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베이직 베이스 공동저자인 최희철이 이런 글도 썼었네
얼마전 실용음악 입시에 관련된 월간지도 생겼더라. 그걸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어. 하지만 음악을 순수하게 즐기지 못하고 입시전략을 짜야하는 상황이 여러분의 탓은 아니지. 그냥 이 시대가 그렇게 만들었어. 대학은 더이상 진리를 탐구하는 곳이 아니라 직업을 갖기위해 쌓아야하는 스펙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순수과학, 철학, 인문학은 이미 죽었어. 졸업해봐야 돈이 안되거든. 예술분야도 마찬가지야. 지금 이 사회가 그래. 어차피 음악이외의 다른 과 나와봐야 취직 안되는 건 마찬가지야. 상위 인기학과 몇몇을 제외하면 과연 졸업 후 전공을 살릴 수 있는 분야가 얼마나 될까?
여러분이 좋아서 선택한거면 정말 열심히 하길 바래. 단, 음악을 통해 '먹고 살 만큼'의 돈을 버는건 특별한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우니 어떤식으로 돈을 벌 것인가에 대한 생각은 각자 알아서 하도록 해. 공부해서 서울대 들어갈 확률보다 낮아.(서울대 정원은 매년 3000명 정도. 음악으로 먹고살만큼 돈버는 사람은 그만큼 안된다) 음악 말고 할 줄 아는 게 없으면 단순 노동으로 돈을 벌어야해. 그 정도 각오는 하고 있으라고. 어차피 얼마 안가서 무너질테지만. 세상이 여러분 생각만큼 만만하지 않거든. 직접 부딪히고 겪어봐야 비로소 알 수 있어.
그리고 연주만 잘 한다고 되는 게 아니야. 성적관리도 잘 해야해. 각 대학의 방식이 저마다 다르지만 실기점수 반영률과 학교성적, 수능성적의 반영률을 계산해보면 의외로 실기보다 학교성적이 큰 변수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 나름 상위권에 속한 4년제 대학에 가고싶다면 4등급은 받을 수 있도록 해. 그 이하는 힘들어. 실기에서 압도적인 점수차로 우위를 점했다고 하더라도 등급이 낮으면 총점에서 밀리는거야. 합격자 발표 끝나고 아슬아슬하게 붙은 사람들과 예비번호 받은 사람들의 실기점수가 과연 얼마나 차이날 것 같아? 별 차이 없어. 다 성적에서 갈리는거야. 그러니 공부하기 싫다고 핑계대지 말고 학교공부도 열심히 해. 자기가 원하는 음악을 위해서라면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하지않을까? 세상에 공짜는 없는법이니.
음악을 전공하고 싶다면 음악을 잘 알아야겠지? 좋아하는 음악이 어떤 장르로 분류되는지, 그 음악의 기원은 무엇인지, 같은 장르로 분류되는 다른 음악들은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안타깝게도 이런건 하루이틀에 되는 것이 아니야. 공부하듯이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고.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관심을 두었다면 그동안 쌓인것도 많을테고 음감이나 리듬감은 매우 좋겠지. 이런 애들은 그냥 음악이 좋아서 악기를 배우고 노래를 불렀을 뿐이야. 그러다가 입시를 준비하면 아주 유리한 위치에서 시작하게 되는거지. '입시'를 염두에 두고 악기를 배우기 시작하는 애들과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공부에 자신은 없고 그나마 음악은 흥미가 있다며 입시를 선택하는거라면... 학교 성적으로 비유할 때 9등급부터 시작하는 거라고 봐야해. 남은기간동안 4등급으로 끌어올릴 수 있겠어? 그거랑 같다고 보면 돼. 음악에 특출난 재능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자퇴하고 음악에만 몰두하겠다면 맘대로 해. 선택으로 인한 결과에 대한 책임은 자신에게 있는거야. 기꺼이 책임지겠다면 얼마든지 해도 돼. 하지만 그런다고 해도 학교나가는 시간 몇 시간정도 확보되는 것 말고는 뭐 별로 달라지는 건 없을거야.
그리고 입시 핑계대고 비싼악기 사지마라. 부모님 등골만 빠진다. 나중에 돈 벌어서 네 돈으로 장만하렴. 그래야 애착도 생기고 그 악기에 대한 장단점을 다 알 수 있게 되는거야. 입시용 악기? 그런거 없어. 그냥 맘에 드는거 사. 남들이 하는 얘기는 소용없어. 직접 겪어봐야 알아. 간혹 비싼악기 들고와서 개 가오잡고 거들먹거리는 애들이 있는데 사실은 정말 볼품없어. 악기의 퀄리티와 실력은 아무런 관계가 없으니 그런거 신경쓰지 마. 노스페이스 안입었다고 겨울 못나나? 그런거 유치해. 그런걸로 부모님 고생시키지 마. 10만원짜리 악기라도 아껴주고 열심히 쳐주면 좋은소리 낼 수 있어.
펜더 재즈베이스를 많이들 쓰는데 그 이유는 업계의 표준이기 때문이지 별다른 이유는 없어. 여유가 되면 펜더를 사도 돼. 하지만 꼭 펜더가 아니더라도 괜찮으니 재즈베이스 컨셉의 악기를 추천하고 싶어. 두 개의 싱글코일 픽업에서 각각 만들 수 있는 소리와 그걸 조합했을 때의 소리, 피킹하는 위치에 따른 사운드의 변화를 이해하는데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야. 싱글픽업의 특성을 이해해야 험버커, 험캔슬링에 대해서도 알게 되는 것이고. 하지만 입시때는 어떤악기를 쓰던 관계없으니 그런걸로 고민하지마. 감독관들은 여러분들이 어떤 악기를 들고 오는지 전혀 관심없어. 60년대 올드라면 모를까. 설령 그런다고 해도 점수와는 전혀 관계없어.
그리고 음악 많이 듣고 책도 많이 읽어. 역사공부도 하고. 최소한 한국사, 재즈, 락음악의 역사정도는 공부하자. 세계사, 서양음악사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3.1운동이 언제일어났는지, 6.25전쟁이 발발했던 해는 언제였는지 이런것도 모르는 사람이 많아. 정말 놀랐어. 그러니 이해력도 딸려서 뭘 설명을 해줘도 알아듣지를 못하지. 애초에 머리에 든게 있어야, 들은게 있어야 흉내라도 낼 것 아냐? 인문학적 감성이 너무 부족해. 무식해보이는 사람, 건조한 사람 오래 못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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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되는 부분도 많이있음 ㅋㅋ