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퍼즈의 옥타브 만들기
https://www.diystompboxes.com/smfforum/index.php?topic=40036.0
https://sites.google.com/a/davidmorrin.com/www/home/trouble/troubleeffects
위 두 링크를 많이 참조함
기타에서 옥타브를 올린다고 하면 옥타버를 생각할텐데
옥타버나 피치시프터, 하모나이저는 소리 조각을 녹음해서 속도를 다르게 재생하는 식으로 피치를 바꿈
1옥타브 올리려면 2배 빠르게 재생하겠지. 빈공간은 적절히 잘 채우고
하지만 이 글에서 이야기할 것은 피치시프터가 아니고 퍼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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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즈는 알다시피 매우 단순함
트랜지스터의 게인을 적당히 밀어붙이면 신호의 위아래가 적절히 잘리면서 (=클리핑)
잘린 부분에서 배음이 쏟아져 나옴
일반 오디오라면 THD라고 부르면서 극혐하지만 음악을 만드는 쪽에서는 아주 사랑하지
하지만 이 글은 퍼즈 전반에 대한 이야기도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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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말했듯 퍼즈는 기본적으로 들어온 소리에 배음을 팍팍 넣어주는 장치임
당연하게도 어떤 퍼즈든 2배음이 많이 들어가 있음
하지만 알다시피 어떤 퍼즈들은 별도로 2배음을 만들어내는 장치를 따로 둠
그걸 보통 frequency doubler라 함
이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음
2배음을 만드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자주 쓰이는 한 가지 방법은 full wave rectifier(FWR; 전파정류기)를 쓰는 거임
얘는 원래는 교류를 직류로 바꿀 때 자주 쓰는 물건임
대충 아래와 같은 일을 함
아웃풋 파형을 잘 보면, 아래쪽이 뒤집혀 올라와서 전압이 비교적 일정해졌음
그래서 절대값 회로라고도 부름
여기에 필터를 적당히 걸어서 더 평탄하게 한 다음 직류 전원으로 쓰는 게 보통의 사용처임
하지만 우리는 저 뒤집혀 올라온 아웃풋을 쓸 거임
아웃풋 파형을 잘 보면, 원본과 비교했을 때 위로 올라간 마루(피크)와 아래로 내려간 골의 개수가 2배 많아졌다는 걸 알 수 있음
물론 파형이 이상하게 생기긴 했지만, 대충 형태만 보면 개수가 2배가 되었음
즉, 2배음이 많이 생겨났다는 이야기임
따라서 이 FWR을 가져다 퍼즈에 집어넣으면 1옥타브 높은 소리가 남
파형을 유지하면서 피치만 올리는 옥타버와는 다르게, 파형이 독특한 모양이 된 걸 볼 수 있음
2배음 말고도 다른 배음들을 비롯한 왜곡(디스토션)이 꽤 일어났다는 얘기임
하지만 퍼즈에서 왜곡이 일어나는 건 누구나 좋아하는 일이므로 많은 퍼즈가 이 방법으로 2배음을 만들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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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떻게 이걸 하는지에 대한 얘기를 하겠음
FWR을 검색하면 나오는 건 몇 가지로 정해져 있음
원래 AC -> DC같은 걸 하는 데 쓰는 거라 그쪽에 적합한 몇몇 모양만 쓰니까
하지만 우리는 오디오 신호를 다루고 있으니까 좀 더 다양한 방식을 쓸 수 있음
따라서 퍼즈에서 자주 쓰는 일반적인 구성만 대충 그려보면 아래와 같음
(아래와 전혀 다른 방법으로도 FWR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임)
맨 앞의 phase splitter는 원본 신호를 가지고
