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좀 있으면 5년차인 기붕이 연습하면서 도움됐던 거 풀어봄

BEEN
2022-03-01 10:57:54
조회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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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찍은지 좀 됐지만 마음에 드는 영상이라 올림>




고1 여름에 집에서 기타 때문에 대판 싸운 뒤부터 악깡으로 기타만 보고 연습해왔고,

그 뒤로 입대 전까지 외주도 몇 번 받아보고 공연도 뛰어봄

갤질할 때 이따금씩 기타 연습에 대한 질문글이 보이길래 도움이 될까 싶어서 일단 끄적여봄

사람마다 적합한 연습법과 환경이 다르니 참고하는 정도로만 두셈




1. 많이 연주하는 것보다, 깊게 관찰할 것.




그림 쪽에서 '데생(dessin)'이라는 단어 들어본 사람 있을 거임

깊게 설명하면 긴데 짧게 요약하자면, 대상을 관찰하고 그 관찰한 대상을 도구(연필, 목탄, 떡지우개 같은 거)와 함께 그리는 걸 데생이라고 함

일단 보이는 행위가 주로 그리는 모습이다 보니까 사람들은 데생을 '잘 그리는 연습'이겠거니 하는데,

사실 데생은 주로 '대상을 관찰'하는 게 목적임.

관찰과 그림을 굳이 비율로 따지자면 개인적으로 관찰 8 : 그림 2 정도라고 생각함

비례같은 걸 생각해서 어느 부위가 어느만큼 공간을 차지하는지, 색의 농담(옅고 짙음)은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관찰하고, 그리는 건 그 뒤의 일임


나는 기타를 공부할 때에는 이와 비슷하게 함

일단 연주를 듣고, 그걸 반복해서 들음. 피킹의 강약, 벤딩과 비브라토의 속도, 음 하나를 어느 길이만큼 연주하는지에 대한 것을 듣기도 하고

세션 기타로 따지면 다른 악기들과의 호흡, 라인의 흐름 등등이 있을 거임

초보자들은 분명히 이거를 제대로 알고 표현해도, 피지컬의 한계로 생각했던 것만큼 표현이 안 될 거임

근데 중요한 거는 '관찰'이니까 피지컬에 대한 부분들은 괘념치 말고, 이 과정을 밟는다는 것에 의의를 두는 게 좋음

특히 성인이 되어서 따로 연습할 시간이 없다면, mp3 플레이어를 사서 틈날 때마다 음악을 들으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게 좋음

본인도 기숙사 생활 때문에 기타 연습을 제대로 못했지만 이미지 트레이닝이 생각보다 도움이 많이 됐음




2. 연습하는 건 무조건 녹음할 것. 여러모로 쓸모가 있다.



우선 당연히 연주할 때보다, 녹음한 뒤에 들을 때가 더 객관적으로 자기평가가 잘 됨

이건 너무 당연한 거라 굳이 길게 설명을 하지 않겠음

연습한 걸 녹음하라고 강조하는 이유는, 나중에 가서의 본인을 위해서임

기타를 꾸준히 연습하다보면 슬럼프 때문이던 뭐던 반드시 멘탈이 약해지는 시기가 옴

그렇게 멘탈이 약해지면 일단 기타가 치기 싫어지고, 더 앞으로 가자는 의지조차 사라지게 됨

그 때마다 옛날에 자기가 연주했던 것을 돌이켜보면서 본인이 성장했다는 걸 상기시켜줘야 함

그렇게 하면 어느 정도 멘탈 회복에도 도움이 되고, 꾸준히 연습할 수 있게 해주는 동기가 되어주기도 함


가능하면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통해서 깔끔하게 녹음하는 걸 추천하지만,

장비를 구매할 여유가 없다면 폰카메라를 이용해서라도 녹음을 하는 것을 추천함




3. 좋은 장비를 사는 건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지갑이 허락만 해준다면.





인간이라는 건 정말 단순해서 환경을 조금만 바꾸어줘도 많은 게 바뀜

위의 사진들은 기타를 막 시작했던 2017년과 현재의 방 모습임

본인은 기타를 연습하면서도 여유가 될 때마다 꾸준히 작업실을 꾸미려는 노력을 했음

그 덕분에 옛날보다도 작업할 때 편해지기도 하면서 훨씬 즐겁게 하고 있음

거기다가 본인이 무슨 대단한 음악가가 된 것마냥 의기양양해지면서 자신감도 올라가게 되었음


어떤 책에 따르면 '일관성의 법칙'이라는 게 있는데, 이는 자신이 행동한 것에 따라 일관되어 보이게 행동하려는 법칙이라고 함

그리고 저렇게 환경을 있어보이게 조성해준다면 '나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다'라고 자신의 심리에 압박을 주면서

그에 맞추어 일관성 있게 음악을 꾸준히 하려는 성향을 보여주게 된다고 함

꾸며서 나쁠 건 없으니 한 번 이런 쪽으로도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음




4. 때로는 맨땅에 헤딩할 때가 가장 빠를 수 있다.



'어떻게 연습해야 가장 효율적으로 실력을 올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하염없이 유튜브를 뒤적거릴 때가 있었음

진짜로 몇개월동안 그렇게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는데, 그 뒤로 내린 결론은 '그냥 시작하자'였음

특히 속주의 연습은 다들 알다시피 '느리게 시작해서 점점 템포를 빠르게'라는 것이 연습법의 정론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느리게 시작하는 것이 정말 답답하고 지겨운 탓에 애꿎은 피킹 각도라거나 줄의 높이 같은 곁가지들을 건드리게 됨(물론 이게 의미없다는 건 아님)

그렇게 다른 것들만 하염없이 건드리다가 결국에 속주 연습은 제대로 못하고 그 상태로 머무르게 될 수 있음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효율적인 방법을 좇다가는 정작 비효율적인 길로 들어설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시작부터 하라는 거임

무엇이던간에 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 연습할 때에는 '일단 시작하자'라는 마인드가 좋음





나중에 더 생각나면 추가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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