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기타 앰프 알아보기 7 - 복스 AC15/AC30
· 기타 앰프 알아보기 2 - 펜더 트위드
· 기타 앰프 알아보기 3 - 펜더 블랙페이스/실버페이스
· 기타 앰프 알아보기 4 - 마샬 플렉시
· 기타 앰프 알아보기 5 - 마샬 JCM 1부
· 기타 앰프 알아보기 6 - 마샬 JCM 2부
· 기타 앰프 알아보기 7 - 복스 AC15/AC30
브리티시 클린 사운드의 대명사인 복스 앰프임
외관 하나만큼은 내 1픽인 앰프들이기도 함
60년대 비틀즈부터 브릿팝 밴드들, 심지어는 현대 영국 모던 밴드들까지
대체 왜 이 앰프를 그렇게나 애용하고 있을까?
가장 영국적인 기타 앰프, 복스 AC15/AC30 편 시작합니다
1. 역사
복스 앰프의 시작은 JMI/복스의 설립자 토마스 월터 제닝스(Thomas W. Jennings)가
딕 데니(Dick Denny)라는 기타리스트 겸 엔지니어를 고용하면서 시작되었음
둘은 원래 사업을 같이 하기도 전인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처음 만났었는데
전설에 따르면 독일군의 공습 경보가 뜨면 악기를 챙겨 지하실로 대피하고선
폭격이 끝날 때까지 광란의 합주를 즐길 정도로 빠꾸가 없는 상남자들이었다고 함
근데 저런 상남자들도 전후에는 헤어져 각자의 길을 가게 되었음
토마스 제닝스는 JMI/복스를 설립하여 악기용 액세서리를 만드는 사업을 시작했고,
딕 데니는 기타리스트 겸 아마추어 엔지니어로 취미였던 기타 앰프 제작을 계속했었음
그러다가 딕 데니의 자작 앰프가 그 지역에서 나름 유명해지면서 토마스 제닝스의 귀에 들어갔고,
마침 이미 악세사리로 악기용 앰프를 만들어 팔고있던 토마스 제닝스가 더 훌륭한 기타 앰프를 만들어 팔기 위해
딕 데니를 자기 회사에 엔지니어로 고용하면서 다시 관계가 재개되었다고 함
위에서 얘기했듯 JMI/복스에서는 딕 데니 고용 전부터 이미 악기용 앰프를 만들어 팔고 있었음
데릭 언더다운(Derek Underdown)이라는 엔지니어가 설계한 앰프들이었는데,
위 팜플렛에서 보다시피 저 당시 복스의 앰프들은 순수 기타용이 아니라 (오르간에 특화된) 범용 앰프들이었음
당연히 주파수 응답이나 기능들 전반이 지금의 기타 전용 앰프들과는 좀 동떨어져 있었단 말임
기타를 물렸을 때의 소리는? 내가 직접 들어본게 아니니 확언은 못하겠지만
그 당시 사람들 입장에선 좋다면 좋다고는 해줄 수 있어도 뭔가 한 10 20%정도 부족했을거라 생각됨
반면 딕 데니가 설계한 앰프들은 본인부터가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던 경력 때문인지
일렉트릭 기타의 소리를 증폭해주는 데 특화된 설계를 갖추고 있었단 거임
이 점이 당대 기타리스트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게 된 제일 중요한 이유였단 말이지
여튼 딕 데니는 그렇게 토마스 제닝스에게 고용되어
JMI/복스 소속의 엔지니어로서 첫 앰프를 만들게 되는데
그게 바로 1958년에 공개된 복스 AC 시리즈 최초의 앰프였던 AC1/15임
(출시하고 얼마 안 돼서 이름을 AC15로 바꿨음)
캐비넷의 형태가 저번 트위드 편에서 봤던 TV 프론트 모델들이랑 아주 비슷하게 생겼지?