원본과 똑같은 정위상 신호와, 원본이 위아래로 뒤집힌 역위상 신호를 만듦
두 신호를 만들었으면 각각에서 마루만 남겨야 함
그러지 않고 그냥 더하면 0이 될테니까
신호가 0 미만으로 내려간 부분을 잘라서 마루만 남기는 게 rectifier의 역할임
각각 rectifier를 거치면 양쪽 다 마루만 남고, 간단히 더하기만 하면 마루가 원본보다 2배 많은데다가 왜곡도 적절히 들어간 퍼즈스러운 신호가 완성됨
이 phase splitter와 rectifier를 구현하는 데 몇가지 방법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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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번째로 옥타비아가 유명함
얘는 트랜스포머(변압기)를 phase splitter로 사용함
옥타브 만드는 부분의 모양만 보면
사실 이 회로는 전혀 특별하지 않고, 전파정류기를 검색하면 바로 나오는 것 중에 하나를 가져왔음
옥타비아의 실제 회로를 봐도 이거랑 마찬가지임
즉 원래는 전원부에서 AC/DC 변환 같은 걸 할 때 쓰는 회로라는 얘기임
물론 퍼즈에 써도 좋다는 게 오랜 역사를 통해 증명되었음
원리는 간단한데 트랜스포머의 센터 탭을 그라운드에 연결하면,
위쪽 아웃풋 단자의 신호와 아래쪽 아웃풋 단자의 신호가 서로 뒤집힌 형태가 됨
그럼 그 신호를 각각 다이오드를 통과시키면, 다이오드가 0 미만인 걸 잘라내서 위쪽만 남고 그걸 합침
이 회로의 장점은 전원이 전혀 필요가 없다는 것, 그리고 부품 수가 매우 적다는 것이 있고,
단점은 트랜스포머가 들어간다는 것 자체와 다이오드를 거치면서 신호가 약간 먹힌다는 것이 있음
그래서 풀톤 옥타퍼즈처럼 옥타비아를 카피할 생각이 아니면 트랜스포머를 잘 쓰지 않음
2. 대신 BJT 트랜지스터를 phase splitter로 쓸 수 있음
바로 이렇게. (+5V는 무시하면 됨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님)
트랜지스터를 이렇게 구성하면 역위상과 정위상 신호를 뽑아낼 수 있음
이 두 신호를 다이오드 같은 적절한 rectifier에 연결해주면 완성임
대표적으로 펜더 블렌더가 있음
복잡하니까 다 보지 말고, Q3 트랜지스터가 phase splitter,
거기서 나온 게 각각 캐패시터 하나를 거쳐서 다이오드로 들어가는 걸 볼 수 있음.
아마 헨드릭스가 로저메이어 옥타비아 쓰는 걸 보고 괜찮다 싶어서 만들었을 거임
이쪽은 트랜스포머를 안 쓰니까 내구성도 좋고 만들기도 편하고 또 이런저런 전기적 장점들이 있음
단점은 있기는 한가?
놀라운 점은 로저메이어 본인도 나중에 만든 옥타비아는 트랜스포머를 쓰는 대신에 트랜지스터를 썼다는 거임
로저메이어 본인 피셜 "트랜스포머 버전이 더 좋다고 생각했으면 당연히 지금도 그걸 쓰고 있을 것이다"라고 함
어쨌든 중요한 건 지미 헨드릭스는 트랜스포머가 들어간 옥타비아를 썼고,
지금의 괴상하게 생긴 로저메이어 옥타비아는 트랜스포머를 안 쓴다는 거임
폭스 톤머신도 옥타브 올리는 부분은 펜더 블렌더와 90% 똑같음
대신에 두 신호 중에 한쪽에 스위치를 넣어서 켜고 끌 수 있도록 했음
이렇게 하면 스위치를 껐을 때는 한쪽 신호만 남아서 마루가 2배가 되지 않으니까
옥타브 효과를 켜고 끄는 스위치 역할을 함
3. Shin-Ei / 유니복스 슈퍼퍼즈도 옥타브 올리는 회로가 들어감
얘는 인지도에서는 별로인 거 같지만 블러의 그레이엄 콕슨이 쓰니까 나한텐 최고의 퍼즈임 (원본은 아니고 Wattson의 복각품)
얘는 트랜지스터를 phase splitter로 쓴 다음,
0 미만을 잘라내는 rectifier를 다이오드 대신에 트랜지스터를 씀
왼쪽부터 3번째 트랜지스터가 phase splitter,
그 오른쪽에 쌍으로 있는 4번째 5번째가 각각 정위상 역위상을 잘라내는데, 이때 약간 증폭도 하는 트랜지스터임
게인이 들어가서인지 옥타브 소리가 나긴 나는데 뭔가 독특한 슈퍼퍼즈의 소리가 남
저번에 보스 FZ-2 하이퍼 퍼즈 얘기하는 글이 있었던 거 같은데,
얘도 기본적으로는 슈퍼퍼즈 카피에 톤스택을 복잡하게 새로 짜 넣은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