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장문) 넥뿌 깁슨 es335 늦은 기추글 및 쉐라톤과 비교
ㅇㅇ(121.159)
2020-12-27 02:11:05
조회 1657
추천 14
근처 지역에 150에 넥뿌된 놈이 나왔길래 레스폴 사려던 계획에서 약간 틀어서 es로 왔다
어찌 됐든 깁슨 소리는 데칼에서 나오니까
사실 세팅을 받으면서 분위기 좋게 사진 찍으려다가 여러 일이 겹치면서 안돼서 1주일만에 대충 사진 찍고 기추 글 작성함
아래부터는 335와 쉐라톤의 비교기다
기타를 치게 된 계기가 오아시스 돈룩백인앵거를 어쩌다 커버해 보면서였는데 그 뮤비에 나오는 에피폰 세미할로우가 묘하게 참 끌리기도 했고, 원래 통 치는 놈이라 세미할로우 바디 사이즈가 적당히 비슷해서 세미할로우가 참 좋았다
그래서 내가 처음 산 일렉기타가 에피폰 쉐라톤이다
걍 처음부터 깁슨 레스폴 살걸 그랬다 시발
이거
노엘이 직접 리피니쉬해서 썼다는 그 쉐라톤이 원형인데 옆과 뒤에는 그냥 흰색이다
밑의 사진은 퍼옴
얘는 요즘 나오는 쉐라톤과 다르게 깁슨 미니 험버커가 박혀 있으며 브릿지가 고정형이 아닌 프리퀀세이터다
나름 리미티드 모델로 나온 놈인데도 마감은 씹창이 난 거 빼면 꽤 괜찮은 기타다
그래서 깁슨을 들였을 때 상하위 라인업끼리 1대1 비교를 직접 해 볼 수 있었다
1. 외관
체리색 es335가 어딜 가서 비주얼로 꿀릴 놈은 아닌데 저 유니언 잭이 너무 압도적이다
쉐라톤이 다른 기추 때문에 애매해진 감이 없잖아 있어도 저 룩 하나로 아직 못 팔고 있다
덴트는 내가 물건을 깔끔하게 쓰는 편이라 쉐라톤은 신품 살 때부터 있던 기스 등 제외하면 금장 부식 정도밖에 없고, 335는 94년식이면 나보다 나이가 많으니 당연히 이곳저곳 덴트도 있고 뭣보다 넥뿌도 된 놈이다
근데 넥뿌는 넥에 있는 단차 정도만 빼면 칠 때 큰 체감은 안 된다
아래 사진에서 얼룩덜룩 흔적 있는 부분이 아마 넥뿌 부위일 것이라 추측중
그마저도 딱히 거슬리진 않는다
2. 넥감
사실 나는 얇은 넥을 별로 안 좋아한다
최소한 안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썼던 집에 있던 아버지 아이바네즈 저가형, 내 쉐라톤, 지금은 매물로 내놓아 하케 속에서 잠자고 있는 미펜 스탠다드 죄다 얇은 D형 넥인데 참 손에 안 맞았다
에피폰은 물론 마감 문제도 한몫하겠지만 그건 후술
근데 es를 치면서 얇은 넥이 문제가 아니라 그냥 저 기타들 넥이 손에 안 맞았다는 걸 알았다
분명 얇은 넥인데 손에 거부감 없이 착 들어오는 느낌이라고 해야 되나?
3. 마감
깁슨 마감에는 하자가 있다는 것을 500번은 들은 것 같다
그 하위 브랜드 에피폰 쓰면서 절실하게 느꼈다
근데 희한하게 이 335는 딱히 거슬리는 문제는 없더라
걍 저 에피폰에 익숙해서 그럴 수도 있다
prs의 칼 같은 마감에 비하면 좀 떨어지지만 크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다
4. 소리
이 부분이 제일 애매한데 소리는 개인차가 있고 청음 환경이 다 다르니까 감안하고 들어주셈 개소리일 수도 있음
소리 샘플은 손가락이 구려서 없다 ㅈㅅ
335 픽업은 아직 뜯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아마 57 클래식이랑 + 일 것 같고 쉐라톤은 깁슨 미니험이 박혀 있다
애초에 일반 험버커와 미니 험버커의 차이도 있고, 브릿지도 쓰인 목재도 다르고 등등 차이가 있으며 뭣보다 데칼이 깁슨 vs 에피폰이다
당연히 335의 소리의 우위가 예상이 될 만하고 또 실제로도 어느 정도는 그렇다
먼저 깁슨과 에피폰 세미할로우 공통점으로 참 다재다능하다고 느꼈다
싱글 픽업의 그 날카로운 소리나, 빡센 메탈까지는 커버가 힘들겠지만 거의 대부분의 영역을 다 커버할 수 있는 느낌?
톤만 잘 잡으면 어지간한 것들은 다 받아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아직 멀펙터나 보드가 없어서 여기까진 못해봄
이젠 차이점
첫 번째, 생톤과 울림
당연할 수도 있지만 335쪽이 더 울림이 좋다
이게 뮭은이들이 말하는 "잘 익었읍니다" 이런건가
아무튼 기타를 칠 때 손과 몸에 오는 떨림이 다르다
앰프 안 꽂고 생으로 칠 때 내 귀와 몸에는 335쪽이 더 만족스러웠다
아마 하드웨어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두 번째로 프런트 픽업 치고 나오는 힘이 다르다
쉐라톤 쓸 때는 프런트를 잘 놓고 치지 않았는데 335 쓸 땐 자연스럽게 프런트 올리고 톤 깎아보거나 드라이브 강하게 걸고 하는 등 뭔가 더 할 수 있는 영역이 많다고 느꼈다
드라이브도 좀 더 잘 받아먹는 느낌
험vs미니험의 차이가 아닐까
세 번째도 픽업의 차이 때문인 거 같다
335쪽이 쉐라톤보다 좀 더 몽글몽글 부드러운 소리를, 쉐라톤은 조금 더 날카로운 소리를 내는 것 같았다
개인적으론 335쪽이 더 마음에 들었지만 쉐라톤도 나름의 특색이 있었다
애초에 깁슨 픽업 달고 나오는 놈이고 하드웨어 차이와 미니험버커라는 개성도 있어서 독특한 맛이 있다
닷 그냥 쉐라톤 엪335 등등에 비하면 가성비는 떨어지지만 소리 퀄리티는 깁슨에 비벼볼 만 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사실 그냥 은성공장 쉐라톤 같은 거 사서 픽업만 좋은 걸로 갈아도 되겠지만 그건 헤드가 안 예쁘니까..
넥뿌 사는 건 처음이어서 살짝 걱정되긴 했는데 예상보다 괜찮았다
깁슨 계열을 살 땐 넥뿌 중고를 직접 상태 보고 데려오는 게 제일 가성비가 좋지 않나 싶다
평생 들고 갈 것도 아니니까 싼 맛에 맛보고 상위모델 넘어가면 되니까
근데 아직 레스폴 병은 안 나아서 어쩌면 곧 둘 중 하나는 내 품을 떠날 수도 있겠다
결론
1 넥뿌 치고 상태 괜찮았음. 깁슨 맛볼 땐 넥뿌추천
2 외관은 쉐라톤 승 마감 넥감은 335 승
3 소리는 335 판정승이지만 쉐라톤 졌잘싸
4 조만간 팔수도 아닐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