그래서 저 시대의 복스 앰프들도 초창기 펜더 트위드 앰프들과 똑같이 TV 프론트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함
근데 특이하게도 저 AC15 앰프도 처음 홍보되던 당시에는 기타 전용 앰프가 아니라
아코디언, 오르간, 피아노, 기타 뭐 이렇게 어지간한 악기들은 다 연결해서 쓸 수 있다는 식으로 홍보되었음
기타 전용 앰프에 가깝게 홍보되기 시작한건 1964년 이후부터라고 함
당시만 해도 펜더 앰프는 미국과 영국 사이의 높은 관세로 인해 수입도 거의 안 되고 있었고 (마샬 플렉시편 참고)
마샬 앰프는 아직 탄생도 하지 않았던 시절이라
영국 내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구할 수 있었던 국산 장비였던 복스 AC15는 제법 많은 곳에 사용되었는데
복스에서는 AC15보다 더욱 높은 출력을 내던 모델을 이미 AC15 출시 이듬해인 1959년에 만들어 팔고 있었는데
그게 오늘 다뤄볼 또 다른 메인 앰프인 복스 AC30이었음
(처음 발매되었을 때는 AC2/30이라는 이름으로 팔렸었음)
근데 보다시피 얘도 위 팜플렛에서 보이듯
처음 개발되었을 때는 생긴게 지금이랑은 많이 달랐었단거임
우리에게 익숙할 그 디자인은 1961년에서 1962년쯤 생산분부터 적용되었고
저 디자인은 마찬가지로 AC15나 그 외 복스 앰프들에 차례로 적용되어 갔음
여튼 이 AC30은 AC15보다는 더욱 높은 출력을 낼 수 있었기에 대규모 공연장에 훨씬 적합하였고,
AC15 이상 가는 성공을 거두게 됨
조금 지나 1962년 1963년쯤 되면 공연장용 앰프로는 기존 AC15의 자리를 아예 대체해버림
1961년쯤에는 복스에서 AC30 전용 탑 부스트 유닛이라는 물건을 출시함
설명하자면 앰프 제조사에서 출시한 오피셜 개조 키트 뭐 이런 느낌이었는데,
이렇게 노브 2개 + 진공관 소켓 하나 + 금속 브라켓으로 이루어진 저 모듈에서
튀어나온 선들을 기판 여기저기 납땜해서 연결해준다음
...이렇게 섀시 한가운데에 나사로 박아다 고정하고 뒷판으로 대강 가려놓는
공식 개조 키트 치곤 참 엉성한 방법으로 장착하는 식이었다 함
어느정도 아는 사람들은 눈치 챘겠지만 저 탑 부스트 개조 유닛은 몇년 뒤에는 아예 정규 기능으로 편입되어서
전면부 톤 패널로 이동하게 되고,
저 트레블, 베이스, 컷 기능이 들어간 AC15, AC30들을 '탑 부스트 사양'이라고 부르는 게 바로 여기서 나왔단 거임
저 탑 부스트가 적용된 톤 패널 구성은 지금 리이슈로 나오고 있는 AC류 복각들에서도 볼 수 있음
1960년부터 1964년 초까지 복스 앰프는 그냥 영국 내에서나 적당히 쓰이던 합리적인 가격의 국산 앰프 정도로 취급되었고,
미국인들은 이미 펜더 앰프라는 아주 좋은 앰프가 있던 것과는 별개로
지금처럼 인터넷 같은게 잘 발달된 시대도 아니었으니 영국통에 음악 애호가였을 극소수를 제외하곤 아마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존재 자체를 몰랐을 거임
알았다 하더라도 굳이 영국에서나 쓰이던 익숙치도 않은 앰프를 굳이 웃돈까지 얹어다 수입해서 쓸 필요성을 못느꼈겠지
하지만 미국 내에서 복스 앰프의 수요를 폭발하게 만든 일대의 사건이 일어나게 되니...
