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자작 어쿠스타소닉 레스폴 제작기 -3
순전히 취미로 여러가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전에 한번 올렸었던 어쿠스타소닉 레스폴 기타의 제작기를 올려보고자 합니다.
그때는 완성된 기타의 사진을 주로 올렸었는데
기타에 문제가 있어 다시 뜯어서 처음부터 다시 제작했기에 이번에는 겸사겸사
제작기 + 재제작기 를 올리려고 합니다.
3편 시작하겠습니다
2편 말미에 기타를 완성하여 전에 디씨에 올린것까지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흉흉한 외관과, 피에조픽업의 부재, 3웨이 스위치의 부재 등으로 문제들이 있어
완성한 기타를 다시 다 해체 했습니다
한달이나 매달린 기타를 해체할 때의 기분은 참 암담했습니다
부품을 추가하기 위해 드릴로 구멍을 두개 더 뚫어 줍니다
3웨이 스위치와 새로 추가될 피에조 픽업을 위한 볼륨폿 구멍을 뚫어줍니다
사포질을 해서 기존의 피니쉬를 벗겨냅니다
제 마음도 기타처럼 우중충 했습니다
마스킹 테이프로 마스킹 작업을 한 뒤
젯소를 발라줍니다
하얀 도화지로 변한 기타에
다시 페인트를 칠하기 시작합니다
첫번째 칠했을 때는 역시 이상합니다
30분간격으로 계속 덧칠해줍니다
그냥 도닦는 것처럼 계속 발라줍니다
이게 한 열번째 발랐을 때 일겁니다
아직 뭔가 이상합니다
3일에 걸쳐 20번째 칠한 상태입니다
이제 뭔가 페인트가 꽉 차보입니다
마스킹 테이프를 떼냅니다
페인트와 한 덩어리가 되어있어서 칼로 잘라내며 떼어내야 합니다
페인트 작업은 끝났습니다
깔끔하게 잘 나왔습니다만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폴리우레탄 피니쉬를 발라줍니다
페인트처럼 30분간격으로 10번 칠해줍니다
그리고나서 광택작업하기 전에 3일간 건조시킵니다
이렇게 페인트칠에만 꼬박 일주일이 걸립니다
폴리우레탄 피니쉬를 3일간 건조시킨 뒤
물사포질을 해서 도장면을 매끈하게 다듬어줍니다
이제 컴파운드 작업을 하는데
뭐 딴거 없습니다
스펀지로 그냥 팔이 빠져라 빙글빙글 돌리며 닦아냅니다
2시간정도 닦아내면 얼추 완성이어야 되는데....
아... 진짜... 이거 뭔가 원하는 광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러면 그냥 갈데까지 가보자하고 다시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일주일이나 매달린 걸 그냥 덮고 다시 처음부터...
다시 한번 사포질한 뒤
재차 폴리우레탄 피니쉬를 올리기 시작합니다
핵심은 칠했을때 도료가 퍼져서 도장면 전체가 하나의 물방울인 것처럼 되도록
폴리우레탄 도료의 농도를 잘 조절하는 것입니다
첫번째 도장 실패는 농도가 너무 묽게 되어 광이 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진하게하면 붓자국이 남아 광이 나지 않습니다
결국 아마추어라 될 때까지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또 10번 올려주고 3일 건조시킵니다
이제서야 뭔가 광이 납니다
성공!!!
헤드스톡도 잘되었습니다
이대로 그냥 써도 되지만
자세히 보면 작은 기포와 면이 고르지 않은 부분들이 보입니다
광택작업 시작합니다
늘 하던대로 컴파운드를 바르고
스펀지로 빙글빙글 두시간 쯤 돌려줍니다
팔이 빠져라 돌리고 있자면 어릴때 서예시간에 먹갈던 생각도 나고 그렇습니다
서예 선생님이 먹을 갈면서 정신수양이 된다고 했는데,
이러다 진짜 도인이라도 되는건 아닐까 싶을 때, 쯤!!
화려-한 광이 저를 감싸 줍니다
워후!!
광을 유지하기 위해 유명한 오리박사 기름까지 발라주면
동네 유지 아들 얼굴같은 번들번들한 기름광이 나타납니다
오리박사 기름은 처음 써봤는데
광고 문구대로 마르지 않더군요
기름이 계속 겉도는데 광은 나고 마르지는 않고 참 신기한 기름입니다
광택작업 완료 기념으로 한장 찍어 봅니다
이제 피에조 픽업을 설치할 차례 입니다.
