에서는 픽업 내부에 와이어 감긴 횟수만큼 비례해서 임피던스가 커짐. 임피던스가 클수록 출력이 세지고 음색은 중저음이 강해짐. 임피던스가 높아지면 인덕턴스와 커패시턴스도 비례해서 늘어나는 성질이 있음.


2. 인덕턴스 : 픽업 와이어에 전류가 흐를 때 형성되는 자기장이, 전류의 변화를 방해하는 성질. 와이어가 많이 감길수록, 그리고 픽업 안에 자석이나 폴피스 등의 자성체 금속이 많을수록 인덕턴스가 높아짐. 인덕턴스가 높아질수록 출력이 세지고, 중저음이 강해짐. 고음이 줄어듬. 


3. 커패시턴스 : 전하를 저장하는 성질. 픽업 내부에서는 와이어가 겹쳐진 것들 사이사이에 전기가 저장됨. 커패시턴스는 고음을 죽여버리는 성질이 있음. 참고로 기타 케이블에서도 커패시턴스가 많이 발생함.




여튼 여기까지가 기본 설명.


이하는 픽업 별 사운드 특징과 구조.




우선 대표적인 싱글과 험버커의 차이.




싱글과 험버커(특히 PAF계열)



그냥 싱글 두 개 합쳐 둔 게 험버커 아냐?


단순하게 보자면 그게 맞지만, 세스러버가 설계한 험버커 픽업이 싱글 픽업에서 가장 크게 차이나는 것은


픽업의 폴피스(금속 기둥)자체가 자석이냐 아니냐임.


싱글 픽업은 폴피스 자체가 자석이지만, 험버커 폴피스는 자석이 아님


그럼 험버커의 자석은 어딨냐? 위 사진을 잘 보면 픽업 밑에 네모 모양 기둥이 있음. 그게 자석임.


자석의 자력에 오래 노출된 금속이 일시적으로 자력을 가지는 것처럼


이 자석의 자력 때문에 자석이 아닌 폴피스가 자력을 가지고 소리를 내는 것.


흔히 험버커가 알니코5 자석이니, 세라믹 자석이니 할 때


그 자석이 저 바닥의 자석이라고 보면 됨.




위 구조가 사운드의 특징에 미치는 영향


싱글 코일은 자석 폴피스와 함께 와이어가 적게 감긴 게 특징임.


픽업 내부에 자성체 금속이 자석만 있기 때문에 인던턴스가 낮고, 코일도 적어서 임피던스도 낮음.


결과적으로 소리에 무게감이 적고 고음역대가 높게 잡혀 싱글 특유의 소리가 남.



한편 험버커는 철제 폴피스, 바닥의 자석 등


픽업 내부에 자성체 금속이 많음.


높은 인덕턴스를 가지고 있고, 임피던스도 단순 개념적으로 봐도 싱글의 2배임.


고음은 깍이고 중저음이 두툼한 묵직한 소리가 됨.





일반 싱글과 텔레 싱글(리어)의 차이




스트랫의 싱글 픽업과 텔레의 (리어) 픽업 소리 차이는 확연한데


같은 싱글인데 왜 소리 차이가 나냐 한다면


일반적으로 텔레 픽업이 와이어가 더 감기는 것도 있지만


픽업 밑바닥에 자성체 금속이 깔려서 그럼.

(아니, 저거 동판 아님? 할 수 있는데, 대체로 동 도금이라더라.)



바닥의 자성체 금속이 픽업의 인덕턴스를 높임.


이로 인해 일반 싱글보다 중음역대가 살짝 부스트됨.


결과적으로 싱글 소리이긴 한데, 힘없이 날리는 소리가 아니라 흔히 말하는 '트왕'한 사운드가 됨.






펜더 와이드 레인지 픽업 특유의 소리



지금까지 설명이랑 위 사진 보니 감이 오지?


세스러버가 처음 설계한 험버커인 PAF스타일 픽업은 자석 막대가 픽업 밑에 위치함. 폴피스가 자석이 아님.


반면 와이드 레인지 픽업은 위에서 봤던 일반 싱글 픽업처럼 폴피스 자체가 자석임.


보빈의 형태도 다르니 와이어 감는 횟수도 다름.



와이어가 더 감겼다는 점에서 전체 임피던스가 살짝 높아질 순 있지만


이에 비해 인덕턴스를 억제하기 위해


일반 험버커(PAF계열)과는 달리 바닥에 자석이 없고 폴피스가 자석임. PAF계열과는 설계 자체가 다름


그래서 험버커와 와이드 레인지는 미묘하게 다른 소리가 나는 것.