기본적으로 중음역대가 다른 앰프들보다 높게 올라오는 편이라 기본 톤 자체가 아주 풍성하게 들리고,
그와중에 트레블이나 노브를 올리거나 하이컷 노브의 값을 적게 줄 경우
중저음역대가 탄탄한 동시에 고음역대가 반짝반짝 빛나는 듯한 아주 밸런스가 훌륭한 클린 톤도 내어줄 수 있음
저 중음역대가 기본적으로 강조되고, 고음역대 반응성을 높게 주기도 좋다는 특성 때문에
다른 기타 앰프들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특징적인 선명함과 심지가 굵은 질감을 가지고 있음
특히 펜더류 앰프들 특유의 가벼운 느낌의 클린 톤과는 아주아주 다른 질감인데
그래서 믹스를 뚫고 나오는 굵은 느낌의 톤을 선호한다면 특히 마음에 들어할거임
이건 펜더 블랙페이스 앰프의 프리앰프 톤 스택 회로와 복스 앰프의 프리앰프 톤 스택 회로의 주파수 응답을 비교해본 그래프임
두 앰프 모두 베이스와 트레블 노브는 중간값(5)에 위치한 상태이고,
펜더 앰프의 경우 각각의 그래프는 미들 노브가 최소, 중간값, 최대로 설정되었을 때의 주파수 응답임
(복스 앰프에는 미들 노브가 없으므로 그래프가 하나밖에 없음)
3편 펜더 블랙페이스 편에서 이야기했듯, 펜더 블랙페이스 앰프는 대략 550Hz 부분이 푹 하고 꺼져 있는 미드 스쿱 (Mid-Scoop) 형태의 EQ를 지니기에
상대적으로 가늘고 좀 낭창낭창한 소리가 나는 경향이 있음
다른 앰프들처럼 볼륨을 더욱 올리면 얘도 브레이크 업과 크랭크 업을 걸어서 쓸 수 있는데,
위에서 언급한 중음역대가 훨씬 강하게 올라오는 톤 성향 때문에
분명 앰프 직결인데 이미 TS같은 미드 험프 질감의 로우 게인 오버드라이브를 하나 걸어놓고 치는 느낌이 들기도 함
그래서 60년대 후반 이후로는 저렇게 크랭크 업 세팅으로도 많이 활용되었음
복스류 앰프들의 가장 특이한 구조적 특징 중 하나는
증폭 회로에 부귀환(Negative Feedback)을 유발하는 회로가 전혀 없다는 것임
부귀환은 또 뭐냐?
위키백과에서 퍼온 아주아주아주 간소화된 부귀환의 다이어그램임
A라는 시스템을 거쳐 증폭된(커진) 신호의 일부를
우회로에 위치한 B라는 시스템을 통과시켜 다시 증폭되기 이전 신호 경로로 되돌려보내주는 시스템이라는 거임
정리하면 이미 처리된 신호의 일부를 다시 앞쪽 단계로 되돌려보내 주는 시스템으로 이해하면 간단함
사진이 잘 보일련지 모르겠는데
위 회로도는 마샬 JTM45(와 펜더 5F6-A 베이스맨)의 페이즈 인버터 ~ 스피커 아웃풋까지의 회로도임
입력된 신호가 페이즈 인버터에서 두갈래로 쪼개지고, 그걸 각각 파워앰프 증폭단에서 증폭하고,
출력 트랜스포머를 거쳐서 스피커 아웃풋으로 내보내는 구조를 보여주고 있음
저기서 빨간색으로 칠한 선을 따라 신호가 흐르며 증폭된다고 보면 되는데
출력 트랜스포머에서 파란색으로 뭔가 경로 하나가 우회되어 앞쪽으로 되돌려보내지고 있는걸 볼 수 있음
저게 출력 트랜스포머로부터 페이즈 인버터로 신호를 되돌려 보내는 부귀환 회로임
(눈치 빠른 사람들은 알겠지만 프레젠스 노브는 저 부귀환으로 돌아온 신호를 얼마나 접지 쪽으로 버려버릴 것인지를 조절하는 노브임)
그럼 이번엔 AC30의 페이즈 인버터 ~ 스피커 아웃풋까지의 회로도임
보다시피 페이즈 인버터에서 신호를 두개로 쪼개서 파워앰프 증폭단에서 각각 증폭한 후
출력 트랜스포머를 거쳐 스피커 아웃으로 내보내는 기본 설계 자체는 위 JTM45의 설계와 거의 같은 방식임
엥? 근데 얘는 출력 트랜스포머에서 뭔가 우회로 튀어나오는게 없네요?