먼저 언더새들 피에조 부터 설치 합니다
브릿지 슬릿 아래쪽에 깔리는 형식의 픽업입니다
중국제 인데 아마도 Fishman 사의 AG-094 픽업의 카피품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설치는 AG-094 픽업의 메뉴얼에 따라 했습니다
일단 3 mm 드릴로 전선이 지나갈 구멍을 뚫어줍니다
전선을 구멍에 쏙 넣고 안쪽에서 쑥 잡아당기면
요렇게 쏙 들어갑니다
안쪽으로 연결된 전선은 와이어링에 연결하여 줍니다
브릿지 슬릿 아래에 1.63mm 두께의 픽업이 들어갔으므로
브릿지를 1.63mm 만큼 깎아내야 줄높이가 맞습니다
마스킹테이프로 갈아낼 곳을 표시한 뒤
사포로 갈아냅니다
소뼈로 만든 본브릿지라고 하는데
이것도 중국제라 진짜 뼈인가, 플라스틱아닌가
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이걸 갈아내니 사골국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소뼈 인증 확실히 했습니다
갈아낸 사골, 아니 본브릿지를 브릿지 슬릿에 넣으면
언더새들 픽업의 설치가 끝납니다
이건 버저형 피에조라고 하던데
기타 안쪽에 부착하는 일종의 작은 마이크 같은 겁니다
기타소리가 만들어내는 진동은 물론이고,
기타치면서 말하면 그 진동도 캐치해서 앰프로 제 목소리를 내보냅니다
다들아시겠지만 녹음기나 기계를 통해 들리는 자신의 목소리는
외계인이 따라하는 내 목소리 같아서 소름이 끼칩니다
그래서 기타치면서 말하지 않는 습관을 길러주는 기특한 픽업입니다
브릿지 아랫쪽에 이렇게 붙여줍니다
비싼기타에는 나중에 뗄수도 있게 양면테이프로 붙인다던데
저는 에폭시 본드로 붙였습니다
딱딱한 접착재료로 붙일수록 진동이 더 잘 전달되어 좋다고 합니다
레스폴 기타의 상징 3 웨이 스위치도 설치 합니다
이 빨간 동그라미는 3 way switch plate 라고 부르는 겁니다
1달러 50센트주고 알리에서 샀는데, 무려 알루미늄제 입니다
빨간 포인트 컬러 아주 마음에 듭니다
새로 만들기전의 횅-한 와이어링에 비해 많이 복잡해졌습니다
이제 험버커 픽업, 언더새들 픽업, 버저형 피에조(진동센서) 픽업을 모두 갖추어 스펙면에서는 어쿠스타소닉과 비슷해졌습니다
물론 뭐 소리와 품질에서는.... 그저 부끄럽습니다... 엉엉
바디 완성기념으로 한장 찍어 봅니다
헤드스톡도 트러스로드 커버를 추가하고 그에따라 스트링 버틀러의 위치를 조금 위쪽으로 올렸습니다
화려한새 스티커는 전에 건 떼서 버리고 새로 똑같은걸 다시 샀습니다
너무 아까웠습니다 ㅜㅜ
VD 는 제가 만들었다는 일종의 트레이드 마크 같은거니 신경쓰지 마시길...
넥을 연결하고 어쿠스틱 기타줄을 달아주면 기타 완성입니다 !!
어휴... 1차 완성에 1개월, 다 뜯어서 다시 만드는데 1개월...
중간에 피에조 픽업 배송에 기다린 1개월까지 합치면,
무려 3개월이나 매달린 기타!!
진짜 감회가 남다릅니다 엉엉
전신샷 입니다
중동 기름부자 얼굴 같은 번들번들한 기름광
톰 크루즈가 사운드홀에서 나올 것만 같은 전투기샷
여러 각도에서 찍어 봤는데 역시 이렇게 옆에서 보면
이 기타가 매우 얇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헤드스톡의 황금색 스트링 버틀러가 아주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역시 트러스로드 커버가 있어야 폼이 나네요
머신헤드는 락킹 머신헤드입니다
그동안 여러 기타를 만들어 왔지만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기타를 제작하게 되어
이에 대한 아무런 노하우나 정보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오직 이론에 대한 논문 하나만 보고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을 수차례하며 3개월을 매달렸습니다
수개월전 1차 완성본을 들고 처음 디씨 일마갤에 발을 들이게 되었고
응원도 많이 들었고 욕도 많이 먹었습니다
그덕에 다시 힘을 내어 더 발전된 기타로 완성 시킬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더 재미있는 기타를 들고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못들어줄 실력의 낯뜨거운 사운드 샘플을 올리면서
자작 어쿠스타소닉 레스폴 기타 제작기를 마칩니다
끝까지 봐주신 여러분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자작 어쿠스타소닉 레스폴 기타 제작기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