P90픽업이 구조적으로 싱글인데 싱글 소리가 안 나는 이유



이것 또한 폴피스가 자석이 아님. 바닥에 두 개의 자석이 박혀 있음. 


비슷한 형태의 픽업인, 재즈마스터의 픽업이랑 비교하자면


재즈마스터 픽업은 자석 막대가 없고 폴피스 자체가 자석임. 


반면 P90은 폴피스가 자석이 아니고 바닥에 박힌 자석이 따로 있음.


여기에 더해서 재즈마스터 픽업은 보빈의 높이가 매우 낮음. 


이는 와이어를 감는 횟수나 방식에서 차이가 생긴다는 것.



이런 구조를 바탕으로 사운드 특징을 설명해보자면


P90은 험버커(PAF계열)처럼 바닥에 자석, 철제 나사 폴피스, 많은 와이어 횟수를 가지기 때문에


높은 인덕턴스를 가짐.


때문에 분류상 싱글 픽업이지만, P90은 걸걸하고 중음이 꽉 찬 소리가 남.



반면 재즈마스터 픽업은 철제 나사가 없이 폴피스 자체가 자석이기 때문에 인덕턴스가 상대적으로 낮음


결과적으로 재즈마스터 픽업은 투명하고 고음이 예쁘게 뻗는 소리가 남.



간혹 오프셋 바디에 P90박아두고는 재즈마스터 흉내 내면서 파는데


이런 기타에서 재즈마스터 소리 기대하고 사지 마라.


픽업 특징을 보면 전혀 다른 소리다.




내가 좋아하는 필터트론 픽업.


폴피스 간의 간격이 좁고 자석이 일반 험버커 픽업보다 두꺼운 데다가 바닥면은 동판임.



와이어를 덜 감기 때문에 임피던스가 적음. 이게 핵심인데, 만약 와이어 횟수를 험버커만큼 감아 놨으면 인덕턴스도 개같이 높아서 


중저음의 먹먹한 소리가 났을 거임. 필터트론은 딱 봐도 픽업 속에 자성체 금속가 많으니까.


하지만 와이어를 적게 감은 탓에 인덕턴스도 같이 떨어졌고, 오히려 자성체 금속들이 고음을 살짝 부드럽게 다듬는 역할을 함.


동시에 거대한 자석이 자기장을 세게 만들어서 펀치감은 살아 있게 만듦.


결과적으로 고음이 꽤나 살아 있으면서도, 펀치감 있는 출력을 만들어냄.


밸런스의 절묘한 조화다 이 말이야.




립스틱 픽업


폴피스가 따로 없고 막대 자석 옆으로 코일을 바로 감음. 나도 분해 영상 보고 신기했던 건데, 원기둥에 맞춰서 수직으로 감는 게 아니라, 원기둥에 수평으로 감더라. 


여튼 폴피스가 없는 이유는 다른 제조사들처럼 일일이 폴피스 만들고, 보빈으로 구조물 만들면 단가가 더 비싸지기 때문임.


사운드는 픽업 자체가 커버로 사방이 막힌 형태라 텔레 픽업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자성체 금속의 영향을 받음.


그래서 실제로 써봐도 쨍한 싱글 소리보다는 몽글몽글한 소리가 나더라.




여기에 더해서 핸드 와이어가 톤이 더 사는 이유


커패시턴스가 겹쳐진 와이어 사이사이에 전기가 저장되면서 생긴다고 했잖아. 기계로 감으면 와이어가 촘촘히 감기기 때문에 커패시턴스가 더 높아짐.


반면 핸드와이어는 살짝 엉기설기 감기기 때문에 캐퍼시턴스가 낮아짐.


즉 고음이 더 살아 있는 거지. 그래서 톤이 산다고 하는 거고.




자석에 대해 자세히 안 쓰긴 했지만


알니코도 합금 조합 비율에 따라 1~8까지가 있고


세라믹도 코일을 어느 정도 감느냐에 따라 출력이 달라짐.


와이드 레인지 픽업은 아예 쿠니페라고 일반적으로 쓰는 알니코나 세라믹이랑 다른 자석이 들어 있음. 


혹자는 픽업 사운드의 핵심이 이 자석이라고 할 정도니까. 


그냥 대충 뭐 그렇다고.




굳이 이 글을 재탕하는 이유는


픽업 고를 때 스펙표 보는 방법을 공유하기 위함임.


요즘 픽업 바꾸려고 구경하고 있거든.



던컨 SH-55 모델의 스펙표임


잘 보면, 우리는 방금까지 임피던스, 인덕턴스, 캐패시턴스 같은 개념으로 픽업을 이해해 왔는데


스펙표에는 이 개념들이 쏙 빠져 있음.


