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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오선보를 읽어보자 3 - 박자표

Rane
2021-11-30 17:15:17
조회 985
추천 15

오선보를 읽어보자 3 - 박자표

이번 글은 박자표에 대한 글이야. 저번 글에서는 4/4박자를 기준으로 박자 관련 내용을 적당히 넘기고 지나갔는데, 훨씬 자세한 내용들을 이번 글에서 풀어볼 예정이야. 저번 글과 마찬가지로 이해가 잘 되지 않거나 모르겠는 부분들, 틀리거나 잘못 설명한 부분이 있다면 부담 갖지 말고 댓글 달아줘.

박자표의 정의



박자표는 그 음악의 한 마디가 몇 개의 n분음표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표기하는 기호야.

이렇게만 말하면 이해가 잘 안 될 테니 이번에도 악보를 직접 들여다보면서 이해해 보자.




아마 모르는 사람은 없을 곰 세 마리의 악보 앞부분을 가져와 봤어. 일단 박자표를 보면 4/4박자로 되어있지? 이 말인 즉 한 마디에 4분음표가 4개씩 들어가는 박자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지.



저번 글에서 말했던 것처럼 각각 음표에 V를 적어 박자를 세어본 모습이야. 보다시피 모든 마디가 4분음표 4개만큼의 길이(V 4)로 동일한 것을 알 수 있어. 이렇게 박자표는 그 곡의 규칙, 더 나아가 정체성까지 결정해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악보를 작성할 때, 읽을 때 구분 없이 꼼꼼하게 체크해 줘야 해. (간혹 박자표를 기재해놓지 않은 악보들도 보이는데, 이럴 경우는 직접 한 마디의 길이를 세어서 몇분박인지를 직접 알아내야 돼. 내 경험상 이런 악보들은 절대다수가 4/4박이더라고.)


박자표의 종류

박자표는 위에서 설명하였듯 기준이 되는 n분음표가 한 마디에 몇 개가 들어가느냐에 따라 작곡자의 재량껏 설정할 수 있는 요소야. 하지만 특히 많이 쓰이는 박자들이 몇 개 있는데, 이 박자들은 장르 불문 여기저기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으니 한 번 짚고 넘어가는 게 좋을 것 같아.



4/4박자: 저번 글부터 귀에 딱지가 앉을 때 까지 설명한, 가장 표준적인 박자야. 재즈, 블루스, , 발라드, 댄스, 팝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을 것이고, ‘쿵짝쿵짝하는 리듬을 가진 곡이라면 대다수는 이 4/4박자를 가진 곡일거야.


3/4박자: 왈츠 곡에 주로 사용되는 박자라고 해서 왈츠리듬이라고도 불리며, ‘쿵짝짝하는 리듬을 가지고 있어. 대중가요나 락, 댄스곡에는 4/4박에 밀려 잘 사용되지 않는 박자인데 잘 찾아보면 사용하는 곡들이 없지는 않아.


2/4박자: 주로 삼바 리듬이나 행진곡 등에 사용되는 박자로, 4/4박자를 가진 보사노바 곡들도 리듬 탓에 이 박자와 비슷하게 들리는 경향이 있어. 사실 악보로 작성해 봤을 때 마디 수에서만 차이가 날 뿐이지, 빠르기만 같다면 4/4박자와 크게 다르게 들리지는 않아. 두 박자 간의 차이점은 후술할게.


6/8박자: 8분음표를 사용하는 박자표 중에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박자야. 마찬가지로 3/4박자와 듣기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처럼 들리지만 이쪽도 후술할게.


특이한 박자를 가진 곡들

위에서 설명했듯이 박자표는 작곡자의 재량껏 설정할 수 있기에, 위의 저 박자들에 국한되지 않는 특이한 박자를 가진 곡들도 있어. 아래는 특이한 박자의 예시로 들고 온 곡들이야.

5/4박자 : 미션 임파서블 주제곡

(미션 임파서블 주제곡의 메인 테마)


미션 임파서블을 본 적이 없더라도 분명 어딘가에서 한 번 쯤은 들어봤을 꽤 유명한 곡일거야. 인트로와 메인 테마까지만 5/4박자이고 나머지 부분은 4/4박으로 이루어져 있어.



