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사생대회) 홀로 울 수 없는 것.

ㅇㅇ(180.231)
2021-05-09 1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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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을 터뜨리는 것은 쉬운 일이나, 말라버린 소금을 되삼키는 것은 어려운 일임을.


그리 길지 않은 시간만에 나는 깨달았음을 너는 알까.


귓가를 긁어대는 빗소리에, 나는 문득 고개를 돌려 방 한 구석을 바라본다.

시선이 머무는 곳엔 익숙한 기타 케이스.


무엇인가에 홀린 양, 나는 다시금 꺼내들고야 만 것이었다.


낡은 나무의 냄새, 닳은 가죽의 냄새.

그리고 남겨진 너의 냄새.


손을 튕겨도 틀어지지 않은 현의 울림.

너는 유난히도 기타를 소중하게 다루곤 했다.


때로는 그것에 질투를 느낄 만큼, 허나 너에게 기대 눈을 감으며 듣는 연주는.

아직도 화인처럼 남아 머릿속을 욱신거림을...


그런 너는 어째서.


너의 소중함으로 홀로 남은 나를 위로하기 위함이었나?

그러나 네가 모르는 것이 하나 있다면, 아니 떠올리지 못한 것이 하나 있다면.


현을 튕겨낼 이 없는 기타는, 스스로 소리를 낼 수 없다는 것.



너의 기타를 품에 안고선 손가락을 튕겨본다.



익숙한 소리엔 너의 따뜻함이 없어.







차가운 방 한 칸에서 울려퍼지는.


반쪽짜리 아르페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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