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3D 프린터로 여행용 미니기타 만들었다

받사도(221.152)
2021-08-25 23:55:28
조회 1711
추천 80


오랜만이야! 작년까진 꾸준히 눈팅하고 글도 싸고 했는데 

21년부터는 내가 출장을 많이 다니게 되어서 기타에서 손이 좀 멀어지더라구


근데 출장다니면서 기타 메고 다니고 기타 싣고 다니고 하긴 좀 눈치보이잖아?ㅎㅎ..


그래서 여행용기타나 미니기타같은걸 쭉 찾아봤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내 맘에 드는건 없었어



1. 다른사람이랑 출장 같이 가는데 내가 기타 들고 다닌다는걸 들키기 싫어서 백팩에 들어갈만한 사이즈가 필요했는데

2. 백팩에 넣을만한 사이즈면 우쿨렐레(4현)밖에 없고

3. 그나마 우쿠렐레를 사더라도 백팩안에 넣고다니기에는 내구성이 불안했지


기타 커스텀해주는 공방에 이야기하기에도 너무 변태같은 사양인거 같아서 말도 못꺼냄ㅎㅎ..

사실 -찐-이라서 그런거 말할 용기도 없었어

그래서 3D프린터로 속이 좀 차있고, 6현이면서, 크기도 작은 기타를 만들었어. 요즘도 출장갈때 들고다닌다




1. 모델링




모델링은 아주 어릴적에 정말 잠깐 배운거라서 지금와서는 툴 쓸줄 아는것도 없었어

모델링은 thingiverse에서 암거나 주워서 팅커캐드로 내가 쓰려는 상황에 맞게 수정했음

모델링도 애초에 연주용이 아니라 열쇠고리같은 장식용?으로 만든거 내가 크기 키운거야 스케일 길이 맞춰서

 


얘를 뽑아서 조립하면 대략 이런 느낌?


헤드리스로 만들려고 했고 사진에 보이는 헤드는 어짜피 만드는김에 모델링 파일에서 뽑아서 같이 프린트했음ㅎㅎ 

실제로 쓰진 않았고.

모양을 할로우바디 기타로 정했는데 이거 만들때는 이게 이뻐보이기도 했고 필라멘트값 아끼려고 속을 비웠음

통울림같은건 기대도 안함








2. 후가공


일마갤러들은 그래도 나무를 어떻게 가공해서 기타를 만드는지 알텐데, 3D프린터로 뽑는건 기본적으로 플라스틱이고,

뽑으면서 계단모양으로 단차가 생기기 때문에 후가공은 기타보다는 좀 피규어 만드는거랑 흡사함







퍼티를 신너에 녹여서 겉면에 발라줘야됨. 단차도 메꾸고 프린트하면서 뭔가 오류가 생겨서 약간 파인 부분이 있는데 그것도 메꿔줬음

이 외에도 에폭시 퍼티로 메꾸고 보강하고 이것저것 처리를함




그리고는 사포질을 엄청 많이 했어

세숫대야에 물 받아놓고 티비 보면서 사포질했어. 시간 엄청 많이 걸림 





그리고 도색까지 하고 싶었기 때문에 서페이서를 올렸음

이건 플라스틱용 서페이서인데 표면에 락카가 잘 붙도록 해줌.

보통 검정색이나 흰색 쓰는데 기타이기도 하니까 갈색 서페이서 사서 뿌림ㅎㅎ







3. 넥




넥은 스케일길이 13인치에 튜닝은 일반 기타에서 5프랫에 카포씌운 ADGCEA로 정하고 만들었어

맞어 기타렐레랑 똑같음. 스케일길이만 좀 더 줄이고.

그래야 백팩안에 쏙 들어가거든ㅎㅎ 13인치는 우쿠렐레 젤 작은 사이즈 스케일길이임 소프라노 사이즈


요즘은 튜닝이랑 스케일길이만 정하면 프랫 간격을 자동으로 계산해주더라? 그거 반영해서 뽑은 넥 가공하고 프랫도 달았지




뽑고 나니 인레이 구멍을 안만들어놨더라구. 그래서 걍 구멍 뚫고 퍼티 채워 넣었음





그리고 넥은 일단 서페이서부터 먼저 올렸음 왜냐면 아까 3D프린트로 뽑은건 단차가 있다고 말했잖아?

