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코로나 악기 마케팅은 보면 볼수록 웃기네
요즘 코로나 기타가 가성비로 괜찮다는 글이 꽤 보이고, 예전에 마감 문제로 말 많던 것도 10주년 제품으로 물갈이하면서 나아졌다고 하길래 관심이 가서 스쿨뮤직 홈페이지에 들어가 이것저것 구경을 해봤다. 근데 코로나 마케팅 담당자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렇게 개념없는 광고를 하는 건지 모르겠더라. 보고 있으면 업체에 대한 신뢰도가 팍팍 깎이면서 한 번 사볼까 하던 생각이 쏙 들어가게 해놨던데... 몇 가지 말해보자면 아래와 같다
(1) 메이드 인 코리아 약속한다고???
앞에서 말했듯이 코로나가 얼마 전 10주년 제품들로 라인업을 싹 바꿨는데, 기존 제품들의 재고도 아직 약간 남아있어서 팔고 있긴 하다. 그런데 그 제품들 광고를 보면 아래와 같은 말이 있다
메이든 인 코리아의 자긍심으로 이어나가겠습니다...라고??? 근데 10주년 개편된 제품들 스펙을 보면 아래와 같다
자긍심까지 불어넣었던 그 약속은 어디 갔냐? 메이드 인 차이나라서 문제라는 얘기가 아니고 왜 하루아침에 아무말없이 버릴 약속을 왜 광고에 대문짝만하게 강조했었냐는거다. 여기서 일단 신뢰도가 좀 하락. 얘네는 그냥 좋아보일 듯한 아무 말이나 대충 지껄이는 건가? 이런 느낌이 들었음
(2) 저가형에는 우수한 목재, 고가형에는 별로인 목재???
10주년 제품들 중 저가형으로 '트레디셔널 스탠다드'라는 기타가 있다. 20만원대 후반 정도의 제품인데 이 기타 설명을 읽다보면 아래와 같은 내용이 나온다
그러니까 스트랫에 앨더를 많이들 쓰지만 자사 테스터들의 검증 결과 앨더보다 캄프노스퍼마가 더 훌륭한 음향목으로 채택되었기에 그걸 썼다 이건데... 뭐 여기까지는 괜찮다. 자기들이 나름대로의 검증 과정까지 거쳐서 해당 목재를 택한 거라면 존중은 해줘야지. 그런데 막상 40만원대 후반의 고가형인 '모던 플러스' 상품 설명을 읽어 보면 다음과 같이 나와있다
그러니까 얘네는 저가형에 더 좋은 음향목을 쓰고 고가형에는 더 나쁜 걸 사용한다는 얘기가 되는 건데...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광고를 하는 건가? 나는 목재 전문가도 아니고 실제로 뭐가 더 좋은지를 논하고자 하는 건 아니야. 근데 얘네는 테스터 검증까지 거친다는 업체에서 본인들 입으로 더 좋다고 생각한다는 목재를 20만원대에 쓰고 더 나쁘다는 걸 40만원대에 넣었다고. 뭔가 이상하지 않냐? 그냥 뇌를 안거치고 입에서 바로 나오는 말을 듣는 느낌 아니냐?
(3) 클래식부터 트래디셔널, 모던, 모던 플러스까지 모조리 다 9.5인치 지판 곡률 채택???
이건 이미지 캡처 없다. 그냥 말로만 할게. 10주년 라인업을 잘 보면 트래디셔널 클래식 / 트래디셔널 스탠다드 / 모던 스탠다드 / 모던 플러스 이렇게 나뉘어 있는 걸 알 수 있다. 이름만 봐도 전자쪽으로 갈수록 뭔가 올드한 느낌의 제품이고 후자쪽으로 갈수록 현대적이고 모던한 컨셉의 제품임을 알 수 있지? 근데 재미있는 건 이 네 가지 제품군의 지판 곡률은 모두 다 9.5인치로 동일하다. 그러니까 제품 이름은 다른 브랜드들과 마찬가지로 여러 컨셉의 제품이 나뉘어 나오는 것처럼 그럴싸하게 지어놨지만 지판 제작 사양은 생산비 절감을 위해서인지 완전 통일하는 위엄을 보여준다는 거지. 참고로 스트랫/텔레 계열의 원조인 펜더를 보면 빈티지 제품군의 지판 곡률은 7.25인치이고 스탠다드격인 프로페셔널 라인은 9.5인치, 모던 성향의 울트라는 10~14인치 컴파운드 라디우스로 컨셉에 맞게 제작된다. 코로나는 정말 성의 없어 보여
(4) 스트랫과 텔레도 구별 못하는 마케팅 담당자???
텔레 바디를 가진 '모던 플러스 T' 모델의 제품 설명을 읽다보면 아래와 같은 문구가 있다. 마케팅 담당자가 텔레랑 스트랫을 구별 못하는 건 아닐 거라 믿고... 뭐... 사실 이건 그냥 오타에 가까운 실수라고 보이긴 하는데 위의 다른 문제들을 접하고 나서 보니 괜히 눈에 밟히더라고
그래도 코로나 덕분에 주말에 잠시 피식피식 웃긴 했다. 뭐 이렇게 마케팅을 허술하게 하는 업체가 있나 싶어서 처음엔 어이가 없다가 점점 웃기더라고. 근데 그래도 확실히 가격 대비 사양은 괜찮아 보이긴 하더라. 색상 좀 더 추가하고 마케팅만 좀 정상적인(?) 내용으로 잘 하면 좋을 듯. 아 그리고 어떤 사람은 시국때문인지 코로나라는 브랜드 이름 자체를 싫어하기도 하던데 그건 이해는 가지만 업체를 탓하긴 좀 그런 것 같다. 이 질병 나타나기 전에 이미 런칭한 브랜드명인데 그걸 이제와서 바꾸기도 좀 애매하잖아. 사실 바꿔도 나쁘진 않을 것 같긴 하지만... 하여간 코로나는 앞으로 근본없는 듯한 저런 마케팅 좀 하지 말고 좀 '말이 되는' 광고를 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