ㅇㅇ 맞음. 아예 부귀환을 만들어내는 출력 트랜스 -> 앞단으로의 우회로가 나 있지를 않음
그래서 복스 앰프의 회로는 부귀환이 유발되지 않는다는 거임
저렇게 부귀환이 유발되지 않는 동시에 위의 독특한 프리앰프 톤 스택 설계를 채용함으로서
복스 앰프들은 대체로 아래와 같은 톤 특색을 가지게 되었음
- 같은 볼륨에서도 파워앰프 단에서의 더욱 강력한 브레이크 업과 크랭크 업이 유발됨
- 네거티브 피드백을 채용한 앰프들에서 발생하는 짝수번째 배음의 상쇄가 거의 발생하지 않음
- 피킹 강도에 따른 반응성이 네거티브 피드백을 채용한 앰프들 대비 더욱 민감해짐
이건 1963년에 생산된 AC30/6의 섀시 내부 회로 기판임
태그 보드 2개를 사용한 PTP 와이어링으로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음
같은 시기 마샬도 앰프를 만들 때는 터렛보드를 사용했고, 펜더는 아일렛 보드를 사용했었는데,
태그 보드를 사용한 유명 브랜드는 내가 아는 한에서는 복스가 거의 유일했을거임
요새 복스에서도 핸드와이어드 버전 앰프들을 만들어 팔고는 있지만
마샬 스타일 터렛 보드를 써서 만들고 있기때문에 실제 60년대에 오리지널 복스 앰프들이랑은 레이아웃이 많이 다른 편임
재현도 면에서는 약간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가 없음
복스 앰프는 위에서 얘기했듯 영국 음악의 가장 상징적인 앰프 중 하나임
마샬 앰프가 영국 락 메탈 앰프의 상징이라면
복스는 그거보단 조금 보들보들하고 점잖은 장르들에서 많이 사용되어져 왔음
유명한 복스 앰프 사용자로는
의외로 이후로는 마샬 앰프만을 사용하던 딥 퍼플의 리치 블랙모어도
딥 퍼플 초기에 찍힌 사진들을 보면 당시까지만 해도 복스 앰프를 사용하던 모습이 자주 보임
3. 대표 모델
3-1. AC15
AC15에는 스피커가 하나만 들어가기에 아래 AC30보다는 세로로 조금 더 긴 편임
이거 그냥 15와트에 스피커 하나만 넣어놓은 AC30 아닌가요? 할 수 있는데,
ㄴㄴ 아님 은근 AC30이랑은 또 차이가 있는 회로임
요새는 보기 힘든 클래스 A 방식 파워 앰프를 사용했기 때문에
아래 나올 AC30이랑은 디자인이랑 프리앰프 설계를 제외하면 다른 부분이 더 많음
(AC30은 클래스 AB, 푸쉬풀 설계임)
저 클래스 A 설계와 복스의 프리앰프 설계가 결합되어
복스 AC15는 대체로 매우 선명하고 고음역대가 화사하면서도 중저음역대는 굵직하게 통통거리는 음색을 내어줌
파생 모델로는 스피커 2개 사양인 AC15 트윈이라는 모델도 있다고 함
AC15가 사용된 레코딩은 다양하게 있지만 위의 제임스 본드 오리지널 테마곡과...
