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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이야기-마호가니.

ABNORMAL
2026-08-28 16:24:55
조회 48
추천 10

세상에는 마호가니가 조혼나게 많다.

아프리칸 마호가니, 필리핀 마호가니, 산토스 마호가니, 사펠레를 마호가니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고.

반으로 갈라놓고 색이 좀 따뜻한 갈색이고 가구만들기 적절하다 싶으면 어디선가 마호가니라고 이름을 붙인다. 

하기사...달베지아과도 아닌데 엄연히 로즈우드라는 이름이 붙은 볼리비안, 산토스 로즈우드. 심지어 오스트리안 로즈우드는 마호가니과다.

암튼 반으로 갈라놓고 직접 써본사람들이

와 이 목재 개 쩐다<---하면 그냥 마호가니나 로즈우드라고 붙여버린다.

그래서 대체 마호가니가 뭔데? 자꾸 이름을 마호가니라고 붙여놓느냐?

일단 멀구슬과의 Swietenia속이다. 그리고 현재 식물분류상 인정되는 Swietenia는 3종

스위테니아 마호가니, 스위테니아 마크로필리아, 스위테니아 험밀리스

이는 각각 

서인도제도/온두라스/멕시코 에서 많이 나옴. 

여기까지가 '진짜 마호가니'임. kew에서도 스위티나속을 이 세종으로 인정하고있음.

아프리칸 마호가니인 카야도 마호가니라고 불리지만 따지면 아니라는 소리임. 뭐 그렇다고 카야가 나쁘다? 그건 또 아니고 ㅋ



마호가니는 지금기준으로 보면 존나 희한한 나무임.

내가 그동안 목재를 정신나간 미친새끼처럼 모으면서 봤던놈들을 생각해보면

시암로즈우드처럼 시뻘건 무늬와 시꺼먼색이 동시에 들어가는데 그 안에서 황금색 올리브색에 피겨드+벌까지 들어가있는것도 아니고

페이문에보니처럼 변재 안에 심재가 거미줄마냥 죽죽 그어져있는것도 아니고

금사남목처럼 금빛무늬가 여기저기 터지는것도 아니고

암보이나벌처럼 수백 수천개의 소용돌이가 나를 노려보는듯한 이미지도 아님. 

그냥 마호가니 판재 하나 툭 던져놓고 보면

그래서 이새끼 왜 유명한데????????? 소리가 절로나옴.

즉 이놈은 내 수집형 특수목 기준으로는...그러니까 사진 한방에 사람을 패죽이는 시각적 충격을 주는 목재가 아님.

그냥 판재임. 진짜 그냥 어 나무네...이거.

근데 이놈이 ㅋㅋㅋㅋㅋㅋ

내가 수집하는 특수목들이 등장하기도 전에 이미 인간들에게 좋은 목재란 이런것이다라는 기준을 세워버린놈임. 



18세기 영국으로 가보자. 

당시 고급가구의 주력은 월넛과 같은 목재였음. 물론 왕실에서 쓰는 돈지랄 목재는 브라질리언 로즈우드가 자리를 잡았지만 이건 그냥 천상계 이야기니 넘어가고 ㅋ

근데 이때부터 카리브해  식민지 구역에서 적갈색 나무가 계속 영국으로 들어가기 시작함. 

크고 잘깍이고 조각도 되는데 심지어 판재까지 넓은. 거기에다가 건조를 하면 뒤틀리거나 깨지는거 없는 목재가.

목수 입장에선 당연히 '시발 이게 뭔나무여' 가 되는거임.

1721년 영국의회가 아메리카 식민지에서 들어오는 목재의 관세를 없애면서도 서인도 제도산 마호가니 무역이 본격적으로 폭발했고, 18세기 중반 이후 마호가니는 영국과 북미 고급가구 시장의 핵심 재료가 되어버림. 스미스 소니안 자료에서도 마호가니가 강하고 뒤틀림에 강하며 조각성이 뛰어나 당시 가구 디자인 자체를 변화시켰다는 내용이 명시되어있음.

