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장문)념글 보고 나도 낙팔이...는 아니고 노량진 썰
ㅇㅇ(222.110)
2021-04-19 13:57:59
조회 406
추천 20
본인은 씹부산 바닷가 사나이다. 어렸을때 횟집을 하는 아버지 친구와 아버지를 따라 같이 배도 많이 타고 낚시도 많이 다녀서 횟감에는 아주 빠삭하다.
할아버지 께서는 내가 생후 3초부터 전어세꼬시를 먹었다고 말씀하셨다. 실제로 내가 엄마 뱃속에서 광어로 첫 횟감을 뜨는 초음파 사진도 남아있다.
성인이 되고 서울로 대학을 가서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다. 서울놈들한테 부산에서 왔다하면 광안리 등킨도나쓰 소리와 쓰까국, 오징어드빱이 없냐는 소리를 하루에 40번씩 듣는다.
여튼 그렇게 사귄 친구중 한친구가 1학년 봄에 요새 유행이라고 노량진을 가서 컵밥도 먹고 회도 먹자는거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노량진이 바닷가근처인줄 알았다.
다같이 지하철을 타고 노량진을 갔다. 역이랑 주변이 존나 복잡하더라. 뭔가 존나 어두컴컴한데 사람을 복작거리고 존나 코리안 구룡성채 같았음.
가서 유명하다던 컵밥도 먹어보고 돈까스 무한 리필 식당에서 치킨까스만 존나 조져보기도 하고 오락실에서 메탈슬러그와 좆도 안해본 철권도 하고 신나게 놀았다. 노량진엔 겜방이 왜이리 많냐?
여튼 그렇게 다 놀고나서 저녁으로 회를 사들고 숙소가서 한잔 하자더라. 그래서 수산시장으로 갔지.
아니나 다를까 어릴때부터 봐온 호객행위임에도 서울말로 들리니까 아주 사람 혼을 빼놓더라. 무슨 드라마 보는거 같았음
우린 광어를 먹기로 해서 광어를 찾아보고있었는데 꼭 남자애들 무리에 아는척 씹쩌는애가 있잖아. 걔가 페북에서 봤는데 배가 어떤게 양식이니 자연이니 자연이나 양식이나 맛차이거 없다느니 뭐 키로당 2만원이니 존나 주저리 거리면서 가다가 적당한 횟집을 찾아 앞에섰음.
저런애들 특징. 노량진 아지매들 실전압축아가리 앞에선 아무말도 못함.
처음에 걔가 나서서 네명이서 먹을건데요 하자마자 광어 2키로 짜리를 탁 꺼내놓으면서 요새 철이라 맛있다느니 좋은거 골랐다면거 총각들 어디서왔냐, 잘생긴게 꼭 우리 아들 같아서 서비스도 챙겨주고싶다 딴데는 이렇게 안챙겨준다 어쩌구 저쩌구 혓바닥을 돌려대더라
걔가 얼마에요? 하니 2키로짜리를 10만원인데 까서 9만원에 준다더라? 나는 속으로 그냥 와 시발 서울물가 미쳤노... 하고있었지. 부산 촌놈이 서울을 뭘알겠노ㅋㅋㅋㅋㅋ
걔는 앞에서 어... 왜이리 비싸요...? 분명 키로당 2~3만원... 하고 어리버리 타는 모습을 보여줬고 아줌마는 요새 제철이라느니 생선은 클수록 키로당 가격이 더 나간다느니 현란하게 혓바닥 탭댄스 추니까. 그새끼 존나 웃으면서 역시 믿거페북 이지랄 떨더라. 옆에서 아주머니도 인터넷 그런거 다 믿으면 안된다고 거들고 ㅅㅂ
근데 내가 듣다보니까 존나 이상해. 아니 시발 광어가 아무리 비싸도 키로에 4만원을 한다고? 가격이 두배인데? 하면서 뚱하고 있으니까 아지매가 눈치 슥 보더니 고심끝에 내린 결정이란 표정으로 그래! 내가 진짜 이렇게 안하는데... 소문 내면 안돼~ 해삼멍게 서비스! 총각들 한잔해야지~ 술안주로 딱이야! 하는데 정신이 번쩍들더라.
어? 이거 아버지 친구가 서울놈들 자갈치에서 호구먹일때멘트인데...? 시발.
그새끼를 믿은 내 잘못이었음. 그리고 서울물가 돌았노... 하고있던 내가 부끄럽더라. 그래서 아뇨 이모 뜰채빼고 제대로 달아주소. 하니까 갑자기 아줌마 표정이 싹 바뀌더라. 진짜 개짜증난다는 표정으로 존나 싸가지없어짐. 아니 그래서 총각들 안살꺼야? 오래나와서 죽으면 어쩔건데 막 어쩌구 저쩌구 하더라고
그래서 뭐... 시발 바가지 맞네... 하고 좀 보다 올게요~ 했지.
친구들이 아 맞다 너 부산사람이잖아 우리가 왜 저새끼 를 믿고 회를 사러갔지? 이러면서 아는척좀 그만하라고 갈구다가 다른 가게감. 경상도 아재 있길래 상태 좋은거 동향 쇼부 쳐서 2.5키로짜리 5만원에 먹었다. 쌍도커넥션 ㅅㅌㅊ
그리고 뭐 술존나 까고 회에 매운탕 끓여서 조지고 다음날 해장국 먹고 집감.
시발 하마터면 병신 광어 가격두배 이벤트로 사먹을뻔했다.
낙팔이 보고 갑자기 내 새내기때의 추억이 떠올라서 털어봄 지금 생각하니 존나 아련하네...
세줄요약
1. 어설프게 공부하고 가도 어차피 털린다.
2. 존나 잘알고있어도 순간 혹한다.
3. 낙팔이든 수산물 바가지든 저런새끼들 이빨 다 부숴놓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