복스 앰프 자체를 상징하는 아주 대표적인 앰프임
처음 만들어졌을 당시에는 AC2/30이라는 이름의 12인치 스피커 하나를 장착한 사양이었다가
계속 개량이 되면서 어느 순간 정규 모델 기준 12인치 스피커 2개를 장착한 콤보 앰프 사양으로 확정이 났음
출력은 이름처럼 30와트를 내고, 클래스 AB, 푸시풀 증폭을 채용함
이미 60년대 JMI 시절부터 회사가 계속 팔리고 온갖 설계 변경이 일어나며 사양이 휙휙 바뀐 역사가 있기도 하고
지금 복스를 소유중인 코르그에서도 온갖 파생 모델들을 만들고 있는 참이라
그냥 AC30이라는 하나의 분류로 묶기에는 아주아주아주 많은 세부 모델들이 있음
그냥 카테고리만 AC30으로 묶여있고, 실상은 전혀 다른 앰프 수준으로 격차가 나는 모델들이 있을 정도임
(61년, 62년 JMI AC30/4 탑 부스트 미탑재 사양 모델의 조작부)
(61년 AC30/6 JMI 탑부스트 미탑재 사양 모델의 조작부)
(70년대 초 Arbiter-Era AC30 탑 부스트 사양 핸드 와이어드 모델의 조작부)
(80년대 초 Rose Morris-Era AC30 탑 부스트/리버브 사양 모델의 조작부)
(현행 KORG AC30HW의 조작부)
보다시피 시대에 따라, 사양에 따라 생긴 것도, 기능도 다 다른 편임
인풋 개수 및 채널 개수, 트레몰로 이펙터 탑재 여부, 탑 부스트 탑재 여부, 마스터 볼륨 탑재 여부 뭐 이런것들로 나뉘는 편이라
각각 사용성이나 톤도 제법 다른 편임
참고로 현재 복스에서 신품으로 생산 중인 모델 중에는 오리지널 AC30의 조작부를 그대로 재현한 모델이 없음. 심지어는 핸드와이어드 라인업에도
(저래서 빈티지 AC30의 사운드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매치리스 같은 AC30 복각으로 유명한 공방으로 많이 몰리는 편임)
과거 60년대 중후반쯤 영국 기타리스트들은 AC30에 험버커 픽업이 달린 일렉기타를 연결해서 치면 소리가 너무 먹먹해진다는 걸 발견했고,
그래서 그 중 일부는 앰프 앞단에 트레블 부스터를 하나 대서 고음역대를 엄청 끌어올리는 식으로 대응을 했었는데
이때 가장 많이 사용되었던 이펙터가 댈러스 아비터의 레인지마스터라는 제품이었음
나름 트레블 부스터라는 이펙터 페달군의 시초가 되는 되게 근본 넘치는 제품임
지금 기준에서 보면 좀 과할 정도로 큼지막한데,
저 이펙터가 만들어졌을 시기 (대략 1965년쯤)에는 지금처럼 페달보드를 꾸려서 다니는게 아니라
페달들을 전부 바닥에 놓고 하나하나 연결해서 치거나
아니면 저 레인지마스터처럼 앰프 위에 올려놓고 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에
이펙터들이 하나같이 크고 무거워야 오히려 사용하기 편했었음
레인지 마스터도 앰프 위에 올려놓고 칠 것을 상정하고 설계된거라 저런 큰 박스 형태로 만들어진거라 함
4. 종합 리뷰
기린이의 관점
펜더랑은 둘다 클린 ~ 크런치 지향 앰프이고, 콤보 앰프라는 점에서 여러모로 겹치는 부분이 많은데
펜더의 너무 날것 같고 딱딱하기 짝이 없는 클린 톤이 실증날 때 한번 떠먹어보십시오
취향에 따라서는 펜더 클린보다 복스 클린이 더 잘 맞을 수도 있습니다
브레이크업 해서 써먹어도 은근 맛있는 앰프라 맘에 들어할거임