*그러니까, 롤로 치면 이 미친놈이 서폿을 쥐어줘도 캐리하고 미드를 쥐어줘도 캐리하고 원딜 탑 정글 쥐어줘도 캐리하는데 심지어 선호포지션없이 싸그리 다 도는 올라운더프로게이머가 튀어나왔다고 생각하면 됨.*

암튼 여기서 등장하는게 그 유명한 토마스 치펜데일.

가구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이름이고, 목재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도 그냥 지나칠수 없는 이름이다. 

이놈이 활동하던 시대에 마호가니가 영국 상류층 가구에 미친듯이 사용되기 시작함. 

지금 영국 박물관에 들어가있는 18세기 가구들을 보면 여기저기 다 마호가니임.

박물관 지나가다가 누군가가 저거 목재가 뭔가요? 라고 물어보면 대충 마호가니라고 해도 한 80%는 맞음.

당시 이 긴코식민지햝기인종들에게 마호가니는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외국산 고급원목 정도가 아니었음.

그냥...

고급가그 만들건데 뭐로 만듦? 하면 마호가니였음. 아, 다시한번 말하지만 브라질리언 로즈우드는 이미 이때도 가구재로써는 천상계임.

그럼 이 인간들이 좋은걸 발견했다? 그럼 그다음에 뭘 하겠음?

당연히

그 목재가 씨발 이러다 좆되어요 할때까지 베어버림. 걍 눈에띄는 마호가니는 족족 다 베어버리는거. 

뭐 어디서 많이 본 이야기지?

내가 일전에 썼던 홍목신디케이트, 브라질리언 로즈우드와 놀랍도록 같은 스토리임. 

중국것들은 달베지아보고 눈 돌아가서 본인들의 이름을 아주 무협지에서 나올법한걸로 지어다가 싸그리 베어갔다면

양키새끼들은 카리브해에서 똑같은 짓을 벌이고있던거임.

물론 이것도ㅋㅋ...역사가 깊다면 깊다고해야하나 중국이 더 먼저긴 함. 미친놈들은 이미 청나라 혹은 그 이전부터 인도차이나+인도쪽 특수목을 돈주고 사가던 몰래 베어가던 하던 인간들이니 ㅋㅋㅋ

이렇게 양키새끼들이 마호가니를 벌목해가는데, 이시기의 최고 마호가니는 스위티나 마호가니.

쿠반 마호가니, 자메이카 마호가니, 산토도밍고 마호가니, 스패니시 마호가니 등 온만 이름으로 불리던놈임.

원래 플로리다 남부에서 바하마, 쿠바, 자메이카, 히스파니올라같은 카리브해에서 분포하던 나무임. 

이놈의 노료(오래된 목재)는 위에서 설명했듯 목재의 뛰어난 모든부분을 가지고있는데, 여기에 컬 피겨드 벌 아주 미친듯이 피어나던 목재.

이러니 목수들이 안미칠수가있나. 

목재의 벌, 피겨드라는건 사실상 그 목재가 가진 질병때문에 생긴건데 건조를 개빡세게 한다고 해도 내부응력이 남아있는 경우가 있어서 건조후 가공을 해도 목재가 갈라지거나 깨지거나 하는데

이 미친놈의 마호가니는 건조'만' 제대로 한다면 벌이고 나발이고 걍 그대로 안정힘. 안 미친 목수가 이상한거.

그래서 어찌되었냐고?

미친듯이 베였다.

결국 18세기 말 들어가면서 자메이카의 상업적으로 쓸 마호가니의 자원이 크게 고갈되었고, 시장은 점점 온두라스를 비롯한 중앙아메리카의 다른 마호가니로 이동하게 된다.

쉽게 말하자면

쿠반 마호가니가 너무 성공해버려서 쿠반 마호가니가 사라진거임. 

목재판에서 지겹도록 이어진 수난사.

브라질리언 로즈우드도그랬고 소엽자단, 황화리, 시암로즈우드도 그랬음. 

인간에게 좋고 이쁘다고 낙인이 찍힌 목재의 결말은 대부분 비슷함.