그럼 이 픽업의 성향을 어떻게 유추해야 하냐?


일단 임피던스는 설명에서 적었다시피, '교류 신호에 대해 발생하는 저항의 총합'임.


근데 전기쪽 좀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교류 신호는 주파수(음의 높낮이)에 따라 값이 변함. 


스펙표 상에 딱 정해서 임피던스의 값을 적어놓을 수 없는 거임.


그래서 그냥 픽업 직류 저항값(DC 레지스턴스)을 측정해서 써놓는 거임.


일단 직류 저항값과 교류 저항값은 정비례하는 경향이 있음

(무조건 그런 건 아님. 와이어의 굵기에 따라 변화 요소가 있음. 얇은 와이어로 권선하면 직류 저항값은 증가하지만, 교류 저항 값과는 크게 상관 없는 경우가 있음. 제조사 별로 사용하는 와이어의 두께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DCR값만으로 각기 다른 제조사의 픽업을 비교하는 건 어려움)


그래서 스펙표 상의 직류 저항값(DC 레지스턴스)를 보면 이 픽업의 임피던스 값을 대충 유추할 수 있지


대체로 험버커 기준으로 빈티지 성향의 픽업은 6~9k정도의 DCR값을 가짐. 모던 성향은 그 이상인 경우가 많음(역시 일반화해서 말하긴 힘듦)




레조넌트 피크는, 주파수 스텍트럼 상에서 가장 높이 치고 올라오는 값임.


위 스펙표를 보면 레조넌트 피크가 브릿지 기준, 5.9kHz에 있는 걸 알 수 있음. 


일반적으로 가청주파수 대역(20Hz ~ 20kHz)에서


20Hz~250Hz는 베이스나 킥드럼에서 둥둥거리며 무게감을 주는 대역


250Hz~5KHz는 인간의 귀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피아노, 보컬, 기타 등 메인이 되는 악기들의 선명하게 들리는 대역


5kHz~20kHz는 소리의 선명함이나 공간감(믹싱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에어리한 느낌)이 사는 대역임.

(그렇다고 베이스가 20Hz~250Hz에서만, 기타가 250Hz~5KHz에서만 소리가 나는 건 아님. 배음에 따라 더 가청주파수, 그리고 그 이상의 대역까지 전부 소리가 남. 위에 설명한 대역은 각 악기별로 더 두드러진다 정도로 이해하면 됨.)


기타 앰프의 3밴드 EQ를 기준으로 하면


Bass노브는 80Hz~250Hz


Middle노브는 300Hz~2kHz


Treble노브는 3kHz~5kHz를 조절하는 거라고 보면 됨.

(당연히 앰프마다 실제 값은 다름)



여기까지 설명을 듣고 위 스펙표의 레조넌트 피크인 5.9kHz를 보면


'아, 이 픽업은 5kHz에서 살짝 높은 정도이니 가까우니 중고음이 잘 사는 픽업이겠구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음.


근데 이것만으로 실제 픽업의 성향을 유추하기는 조건을 하나 더 달아야 함.




위의 그래프틑 등청감곡선 그패프인데


스펙트럼에 따라 사람의 귀가 같은 크기의 소리로 느끼는 정도를 그래프로 그린 거임(세로축이 dB, 가로축이 주파수 대역)


위 그래프를 보면 인간의 뒤는 대강 3kHz~5kHz가 제일 잘 느끼는 걸로 나옴.


반면에 극저음이나, 극고음은 dB이 높아야 인간의 귀가 다른 대역의 소리랑 비슷하다고 느끼는 거임.


다시 스펙표의 5.9kHz를 대입해보면, 꽤 중고음역대가 잘 들리는 선명한 사운드라고 볼 수 있음.


여기까지가 DCR과 레조넌트 픽크로 대략 유추할 수 있는 픽업의 성향임.



어, 근데 스펙표의 EQ 값을 보면 8/4/6이라고 되어 있는데


그럼 저음, 고음이 풍부하고 중음이 살짝 빠진 소리 아님?


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해 나도 찾아봤지만, 이 수치가 인간의 등청감곡선을 전제한 값인지


그냥 기계적으로 수치화했을 때 저음과 고음의 값이 크더라, 인지는 확인할 수 없더라.


후자라면, 저음, 중음 대역은 등청감곡선을 감안에서 좀 더 작게 들린다고 생각해야 함.


이를 전제로 8/4/6을 해석해보면


저음 덕분에 톤이 따뜻하게 살아 있고, 미들이 너무 낮게 깔려 있지 않으며, 고음이 살짝 엣지 있게 올라오는 성향이라고 볼 수 있음.



사실 픽업의 성향은 스펙표만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음. 


그냥 유추만 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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