블루스쟁이의 관점
아이리시 블루스의 거장 로리 갤러거가 평생 메인으로 써왔던 바로 그 앰프
아마 영국 블루스 기타리스트들은 다 한번쯤 쳐봤을 거라 생각함
당연히 블루스에도 참 잘 어울릴거고
블루스에서 블루스 '락'으로 헤까닥 돌아버리기 전 뭐 그런 노래 하기에도 아주 좋고
메탈러의 관점
메탈에서는 펜더보다 더 쓸모 없는 앰프
그럼 드라이브 페달 연결해다가 펜더 블랙페이스류처럼 페달 플랫폼으로라도 쓸 수 있냐 하면
역시 블페류보다 헤드룸이 낮고 착색감도 높은 편이라 앞단에 무슨 드라이브 페달을 걸면
앰프가 질감을 흡수해서 제 소리가 나지 않을 가능성이 큼
일단 어캐 몸 비틀어 쓰더라도 그거보다 신경쓸거 적으면서도 소리 좋은 앰프가 차고 넘침
메탈에서 영국제 앰프 고집할거면 마샬이나 오렌지로 가십시오
재즈단의 관점
앰프가 기본적으로 하이컷 기능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서 멜로우한 재즈톤을
...깎기에도 역시 역부족이니 별로 추천하지 않아요
미들-트레블이 샤라랑 하고 귀에 꽂히는 성향이라 막 재즈에서 좋아하는
멜로우하고 포근한 느낌의 기타 톤이랑은 아무래도 거리가 있는 편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메탈이랑 마찬가지로 써먹으려면 써먹을 수는 있더라도
재즈에 안써먹는데는 다 이유가 있기도 하고, 당장 이것보다 써먹기 좋은 앰프들이 너무 많음
퓨전 재즈라면 좀 써먹을 법도 한데 퓨전은 지향하는 기타 사운드가 정통 재즈랑은 워낙 거리가 멀다보니 논외로 함
브릿쟁이의 관점
아마 브릿쟁이들이 가장 선호할만 앰프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앰프
비틀즈부터 U2까지 시대 안가리고 일단 영국/아일랜드 밴드 소속 블루스/락 기타리스트라면
거의 십중팔구는 메인 앰프로 쓰던가 못해도 사용한 적이 있었다고 있다고 생각해도 될 정도임
브릿이나 영국 음악 애호가라면 수집품의 하나로서도 소장해보는 것도 참 좋을듯요?
인디쟁이, 힙스터의 관점
케빈 실즈가 AC30 헤드 버전을 꽤 써왔던 걸로 보이고
국내 아티스트 중엔 실리카겔 김춘추의 메인 앰프가 흰색으로 마감된 복스 AC15 트윈, 아님 AC30으로 보임
앰프 자체가 참 디자인이 예쁘기도 하고 소리도 나쁘지 않아서
특히 세련된 모던 락 이런거 하는 인디쟁이들도 아주아주 좋아하고 많이 쓸거임
힙스터라 복스 싫다고요? 큰 맘 먹고 매치리스라도 하나 사시죠
씹덕단의 관점
저기 위에 보컬로이드 프로듀서 미키토P가 아주 좋아하시는 앰프이기도 하고,
실사용 시에는 쨉잽이 톤 깎을때 써먹어도 결과물이 나쁘지 않게 나옴
근데 쨉쨉이 톤 깎을때 쓰다보면 중음역대가 너무 존재감 넘치게 튀어나와서 으 넘 과한데... 싶은 순간이 꼭 온다
난 저런 특성을 반대로 이용해서 미들 음역대가 적어서 기타의 존재감이 극히 부족하다던가 하는 상황에서 조커픽에 가까운 느낌으로 써먹고 있긴 함
씹덕 리드 톤 깎을 때 쓰는 건 어떻냐고요? 중음역대 존재감이 너무 강해서 믹스에 잘 묻도록 깎기가 쉽지 않을 듯...
다음 편은 메사부기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