7/4박자 : Pink Floyd - Money

(Money의 인트로 베이스라인)


많은 수의 특이한 박자를 가진 곡들이 특정 부분의 몇 마디 정도(메인 테마, 브릿지 등)에서만 특이한 박자를 쓰는데, 이 곡은 우직하게 곡의 대부분을 7/4박으로 끌고 가는 곡이야. 프로그레시브 락의 실험적인 시도가 돋보이는 곡이기도 하지.



9/8박자 : 클로드 드뷔시 - Clair de Lune (달빛)

(Clair de Lune의 악보 첫 페이지 중 일부)


광고나 영화 삽입곡 등에도 많이 사용되어 인지도가 아주 높은 곡이기도 해. 아무래도 다양한 음악적 시도가 이루어졌던 19~20세기에 살았던 작곡가의 곡이라 그런지 클래식 치고는 다소 이질적인 박자를 채용 한 게 아주 매력적인 곡이야.



21/32박자 : Metallica - Master of Puppets

(Master of Puppets의 벌스 구간 일렉기타 리프)


곡은 전체적으로 4/4박자를 따라가지만, 벌스 구간에 순간적으로 끌어당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저 마디들은 길이가 대략 21/32박자 정도라고 해.



2/4박과 4/4, 3/4박과 6/8박의 차이?

2/4박과 4/4박은 마디 배수의 차이, 3/4박과 6/8박은 그런 차이조차 없으니 사실상 서로 같은 박자가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어. 물론 연주를 들어봐도 두 박자의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저 박자들은 서로 다른 박자로 취급해야 해.


박자표에는 해당 박자의 기준이 되는 n분음표가 있고, n분음표는 분모 부분에 온다고 위에서 말했었지? 모든 박자들은 연주할 때 그 n분음표를 기준으로 박자를 셀 때 강약과 리듬을 함께 생각해야 해.


위 사진에 나와 있듯이 4/4분박에서 4분음표 4개를 연주할 때의 강약 세기와 2/4분박에서 4분음표 4개를 연주할 때의 강약 세기에는 차이가 있어.

3/4분박과 6/8분박의 차이도 이 강약 세기에서 오는데, 3/4분박은 4분음표 3개를 기준으로 강약을 결정하기 때문에 그 사이의 박자들(2, 4, 6번째 8분음표)에 대해서는 강약을 따지지 않고, 6/8분박은 8분음표를 기준으로 잡기에 6개의 음표 모두에 강약을 따져야 해.


그래서 이게 실제 음악에 어떻게 작용 하냐고?



위의 곡은 더 라스트 왈츠라는 제목답게 3/4박자를, 밑의 곡은 6/8박자를 채용한 곡이야. 위의 곡은 한 마디가 , , 으로, 밑의 곡은 , , , 중강, , 에 가까운 리듬을 가지고 있지. 위의 곡은 베이스라인을, 밑의 곡은 드럼소리를 따라가며 들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야.



번외- 얘들은 뭐하는 박자표인가요?


간혹 박자표 위치에 C랑 비슷하게 생긴 이런 기호들이 들어와 있는 경우도 있어. 얘들은 대중음악 악보보단 클래식 곡 악보에서 더 자주 찾아볼 수 있는데, 왼쪽에 있는 기호는 Common Time이라 읽으며 4/4박자와 똑같이 작용하고, 오른쪽에 있는 기호는 Alla breve라고 읽는 기호로, 2/2박자와 똑같이 작용해.


국악 민요 악보 일부에서는 분모자리에 숫자 대신 점4분음표가 들어가 있는 박자표도 볼 수 있는데, 이건 몇몇 한국 민요들이 서양음악과 달리 점4분음표를 한 박자로 계산하는 박자체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야. 마찬가지로 대중음악에서는 당초부터 그런 컨셉을 잡고 만든 곡이 아닌 이상 거의 볼 일이 없다고 봐도 될 거고.



위 내용들을 전부 이해했다면 이제 음표의 높낮이와 길이를 구분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박자에 맞게 음표와 쉼표들을 집어넣을 수 있게 되었을 거야. 다음 편에서는 마디 속에 배치한 음표들에 특수한 맛을 더해주는 방법에 대해 알아볼 예정이야. 다들 즐거운 음악 하길 바래!



(4- 악상기호 1 편에서 계속)


오선보를 읽어보자 글 일람-

오선보를 읽어보자 1,2 - 들어가기에 앞서, 음표읽기

오선보를 읽어보자 3 - 박자표

오선보를 읽어보자 4 - 악상기호 1

오선보를 읽어보자 5 - 악상기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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