단차를 갈색 서페이서로 채우고 가공하면 나무처럼 무늬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ㅎㅎ 근데 별로 티는 안나더라



그다음엔 알리서 산 블록에다가 사포 붙여서 갈아줬다. 9.5radius인데 큰 의미는 없음






그다음에는 프렛을 박아넣고, 옆면 잘라내고, 줄로 갈아줬음

스케일 길이가 짧다보니 13프랫까지밖에 안달리고, 거기에 제로프랫까지 합하면 14번 가공하는건데

엄청 힘들더라ㅎㅎ 도구가 변변찮다보니 잘 잘리지도 않고, 갈아주는거도 한참 갈아주고, 모양은 안이쁘고




그다음에는 다시 일정하게 높이 맞춰줘야 하니까 블록으로 한번 더 갈아주고




세세한 부분은 이렇게 다시 갈아줬는데 유튜브에서 본거 따라하긴 했는데 잘 된건진 모르겠어





근데 갈고나니까 엄청 더럽다고 해야되나...기스가 프랫에 많았어

그래서 마스킹해주고, 광택제 사서 폴리싱도 했어. 광날때까지는 못하겠더라 대충해줌




헤드리스로 한다고 했는데 이게 만들다 보니까 그래도 헤드쪽에 모양이 없으면 이상하더라구 

그래서 헤드 모양새만 내도록 새로 모델링해서 갖다 붙임






마지막으로 프랫쪽에 마스킹 싹 하고 전부 도색함ㅎㅎ 마감재도 올리고





4. 전자파트


출장지에서 이어폰 앰프 달고 연습할 생각이라서 보통의 일렉트릭 기타랑 똑같게 전자파트를 달아줬음

픽업은 에피폰픽업 개당 만원주고 사온걸 달았고 노브는 1볼륨1톤이면 충분하고. 소리는 나기만 하면되지 기대를 아예 안했음



그래도 납땜은 해온게 있어서 첫 테스트때 안나오는거 살짝만 수정하니까 바로 소리 나오더라ㅎㅎ

하판쪽에 구리 테이프로 쉴딩하니까 노이즈가 확 줄었고.






5. 조립


바디부터 먼저 조립. 상판 하판 조립하고,





스트랩핀도 달아주고




브릿지도 달았어

처음에 살려고 했던 헤드리스 브릿지가 구매 도중에 파토나서 다른 브릿지로 바꿨는데,

덕분에 바디를 좀더 파내야 해서 다시 도색했음ㅠㅠ


그래도 적당히 조립하니까 아다리는 맞았음



넥도 조립함



헤드리스 기타용 부품들도 달아주고,





바디랑 붙임!




마지막으로 줄도 달아주고 인토네이션도 맞출수 있는데까지는 맞춤



그래서 아래는 완성샷




가방은 테너사이즈(17인치) 짜리 가방인데, 내가 만든게 13인치니까 공간이 저만큼 남음



사진은 좀 사용하고 다닌뒤에 찍은거라서 광도 죽고, 먼지도 많이붙고, 기스도 많이남ㅠㅠ


이어폰 앰프는 펜더에서 얼마전에 나온거 쓰는데, 확실히 다른 브랜드에서 나온거보다는 좋더라

C타입 충전도 되고, 노이즈도 적고..


근데 10만원 넘게 주고 사서 돈값하냐 하면 글쎄..?


다만들고 나서 확인한건, 픽업셀렉터 위치랑 잭 위치가 가깝다보니 자꾸 부딪혀서 아랫쪽 픽업을 쓸수가 없더라구

줄 장력땜에 부러지진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이건 굵은현 달아도 멀쩡하더라?





얼마전까지 정성하씨 콘서트 펀딩으로 듀엣 영상 찍어준다고 한게 당첨이 되어서

영상 제출 마감일 전전날까지 출장이었어가지고 이거 들고 계~속 연습했음!




사운드 샘플은...이게 에피폰 픽업 뮬에서 중고로 산거에다가 나무도 아니고 플라스틱에 스케일길이도 짧다보니

녹음 해보니까 도저히 인터넷에 올릴만한 퀄리티가 안나오더라ㅠㅠ 


처음 만들기 시작할때는 의욕에 차서 만들었는데 도중에 막히는 부분도 많고 생각보다 깔끔하게 못만들겠더라

그래서 올릴지말지 고민도 많이 했는데 일단 올려보려구ㅎㅎ



봐줘서 고마워! 내년엔 출장 좀 덜나가는 부서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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