이제 이 쿠반 마호가니를 털었으니, 다음 수종이 필요함. 

여기서 등장하는게 바로 스위티나 마크로필리아. 즉 빅리프 마호가니

우리가 지금 흔히 제뉴인 마호가니나 온두라스 마호가니라고 부르는놈이 사실상 이쪽임. 

원래 멕시코 남부에서 중앙아메리카르르 지나 남미까지 분포하는 종이라 쿠반마호가니보다 공급원이 훨씬 안정적이었고...그덕분에 마호가니라는 이름을 계승받는다.

쿠반마호가니와 특징도 비슷함.

그러니까 마호가니라고 이름이 붙어버린 수종들은 하나같이 쓸만한데 이쁘기까지 한거.

원래, 목재라는건 존나 불공평해서 무늬가 기가막히면 가공할때 지랄이고

단단하면 가공이 좆같아지고, 안정적이면 무늬가 존나 밋밋하고, 색이 이쁘면 변색되고. 이런식으로 뭔가 나사하나빠진거다 그거지. 

근데 마호가니는? ㅋㅋㅋㅋㅋㅋ 그냥 존나 큰 육각형이라고 생각하면 됨. 

단점을 찾는거보다 그냥 타협해서 마호가니로 뭘 만드는게 정신적 건강에 이로울정도로 ㅋㅋ



다음 어떤 수종이 마호가니의 이름을 계승할까? 뭐 그걸 지켜보는거보다 내 수명이 먼저 다 하겠지만, 목재로써 마호가니의 가치는 실로 대단하다고밖에. 










한참을 이상한 나무만 찾아다님. 밀림에서 존나게 오래된 달베지아에서만 나오는 부분도 사봤고, 나무안에 산맥이 그려진 목재도 샀고, 거미줄이 쳐진 목재도 샀다. 심지어 마젠타핑크가 도는 목재부터 도대체 이게 목재가 맞아???라고 생각되는 시암로즈우드까지(이거 진짜 합법으로 샀음 태클ㄴㄴ해.)

그리고 마지막에는 300년전 목수들이 보고 와 이나무 개 미쳤네 라고 생각했을 나무로 뭐 하나 만들고 끝내는거.

이정도면 정말 괜찮은 결말이 아닌가 싶다.

이게 현실이니까 ㅋㅋ 브라질리언 로즈우드로 기타를 만들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꿈도 크다...ㅋㅋㅋㅋ돈이 문제가 아님 

내눈에 들어올만한 이쁜 브라질리언 로즈우드 자체가 없음ㅋㅋㅋ

뭐...목재수집을 이제 왜 관두세요? 라고 물어본다면...답변은 못해주고 그냥 목재수집취미중 무조건 이건 수집할수없다 라는 목재를 수집하게 되어서? 라고만 말해두겠음. 

그리고 뭐 관두는것도 아니고 잠정 종료임. 진짜 저번달에 저 목재를 구하고 모든걸 다 태워버린 기분이 들었으니까. 

가구까지 넘어가야지. 하지만 지금 당장은 아님. 어디 놓을곳도 없고 ㅋㅋ

이제 피규어나 수집해야지. 

이래놓고 당장 내일 '판재! 존나 큰 링드기지 구했어요!' 라고 메시지 받으면 그거 사겠지 

꼴에 수집가취미를 가진놈이라 그런지, 저런건 놓치기 싫거든.



암튼 그동안 이 갤에 정착하면서 즐거웠음. 

정보글에 올려놓을거고, 혹여나 목재 궁금한게 생기면 갤로그 방명록에 글 남기거나 내 글에 댓글 남기면 상세하게 설명해줌.

내 8년된 목재수집취미의 마지막과, 어떻게 아다리가 맞아서 여기에 쓰는글이 마지막이 되어버렸네. 

재미있었다. 

아, 일렉기타 제작하면 그땐 인증하러 찾아올게. 2달간 맘에드는 목재를 못찾아서 그런데 원래 목재판이 그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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